언론보도

[김창옥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여론조사, 허점과 한계 많다 -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정한울 부소장

  • 2012-03-22
☎ 진행자 :

 

4.11 총선이 본선에 오르기도 전에 경선과정에서의 여론조사 조작의혹으로 많이 어수선합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측의 조작파문 외에도 여야 모두 후보자 공천이나 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사 조작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여론조사 경선에 대한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아니 더 나아가서요. 이참에 여론조사의 허점이 개선돼야 하지 않나 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의 정한울 부소장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한울 :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선거 때마다 정치권의 여론조사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요 이번 총선에서 조작의혹이 있다고 제기된 곳들을 먼저 짚어볼까요?

 

☎ 정한울 :

 

지금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관악을 지역을 비롯해서 3표 차로 떨어진 안산갑 지역의 백혜련 후보 진영, 그리고 이제 통합진보당의 후보들이 당선된 심상정 후보 지역, 그리고 노회찬 후보 지역, 천호선 후보 지역, 이런 곳들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상대 진영에서 부정 여론조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여권에서도 이제 비슷한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는데 가령 예를 들면 이제 대구 수성을 같은 경우 주호영 의원이 컷오프 조사 기간 중에 자신들의 어떤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많이 포함될 수 있도록 권유하는 녹취록이 공개됐고요. 그리고 이제 경북 영주지역 같은 경우는 이제 경선인단 명부가 조작된 것이 아니냐, 이런 의혹들, 전체적으로 이전 선거에 비해서 후보경선이나 후보경선과정에서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조사결과를 왜곡하려는 시도들이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여론조사에 자꾸 개입하고 뭐 조작을 하려고 한다 라는 것은 그만큼 이 여론조사가 총선향방에 어떤 큰 잣대로 지금 작용하고 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 정한울 :

 

예.

 

☎ 진행자 :

 

야권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의 경우를 조금 더 짚어보도록 하죠. 그게 RDD하고 ARS 방식이 혼용된 거라고요?

 

☎ 정한울 :

 

예.

 

☎ 진행자 :

 

RDD가 전화 면접원의 임의 번호걸기라고 하고 ARS 다들 알다시피 자동응답기인가요, 전화자동응답기방식인데 이게 50:50으로 병행됐다고요?

 

☎ 정한울 :

 

예, 예. ARS 조사 같은 경우 자동응답방식의 조사의 경우는 사실은 사람인 질문자가 질문하고 답변을 체크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리 녹음된 기계음에 따라서 응답자가 스스로 답을 해야 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응답자가 스스로 응답을 하기 때문에 이게 어떤 장난 응답이나 거짓 응답을 걸러내는 데 좀 한계가 있는 방법이고요. 그러니까 가령 예를 들어서 이제 어린 아이가 대신 답을 한다든지 성별을 바꿔서 답을 한다든지 이번 경우처럼 세대를 바꿔서 거짓응답을 할 때 ARS 조사방법은 이런 것들을 걸러내기 힘든 거죠. 그래서 이런 어떤 ARS 조사방법은 사실은 학계나 이런 데서는 과학적인 조사방법으로 인정하지 않고요. 그런데 이번 조사 같은 경우는 관악을의 경우 50:50, 50%가 ARS 조사로 포함이 l되면서 그러니까 여론조사 라는 게 전체 국민의 여론을 전체 국민의 여론을 골고루 보여줘야 되는데 그러니까 자기 지지층 특정후보의 지지층을 조사에 많이 포함시키려는 시도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전체여론을 왜곡하는 측면 이런 게 있는 거고 이런 어떤 ARS 조사의 어떤 맹점을

 

☎ 진행자 :

 

그걸 파고든 거네요.

 

☎ 정한울 :

 

파고 드는 결과라고 볼 수 있겠죠.

 

☎ 진행자 :

 

그런데 정 소장님, RDD 방식 있지 않습니까? 전화 면접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서 여론조사를 하는 경우 이게 조사원의 어떤 뭐라고 그럴까요. 능력 또는 어떤 기술력의 차이, 또는 그 사람들이 갖고 있던 성향에 따라서 조금씩 그것도 달라질 수 있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 정한울 :

 

그런 것은 결국은 조사응답자를 표본 추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차가 아니라 그런 오차를 비표본오차라고 부르는데요. 그러니까 면접원들의 숙련도라든지 어떤 개인적인 성향, 이런 것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는 이제 분명히 있다고 보여지고요.

