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였다.
`보수적 20대` `신안보 세대`로 불리기도 하는 S세대의 안보관은 `전쟁 불사`의 단순강경론도 아니고 `무조건적 한민족 공영`의 낭만주의도 아니었다. S세대는 안보 상황과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가능한 제재 방법을 찾는 `Smart Security`(스마트 안보) 세대다.
지난해 말 동아시아연구원(EAI)과 한국리서치가 공동 기획해 발표한 `EAI 여론브리핑 제91호, 제92호, 제93호` 등에 따르면 연평도 포격 4일 후인 2010년 11월 2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의 안보 상황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이 81.5%였고 약 한 달 뒤 실시한 조사에서는 79.6%였다. 이 중 20대는 무려 35.7%가 `전쟁이 일어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여 다른 세대에 비해 불안감이 크게 높았다.
하지만 S세대식 `스마트한` 안보의식은 `전투기 포격으로 대응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입장과 `대북 경제 지원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에 대한 답변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이 여론조사에서 20대의 68.3%는 `전투기 포격을 자제한 것은 적절했다`고 응답해 30대(60.5%)나 40대(52.8%)보다 확전 방지에 대한 여론이 훨씬 높게 나타났지만 대북 경제 지원 중단에 대한 의지도 그만큼 높았다.
향후 대북 경제 지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20대는 `지원을 줄이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62.8%로 30대(54.4%), 40대(45.4%)보다 높았고 보수적인 50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평화에 대한 중요성은 누구보다 강하게 인식하지만, 북한에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 또한 강한 것이다.
정성윤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이를 `탈이념적 실용주의 안보관`이라고 설명한다.
정 교수는 "젊은 세대들의 대북관, 안보관이 일면 보수적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신안보 세대` 혹은 `신보수주의`와 같은 특정이념적 성향의 변화로 설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이호승(팀장) / 이재철 기자 / 고승연 기자 / 정석우 기자 / 임영신 기자 / 배미정 기자 / 김유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