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민주, `분당乙 효과' 약 될까 독 될까

  • 2011-05-02
  • 송수경기자 (연합뉴스)

당선 손학규 후보 (성남=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지난달 27일 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당지지율 상승 반색 속 경계령.."잔치는 끝났다"

 

민주당이 4ㆍ27 재보선에서 적지나 다름없었던 성남분당을 보궐선거 승리를 한껏 실감하면서도 표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 보선에서 극적으로 생환, 수도권과 중간지대의 부동층 흡수로 당 지지율이 수직상승하면서 고무된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자만해선 안된다"는 경계감도 고조되고 있다.

 

중앙일보와 YTN,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지난달 30일 한국리서치에 의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2.1%로 한달전(22.2%)에 비해 10% 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특히 중도파 지지율이 한달 사이 21.9%에서 38.0%로 급등했다.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46.8%가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제1당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나라당을 꼽은 응답자는 38.4%였다.

 

이를 놓고 수도권 재선 의원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닥 분위기가 재보선 전후 확연히 달라졌다"고 했고, 또 다른 수도권 의원은 "내년 총선ㆍ대선도 해볼만 하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공천경쟁이 과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지속적인 내부 혁신과 대안 제시를 통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이지 않은 채 현 상황에 안주하다간 지지율 상승이 `반짝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손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잔치는 끝났다"며 "한나라당이 선거 패배 후 쇄신의 몸부림을 치는 상황에서 승리에 도취돼 스스로를 바꿔가지 못한다면 승리가 아닌 패배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며 경고등을 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전날 인사동에서 열린 최고위원 만찬에서도 "안주할 때가 아니다. 새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승리는 현 정부 심판론에 따른 반사이익 차원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고, 한 재선 의원은 "중산층ㆍ서민을 위한 과감한 정책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했다.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지지율이란 실수 한두번만 하면 사라질 수 있는 안개와 같은 것"이라며 "이럴 때일 수록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몸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