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YTN은 오는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3년을 맞아 중앙일보, 동아시아연구원 등과 함께,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45%로 조사됐고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아시아연구원, EAI의 정한울 여론분석센터 부소장 모시고 조사결과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질문1]
먼저 '국정운영지지도'부터 살펴보죠.
응답자의 45%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죠?
[답변]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에 남다른 관심이 모이는 것은 아마 현 조사 시점이 집권 4년차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역대 정부들의 집권 4년차 국정지지율을 보면 대부분 30%초반대에서 중반대에 머무르면서 레임덕 현상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지지율이 45% 라는 것은 아직까지는 역대 정부들과 달리 레임덕 현상과는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2]
지지도가 지난달은 물론 1년 전보다 다소 하락한 거죠?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이번 해 초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보면 아덴만 해적소탕작전 같은 일로 인해서 지지율이 상당히 상승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덴만 효과가 사라지고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근의 구제역 문제, 전세 결합 문제, 물가문제 같은 민생현안들이 불거지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되는 결과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나 김영삼 정부, 또는 바로 직전인 노무현 정부의 집권 4년차 1-2월달 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한 35-38%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질문3]
지난 3년 간의 국정운영평가에서도 44.7%가 '잘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죠?
'취임 3년 평가' 총평을 해주신다면요?
[답변]
이 결과도 역시 잘못 되었다는 여론이 많긴 하지만 역대 정부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평가입니다. 중요한 특징은 기존 역대 정부들이 집권 초기에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다가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를 볼 수 있는 반면에 이명박 정부는 집권 초기에 촛불시위 등으로 초기에 상당한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고 매년 지지율을 10% 이상 상승시키는 반대 경향을 주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지지층의 구성을 보면 세대별로 고연령층, 소득별로 저소득층, 지역별로 수도권과 영남지역의 유권자들 속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입장 차에 따라서 국정 평가를 바라보는 시각이 갈라진다는 것이 주목할 점일 것 같습니다.
잘한 부분과 못한 부분 평가도 물어본 결과 지난 3년간 잘했다는 평가는 외교분야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고 잘못했다는 분야는 남북관계의 악화를 지목한 응답이 많았습니다.
[질문4]
이번 조사에서 특히 부산, 경남 지역 민심과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강원 민심이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죠?
[답변]
강원도뿐만이 아닙니다. 영남 지역에서도 TK지역과 PK지역의 온도 차이가 확인이 되는데요. TK 지역에서는 57% 이상이 국정운영을 잘했다고 답을 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최대 정책 기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PK 지역에서는 40% 초반으로 평균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현정부 들어와서 경남 지역이나 강원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지역적으로 소외 받고 있다는 민심이 확산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5]
취임 4년차 국민들은 국정운영의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둬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지도 조사됐죠?
[답변]
국민들이 생각하는 올해 정부가 가장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우선순위를 조사 결과 경제양극화 해소가 21%로 가장 높게 나오고 경제성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19%로 두번째로 높았고, 삶의 질은 개선하는 것이 15.9%로 세번째, 그리고 국가안보강화가 10.0%로 네번째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작년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작년은 천안함 사건이 라던지 연평도 포격 사건등으로 인해서 남북관계나 외교안보의 강화를 우선하라는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았었지만 올해 들어오면서 다시 경제문제로 국민들의 관심이 모여짐으로 경제에 전념하라는 메시지가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6]
아마도 국민적 최대 관심 분야의 하나가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일텐데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죠?
[답변]
저번 1월 조사에서 31%대의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고 이번 조사에서 4.9 포인트 정도 상승해서 36%, 1위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유시민 전 장관, 오세훈 시장이 5.7%로 3위, 그리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4.5%로 4위로 나타났습니다. 이 추세는 현정부 들어와서 대통령 차기 예비주자 여론조사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패턴인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전대표가 크게 앞서나가고 김문수/오세훈/유시민 전 장관이 2위권을 형성하면서 추격하는 양상이 이번 조사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7]
이번 조사를 보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지지율이 눈에 띄는데요.
기존 조사와 비교해 하락세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답변]
손학규 현 민주당 대표의 경우 작년 10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될 시점만 하더라도 전당대회 효과를 통해서 11%에서 15%까지 형성을 했었지만 그 이후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금은 5위권 정도로 머물게 되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민주당의 정책 노선이 진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동했지만 손학규 대표의 성향이 중도에 가까운 편이라 이 간극에서 생기는 문제가 대표의 하락 원인이 아닌가라고 생각해 볼 도 있습니다.
[질문8]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지난달보다 하락했는데, 특히 민주당의 하락폭이 커 양당 지지도 격차가 20% 포인트까지 벌어졌죠?
[답변]
이 역시 손대표 지지율 하락과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는데요. 작년 전당 대회 시기까지만 해도 지지율 격차가 한자리 수로 좁혀졌었습니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벌어진 것은 민주당의 정책 노선이 좌향좌로 이동을 하면서 지지기반의 역할을 하던 중도층의 이탈현상이 두드러진 것 입니다. 중도층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작년까지 대등하게 갔던 것이 현재 10% 이상 벌어진 것은 지금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는데 가장 큰 원인 인 것 같습니다.
[질문9]
끝으로 이번 여론조사가 어떻게 실시됐고,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이번 여론 조사는 YTN과 중앙일보 그리고 저희 동아시아 연구원, 한국리서치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준비한 여론조사로 전국 800명을 대상으로 하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입니다.
집권 4년차 이명박 정부가 과연 레임덕으로 갈 것 인가, 그 향방을 볼 수 있었던 조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레임덕 현상과 직면하지 않고 강력하게 국정을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이 있다는 것이 확인 되었고 이명박 정부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분야로써 경제라는 것을 증명했던 조사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