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선거의 해-대선 누가 뛰나] 투톱 뒤 8인의 미드필더, 득점기회 호시탐탐

  • 2011-12-30
  • 엄기영기자 (국민일보)

 

 

올해 대선 구도를 축구 경기로 치면 최전방 공격수 투톱 자리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있다. 그렇다면 투톱 뒤에 서서 호시탐탐 득점기회를 노리는 8명의 미드필드진은 누구일까.

 

여권에서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슛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여권 내 부동의 스트라이커인 박 비대위원장이 부상당할 경우 그 자리를 대신하겠다는 포석이다. 몰락추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는 친이명박계가 몸을 추스를 경우 세 사람 중 한명을 중심으로 뭉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김 지사가 앞선다는 평가다. 김 지사는 최근 서울시 택시 운전면허를 따는 등 서민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연초부터 본격적인 서울 공략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는 청년 창업·일자리 창출 등 대선 공약용 정책 구상에 한창이다. 이달 중 저서 4권을 동시에 내놓을 예정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박 비대위원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존재감 키우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전 장관은 국회 밖 정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최근 정치평론서 출판을 기념해 전국을 돌며 사인회 행사를 가졌고 당분간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에는 옛 민주당에서 ‘빅3’로 불린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정세균 전 최고위원이 있다. 여기에 친노계 대표주자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포진하고 있다.

 

일단 손 전 대표와 문 이사장이 득점권에 가깝다. 국민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GH코리아에 의뢰해 지난달 6∼7일 19세 이상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손 전 대표와 문 이사장은 각각 4.5%와 4.4%를 얻었다. 중앙일보·YTN·동아시아연구원(EAI)이 지난달 17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결과에서는 문 이사장이 5.5%, 손 전대표가 3.1%를 기록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해 4·27 경기도 분당을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지지율이 15%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연말 민주통합당 창당 작업에 전력투구한 이후 재충전에 들어간 상태다. 총선 지역구 출마 가능성은 낮다.

 

문 이사장은 ‘안철수 신드롬’이 일기 전까지만 해도 손 전 대표를 밀어내고 야권의 가장 강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됐었다. 현재 안 원장에게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언제라도 투톱에 나설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다. 문 이사장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선언한 만큼 총선 성적표에 따라 몸값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진보적 스펙트럼 강화, 정세균 전 최고위원은 서울 종로 출마라는 승부수를 각각 던졌으나 대선 레이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도 득점포를 가동한 지 오래다. 유 공동대표는 총선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