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지면서 제3 정당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28일 YTN과 중앙일보에 따르면, 동아시아연구원과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 기존 정당이 아닌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3%가 대체로 혹은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이른바 '안철수 바람'이 시작된 지난 9월말 44.2%에서 두 달 만에 절반을 넘어선 수치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처럼 제3 정당 여론은 날로 높아지고 있으나, 박세일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신당이나 민주당과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 등이 추진하고 있는 야권 통합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는 응답이 각각 65.2%와 45.7%로 높게 나타났다. 지금 추진되고 있는 신당이나 야권 통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냉담하다는 의미.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와 야권단일후보로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나온다면 누구를 찍겠냐는 질문에는 박 전대표가 38.4%. 안철수 교수가 50.1%로 나타나, 안 교수가 11.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격차 5.1%포인트보다 크게 벌어진 수치다.
다자 대결에서는 박 전대표의 지지율이 29.8%로 27.3%의 안철수 교수보다 조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이사장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각각 5%와 3.5%에 그쳤다.
한미 FTA 비준안 날치기에 대해선 '잘못한 일'이란 대답이 51.3%로 '잘한 일'(25.8%)보다 두배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한미 FTA의 손익에 대해서는 '도움이 될 것'이다가 41.9%로, '손해를 볼 것'(37.8%)보다 조금 더 많았다.
한미 FTA 비준이후 정부와 정치권이 할일로는 피해 분야 대책 마련이 54.9%로 가장 많았고 ISD, 투자자 국가소송제도 재협상이 20.5%,전면 무효화가 10.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