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아침햇살] MB- 오세훈, 총선 惡材 요인

  • 2011-06-21
  • 편집국장고하승 (시민일보)
집권당을 향한 수도권 민심이 심상치 않다.

 

특히 서울 유권자들의 민심이반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시사저널>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일 서울·인천·경기 지역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총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비록 오차 범위 내(±4.38%)이기는 하지만 '야당 후보'(37.1%)가 '여당 후보'(31.1%)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또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지역별로 서울은 한나라 34.7%, 야권 44.4%로 야권단일화 후보가 무려 10%p 가까이 앞섰고, 경기 인천 역시 한나라 32.8% vs 야권 49.4%로 야권단일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5%p다.

 

특히 인터넷 매체<뉴스톡>이 여론조사기관 < MRCK >에 의뢰해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지역 48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는 매우 참혹했다. 실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차지한 40개 의석 가운데 무려 70%인 28개 지역구가 위태로운 것으로 나타났는가 하면, 심지어 ‘한나라당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권 7개 선거구 중에서도 강남 갑 단 1곳만 안정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서울지역 선거구별로 성인 500명씩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 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년 4월 국회의원선거에서 정당만 보고 투표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2.6%가 야당 후보라고 답했다.

 

반면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2.7%에 그쳤다. 여야의 지지율 격차가 무려 19.9%포인트에 이른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서 야당 후보 지지응답이 높게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뷰>가 지난 5월 26일부터 28일 까지 3일간에 걸친 전국 휴대전화가입자를 1000명을 무작위로 표본추출 해 내년에 있을 19대 총선과 관련 여야 가상대결 을 벌인 결과(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 3.1%)도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암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실제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단일후보의 1:1대결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26.6%가 한나라당에 투표하겠다고 한 반면 야권 단일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두배가 넘는 57.0%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져 25.7% 대 56.6%로 집계됐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든든한 지지기반이었던 수도권 민심이 집권당 후보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거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이른바 ‘소통령’이라 불리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아집이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국민 절대다수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4대강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말았다.

 

그 결과 공사현장 곳곳에서 문제가 속출하고 있고, 민심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린 상태다.

 

지난 달 실시한 KSOI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비율(국정 지지도)이 30%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결국 한나라당 후보들을 외면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한몫을 하고 있는 게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오 시장은 무료급식 문제를 결국 국민투표까지 끌고 가는 오기를 부리는가 하면, 서울시의회의 반대와 감사원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해뱃길 사업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마치 4대강 사업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던 이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그의 행보가 섬뜩하기 그지없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대거 낙선할 경우, 이 대통령과 오 시장은 그들의 원망을 고스란히 받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