 

☎ 진행자 :

 

그런 부분은 그럼 오차한계에 포함됩니까? 안 됩니까?

 

☎ 정한울 :

 

그건 이제 우리가 일상적으로 얘기하는 오차한계 ±3.1% 이런 표현들은 표본 오차를 말하는 거구요. 이런 오차들은 실제 객관적인 수치로 나오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만 그러니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조사 면접원 협회 같은 것들이 있고요. 그쪽에서 상당부분 숙련된 사람들을 조사 회사에서 채용해서 조사를 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런 어떤 분명한 오차가 개입될 여지는 있지만 그런 부분들은 조사 회사들이나 이런 데서 나름대로 관리를 해가면서 그 오차를 줄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조사원들의 직업 안정성은 어떻습니까? 이분들 다 정규 계약직입니까? 아니면 일용직으로 주로 일하고 계십니까?

 

☎ 정한울 :

 

이분들은 주로 파트타임이구요. 그러니까 이제 앞으로 이런 조사의 안정성, 특히 말씀하신 조사 면접원의 어떤 문제에 의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선 이런 조사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처우, 이런 것들이 개선될 필요는 있다고 보여집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일반적 의미의 여론조사 얘기를 해보죠. 뭐 여론조사 자체에 허점 많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정한울 :

 

일단 여론조사가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인 건 분명히 맞죠.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분명한 한계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잘 쓰면 약인데 못 쓰면 독이 되는 건데요. 그러니까 무엇보다 유권자의 여론이라는 게 계속 변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어떤 시기나 상황에 따라서 굉장히 유동적인데 그런데 이런 여론조사는 어떤 특정시점에 이루어지죠. 그러니까 이제 비유를 하자면 어떤 여론은 동영상으로 활동사진으로 움직이는데 여론조사 같은 경우는 특정시점에 스냅사진처럼 움직이는 활동을 특정시점에 잡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어떤 이런 특정시점의 여론을 절대적인 수치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게 근본적인 한계일 거구요.

 

☎ 진행자 :

 

그러면 여론조사 라는 건 계속 움직이는 어떤 유권자들의 마음의 움직임, 추세를 한 단면으로 쪼개서 정지사진으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는 거군요.

 

☎ 정한울 :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역동적인 변화를 잡는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좀 인지를 해야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뭐냐 하면 그러니까 전체 유권자들은 수십만 수백만 수천만 전국조사의 경우, 큰 전체 국민의 여론을 사실은 1천 명 내외 표본을 통해서 파악해서 다시 전체 여론으로 추론하는 방법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과정에서 그런 어떤 실제 표본과 실제 어떤 전체 유권자의 여론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이걸 아까 말씀드렸던 표본오차라고 하는데요. 이것말고도 아까 말씀해주셨던 면접원의 숙련도, 그리고 입력과정이나 집계과정에서 다양한 오차들이 포함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여론조사에서 얻어진 결과라는 게 절대적인 어떤 정확성을 말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라

 

☎ 진행자 :

 

참고 자료정도로 보면 되겠네요.

 

☎ 정한울 :

 

그렇죠. 오차를 가지고 있는 정보라는 걸 감안해서 이제 분석을 해야 되는 거죠.

 

☎ 진행자 :

 

정 부소장님, 보통 언론관련 그 여론조사 보면 주로 표본집단이 1천 명 정도가 많은데 대략 우리 국민들 전체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표본집단이 어느 정도 돼야 조금은 신뢰할 만하다고 보실 수 있나요?

 

☎ 정한울 :

 

물론 표본집단이 표본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바람직하긴 한데요. 그러나 보다 중요한 건 수보다 이 표본들이 뽑힐 때

 

☎ 진행자 :

 

방식이 더 문제입니까?

 

☎ 정한울 :

 

예, 방식이 더 문제입니다. 결국 지금 이번 경우처럼 특정의 어떤 사람들이 과대대표 되거나 과소대표 된다면 전체여론을 대표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결국 전체 국민의 어떤 모습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그러니까 그 표본들이 전체 국민들을 대표하는 방식으로 이제 무작위적으로 추출이 돼야 되는데 그러니까 무작위적으로 추출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여지고요. 일반적으로 1천 명 정도의 조사면 어떤 그 정치사회 여론조사 표본으로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조사라고 보고요.

