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지지율 격차 줄었지만 ‘역전은 글쎄’

  • 2011-10-14
  • 정재철기자 (내일신문)
전문가 진단 … "네거티브 여야 모두 문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 진영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측과 범야권 박원순 무소속 후보간의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일부에선 역전현상까지 나타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는 평가다.

 

한나라당은 "큰 격차를 추격해 역전이 시작됐다"고 주장했고, 야권은 "아직은 추세적으로 앞서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에게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를 들어봤다.

 

◆지지율 조정은 예상했던 바 =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범야권단일후보 효과로 고공행진하던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일정하게 조정국면에 접어든 반면 나경원 후보가 여권 후보로 확정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지지율 역전에 대해서는 아직은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추세의 변화라기보다는 여론조사 기법상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들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전체적인 추이는 확인될 것으로 보여진다.

 

◆투표율 50% 넘길까 = 투표율은 이번처럼 치열한 양자대결일 수록 높아지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다. 하지만 평일에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라는 한계와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염증이 확산되면 생각보다 투표율이 높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지금처럼 한나라당이 네거티브 중심으로만 선거전을 펼칠 경우 반한나라 성향의 20, 30대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릴 수도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특히 최근 선거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 선관위의 제재 움직임 등이 가시화되면 젊은 층의 반감과 심판 분위기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투표율이 50%를 넘기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45%를 넘어 50%에 육박하면 야권에 유리하고, 그 이하면 여권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거티브는 양날의 칼 = 정책대결보다 네거티브 전이 중심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이견이 있다. 일단 박원순 후보에 집중되고 있는 네거티브 전이 선거의 중심이슈로 떠올라 박 후보에 흠집을 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가랑비에 옷 젖는 식'이다.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네거티브 중심으로만 선거전을 펼치려 하는 한나라당은 역풍을 예상해야 한다. 또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반MB, 반한나라 전선도 명확하게 긋지 못하면서 네거티브에 대응하기 급급한 야권의 대응방식도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박근혜와 안철수 맞대결?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교수의 선거지원이 얼마나 득표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비슷한 견해다. 이미 여론조사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층의 비율이 대폭 줄어든 것이 이를 입증한다. 다만 안철수 교수가 실제로 선거지원에 나설 경우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은 사실상 대선전으로 비쳐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진 대통령 사저 논란과 측근비리 등 외생변수들도 선거에 일정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보다는 대체로 여권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도움말 주신 분: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명지대 신 율 교수, 백왕순 디오피니언 안부근연구소 부소장,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정한울 부소장,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분석센터 윤희웅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