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시장 지지표 + α필요…결국 중도성향표 향배가 관건
서울시 초·중·고교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이 개표요건(투표율 33.3%)에 미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변화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주 오세훈 서울시장의 2012년 대통령선거 불출마 선언 이후 친박(박근혜 전 대표)계 등 한나라당의 지원이 본격화되는 등 보수세력이 결집하고 여야의 홍보전이 강화되면서 주민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당초 예상보다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수해와 미국발(發) 국제경제위기 등으로 서울시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주민투표 관련 여론에 변화 조짐이 나타난 것은 지난 주말. 17일 동아일보가 공개한 지난 13~14일 코리아리서치센터(KRC) 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66%(꼭 한다 37%, 웬만하면 한다 29%)였다. 이는 지난 7월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71%), 중앙일보·YTN-동아시아연구원(EAI) 63.3%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해, 경제위기, 휴가철이라는 3종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투표참여 응답이 높게 나오고 있는 셈이다. 17일 함께 공개된 매일경제신문-한길리서치(14~15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투표참여 의사를 밝힌 응답률은 47.8%로 다소 낮았지만 개표요건은 넘어섰다.
물론 오세훈 시장 측은 여론조사에서 투표참여 의사를 밝혔더라도 실제로 투표를 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 측이 한나라당과 오 시장 지지율 등을 감안해 추정하는 투표참여율은 대략 20~29% 선에 그친다. 따라서 오 시장 측은 투표율이 개표요건을 넘기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및 오 시장 지지 성향과 진보성향 25%를 제외한 중도성향 시민 50% 중 25% 정도가 투표에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은 이 같은 중도성향 시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향후 일주일간 이번 주민투표가 ▲최초의 주민투표 ▲시민의 정책권 행사 ▲24일 실시 ▲단계적 또는 전면적 무상급식 등 지원 범위의 선택이라는 점 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이날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시교육청의 1년 예산은 6조4000억으로 이 중 70~80%가 교사 인건비 등의 경직성 경비로 나간다”면서 “곽노현 교육감이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예산 3000억~4000억원의 거의 전부를 급식에 쓴다는 것은 정책 우선순위 측면에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오전 8시10분쯤 을지로 SK빌딩 앞에 도착해 서울광장 앞 인권위 빌딩까지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을 향해 피켓을 높이 들고 이동하며 40분가량거리 홍보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