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 입대한 현빈/출처=해병대 블로그 '날아라 마린보이' |
작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뒤 가장 먼저 돌아선 것은 한국 젊은이들의 마음이었다.
해병대 지원율이 수직 상승했다. 연평도 포격 직후인 작년 12월 1~13일 이뤄진 해병 모집의 경쟁률은 3.57대 1을 기록했다. 977명 모집에 3488명이 지원했다. 평소 경쟁률인 2대 1을 크게 웃돌았다. 가장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 수색병과는 11명을 모집하는 데 231명이 몰렸다.
SBS드라마 '시크릿가든'에 출연해 최고 주가를 올리던 현빈(29)도 이때 해병대에 자원해 이달 초 입대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해병대 지원에 대한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는 현빈의 말에 국민은 열광했다. 올해 1월 해병 1011명 모집에 4553명이 몰렸고,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학생들도 변했다. 자발적으로 안보 동아리를 만들고 북한 실상을 알리는 데 앞섰다. 한동대 북한인권학회는 지난 2월 서울 관훈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 전시회'를 열었다. 여기 몰린 관객 1만5000명 중 80%가 20대 전후 젊은이였다. 젊은 네티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연평도 포격 이후 만든 북한 문제 토론 공간에선 '북한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주류를 이뤘다.
국민 여론 역시 바뀌었다. 포격 나흘 뒤인 작년 11월 27일 동아시아연구원(EAI)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북한에 대한 제한적 군사조치'를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이 68.6%를 기록했다. 천안함 폭침이 있었던 4월 조사했을 때는 28.2%만이 제한적 군사조치에 동의했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87.3%)는 사람도 '우리 정부에 있다'(25.9%)는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