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수도권 호남 800萬 표심… 민주 분열땐 접전지역 승패 가를 변수로

  • 2012-03-01
  • 박국희기자 (조선일보)
공천 '호남 홀대론' 번지면 지지층 이탈 나오고 투표불참으로 이어질 수도

 

29일 발표된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의 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두고 '친노(親盧)' '486' '시민단체' 인사들에 비해 홀대를 받은 구(舊) 민주계 출신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수도권의 호남 표심이 선거에서 어떻게 표출될지 주목된다. 수도권의 호남 인구는 8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2000~ 3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접전 지역에서는 이들의 선택이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호남 홀대론'이 표심에 영향을 미쳐 지지 이탈로 나타날 수는 있지만 남은 공천 결과에 따라 투표 성향이 좌우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지 정당을 바꿀 만한 동력(動力)보다는 아직까지 이들 사이에선 정권 심판 여론이 강하다는 것이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2007년 대선에서도 수도권의 호남층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 이탈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민주당의 공천에서 '호남 홀대론'이나 역차별에 반감을 갖는다면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 부소장은 "개혁 성향 공천으로 누가 봐도 수용 가능한 새 인물들이 들어온다면 호남 민심의 반감도 약해질 수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기관 GH코리아 지용근 대표는 "이번 선거에는 과거보다 많은 20~30대층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여야 모두 개혁 공천을 외치는 상황에서 '올드'한 호남 인사들의 공천 탈락은 오히려 시대 트렌드에 맞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인물 게임인 대통령 선거에 비해 정당 게임인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나오든 정당을 보고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철희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도 "호남을 대표할 만한 새롭고 참신한 사람을 대안으로 제시하지 않은 채 공천에서 탈락시킬 경우 심리적 공허감이 투표 불참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호남 출신의 새로운 정치인 그룹을 민주당이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