 

☎ 진행자 :

 

그 정도면 의미가 있습니까?

 

☎ 정한울 :

 

예,

 

☎ 진행자 :

 

그럼 그 표본은 무작위로 추출한다고 해도 예를 들면 얼마 전에 문제가 됐던 유선전화라든가 모바일 전화 이런 쪽으로 어떤 특정계층이 선호하는 매체들 통해서 그냥 무작위로 돌려버리면 그것도 역시 약간에 왜곡이 얼마든지 가능한 부분 아닙니까?

 

☎ 정한울 :

 

그렇죠. 그래서 그 부분이 저희 여론조사 선거여론조사의 신뢰성 문제와 관련해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 진행자 :

 

그건 어떻게 풀어야 됩니까?

 

☎ 정한울 :

 

사실은 어떤 가장 신뢰할만한 조사 방식이 딱 정해져 있는 정답은 없습니다. 가령 지금 문제가 됐던 게 가구전화조사 같은 경우는 KT에 등재돼 있는 가구들이 전체 가구의 한 절반정도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나머지 절반의 어떤 응답자들이 실제 조사 과정에서 배제된다는 문제점이 지적이 됐던 거죠. 그렇게 되면서 최근에 그 대안으로서 휴대전화 방법을 결합하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그런데 이제 이것도 사실은 아직은 그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휴대전화를 도대체 얼마만큼 포함시켜야 되고 어느 계층에 얼마만큼 포함시켜야 되는지 아직 그런 어떤 이론적인 어떤 혹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진 근거가 지금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고요. 그러니까 이건 앞으로 풀어야 될 숙제라고 보여지는데 그런데 이제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제 그런 어떤 새로운 시도들이 중요하지만 신중한 어떤 충분한 검증과정 없이 일종에 유행처럼 지금 조사방법들이 바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것은 어떤 조사의 안정성이나 공정성, 신뢰성, 이런 것을 약화시키는 그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 같다,

 

☎ 진행자 :

 

여론조사도 유행을 따라간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할 말이 없네요.

 

☎ 정한울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끝으로요. 우리 여론조사가 지나치게 인물위주라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정당이나 정책보다는 인물의 인지도를 가늠하는 정도다,

 

☎ 정한울 :

 

그러니까 이제 실제 여론조사를 꼭 인물에 대한 어떤 평가뿐만 아니라 사실 뭐 어떤 정책분야나 이런 부분에 많이 활용하고 있고요.

 

☎ 진행자 :

 

그런데 많은 응답자들은 정책부분에 대해서 잘 모르시거나 외면하는 경우도 있고요.

 

☎ 정한울 :

 

그런 것들은 주로 정부라든지 정치권이라든지 언론이라든지 그러니까 이런 데서 조사를 해서 내부적으로 활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 차원에서는 체감하기 어렵고 주로 인물에 대한 조사들을 많이 하는데 그러니까 지금 같으면 이 여론조사 방법 같은 경우에는 제가 보기에 가장 큰 어떤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아무래도 이제 이 여론조사 방법이라는 게 정치적 관심도가 높거나 자발적인 참여를 하는 층보다는 전체 평균적인 유권자들의 생각을 읽어내는 방법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은 널리 알려진 후보들이 굉장히 유리한 방식인 거죠. 이게 결국은 어떤 새로운 참신한 정치신인들이 어떤 발굴한다든지 이 사람들이 정치권으로 새로 등장하는데는 여론조사 방법이 좀 기존에 있는 어떤 기존 정치인들한테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런 점을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 진행자 :

 

정 부소장님 말씀 듣고 보니까 여론조사 관련 종사자들의 어떤 지금 열심히 하고 계시지만 좀 더 노력이 필요할 것 같고 또 우리 국민들 유권자들의 어떤 민도도 좀 많이 높아져야겠다 라는 그런 생각마저 드네요.

 

☎ 정한울 :

 

네.

 

☎ 진행자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한울 :

 

예, 예.

 

☎ 진행자 :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의 정한울 부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