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자 대결에선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이, 다자간 구도에선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각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6∼28일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시 안 원장 47.6%, 박 위원장 41.7%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모름 무응답은 10.7%였다.
지난해 11월 중순 1500억원 상당의 주식 기부를 발표한 뒤 50%의 지지율을 돌파했던 안 원장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상승세가 주춤, 양자간 지지율이 5%p대로 좁혀졌다고 <조선일보>는 분석했다.
실제 안 원장이 사회기부 의사를 밝힌 11월 중순 실시한 동아시아연구원 조사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이 50.1%를 기록한 반면 박 위원장은 38.4%에 그쳤다.
하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 체제 출범과 김정일 사망 이후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선 박 위원장이 3.3%p 상승한 반면 안 원장은 2.5%p 하락했다.
양자간 연령대별 지지율은 안 원장이 20대(63.9% 대 25.9%), 30대 (61.1% 대 29.3%), 40대(53.9% 대 35.5%)에서 우세했다. 반면 박 위원장은 50대 (54.8% 대 34.2%)와 60대 이상 (64.0% 대 24.3%)에서 안 원장을 앞섰다.
지역별로는 안 원장이 수도권, 호남, 충청권 등에서 박 위원장은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영남권에서 비교우위를 점했다.
다자대결 지지율에선 박 위원장이 31.5%로 1위를 기록하며 안 원장(23.8%)을 7.7% 차이로 제쳤다.
이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7.8%,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2.7%,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2.5%,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 2.4%, 김문수 경기도지사 2.0%,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1.9%,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 1.3%, 김두관 경남지사 0.6% 순이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지할 후보의 정당을 조사한 결과, 민주통합당 34.9%, 한나라당 32.7%, 통합진보당 6.9%, 자유선진당 2.3% 순이었다.
한나라당이 현 야권 정당에게 지지율이 뒤진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정국이 한창이었던 지난 2004년 상반기 이후 7년 6개월 만이라고 <조선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