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신뢰도가 계속 추락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중앙SUNDAY>에 따르면, 이 매체는 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달 29일 전국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2010 파워 정치인 영향력·신뢰도 평가’ 여론조사를 했다. 2007년과 2009년에 이은 세 번째 조사다.
이명박 대통령과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주요 정치인 12명에 대해 영향력과 신뢰도를 ‘전혀 없다(0점)’에서 ‘매우 높다(10점)’ 사이 점수로 측정한 이번 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세 차례 조사 내내 영향력 1위를 지켰지만 신뢰도는 1위→3위→4위로 떨어졌다.
반면에 박근혜 전 대표는 신뢰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의 영향력은 이 대통령과 대립을 계속하면서 2위→2위→4위로 추락했다.
처음으로 조사대상에 포함된 김문수 지사는 영향력 5.82점, 신뢰도 5.40점으로 영향력 2위를 차지했고, 오세훈 시장은 영향력 5.79점, 신뢰도 5.25점으로 영향력 3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 모두 보수 성향의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보다 영향력에서 뒤진 박 전 대표는 중도층에서 우위를 보였다. 세종시 문제로 대통령과 대립하면서 한나라당 지지층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반면 중도층이나 반대파의 평가는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6·2 지방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정몽준 전 대표는 영향력 9위(4.35점), 신뢰도 10위(4.15점), 세종시 수정법안 통과에 실패한 정운찬 총리는 영향력 5위(4.67점), 신뢰도 9위(4.29점)를 기록했다.
선두그룹은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이 채웠지만 중간그룹에서 야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영향력에서 정세균 대표가 6위(4.61점), 한명숙 전 총리가 7위(4.58점), 유시민 전 장관이 8위(4.55)였다. 신뢰도에선 유 전 장관이 5위(4.63점)로 올라섰고 한 전 총리가 6위 (4.50점), 정 대표가 7위(4.37점)였다. 이들은 2007년, 2009년엔 3점대였다.
반면 정동영 의원(영향력 3.74점-12위, 신뢰도 3.81점-12위), 이회창 대표(영향력 3.91점-11위, 신뢰도 3.92점-11위)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차세대 대권 주자감과 관련해선 “없다”(21.9%)와 “잘 모르겠다”(33.3%)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나머지는 김두관 경남지사(15.0%), 안희정 충남지사(12.9%),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12.0%),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11.5%) 순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