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YTN 공동조사 결과 다자대결서 박근혜 29.2%와 5.9%p 차
양자대결에서도 안 49.4%-박 39.4%로 앞섰지만 전월대비 격차 줄어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최근 4개월 사이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대선 구도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앙일보-YTN-동아시아연구원(EAI)이 지난 17일 한국리서치에 의뢰, 전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다.
차기 대선주자 전원을 놓고 조사한 결과 1~2위는 여전히 박근혜 전 대표(29.2%)와 안 원장(23.3%)의 순이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의 지지율 격차가 11월 2.5%포인트에서 5.9%포인트 차이로 커졌다. 안 원장의 지지율이 20.1%(9월)→25.9%(10월)→27.3%(11월)로 최근 3개월간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번 조사에선 4% 포인트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자 대결에선 안 원장이 여전히 강세였다. 안 원장은 49.4%로 박 전 대표(39.4%)를 1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다만 11월 조사(안 원장 50.1%, 박 전 대표 38.4%)보다는 격차가 줄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고, 집전화 RDD(임의번호 걸기)와 컴퓨터를 이용한 면접방식으로 진행했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10.4%다.
‘민주통합당’, 민주당보다 지지율 상승
새로 탄생한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은 과거의 민주당보다 상승했고 한나라당은 지난달(34.4%)과 비슷한 35.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지율 1위를 유지했다.
지난 16일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이 합쳐서 출범한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은 29.5%로 나타났다. 최근 4개월간의 민주당 지지율(9월 19.4%, 10월 27.9%, 11월 25.1%)을 뛰어넘는 것이다. 눈에 확 띌 정도로 지지율이 오르진 않았으나 야권통합파들은 일단 정체돼 있던 지지율을 상승 국면으로 끌어 올리는 데는 성공했다.
<중앙일보>는 “민주통합당은 내년 1월 15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추가로 ‘컨벤션 효과(전당대회나 경선 이후의 지지율 상승 현상)’를 노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한나라당은 지난달과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지율 1위를 유지했으나 2위인 민주통합당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달 9.3%포인트에서 6.4%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 비리,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관이 연루된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등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선방한 셈”이라며 “ 박근혜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 쇄신의 전면에 나서는 쪽으로 당내 분란이 정리된 것이 지지율 하락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출범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같은 야권의 통합진보당(민노당+국민참여당). 야권 지지층의 관심이 민주통합당으로 옮겨가면서 지난달 10.5%였던 지지율이 4.9%로 급락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년 6개월 만에 30% 아래로 떨어져 29.7%를 기록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영향을 받던 2009년 6월(28.5%)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010년 6·2 지방선거(43.0%) 이후 30%대 중·후반~40%대를 오르내려 온 것.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지난달 26일 정례조사(37.1%)보다 7.4%포인트 내려앉았다.
이와 관련, 정한울 EAI 부소장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에도 보수층의 결집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연이어 터진 친인척 비리에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 “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의 아들과 관련한 비리가 터졌을 때처럼 국민들은 대통령 친인척 비리를 정권의 도덕적 기반이 무너진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