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국민 67% '안보 불안'… 20대 불안감 가장 높아

  • 2010-05-02
  • 이내영 · 정한울 (중앙SUNDAY)
중앙SUNDAY·EAI·한국리서치 공동여론조사

 

천안함 침몰사건 발생 후 국민 10명 중 7명은 한국의 안보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SUNDAY는 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국민 안보의식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현재 전반적인 안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6.5%는 “매우 불안하다”, 50.2%는 “약간 불안하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2000년 이후 국방대와 EAI가 같은 문항으로 조사한 결과 중 최고 수치다. 기존 조사에서는 2000년 9월 제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 “불안하다”는 응답이 18.9%로 가장 낮았고, 2006년 10월의 북 핵실험 후 조사에서 63.8%로 가장 높았다.

 

안보에 대한 불안감은 지지정당이나 이념 성향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것은 20대에서 72%로 불안하다는 답이 가장 많이 나온 것이다. 평소 젊은 층에 대한 조사 결과와는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결과다. 30·40대에서는 각각 61.8%, 59.4%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천안함 사건 원인에 대해서는 55.8%가 ‘북한 공격론’을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이라고 여겼다. ‘군 내부 원인설’을 꼽은 사람은 14.8%였다. 하지만 ‘북한 공격설’을 지지하는 비율은 연령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50대 이상의 72.2%가 ‘북한 공격설’을 지지한 데 반해 20대는 45.6%, 30대는 39.7%, 40대는 53.8%가 지지했다. 또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도 차이가 컸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 73.1%가 ‘북한 공격설’을 수용한 데 반해 민주당 지지자는 46.5%만 받아들였다.

 

또 북한 개입이 확인됐을 경우 적절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5%가 ‘유엔 안보리 회부’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경제 제재’(58.5%), ‘남북교류 중단’(45.2%)이 뒤를 이었고 ‘제한적 군사보복’을 바람직하다고 여긴 응답자는 28.2%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했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 · 정한울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