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단기적 요인으로는 실직이나 사고, 질병이나 파산에 대한 두려움이 꼽힌다. 장기적으로는 전반적인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다. 10년 후 국가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응답이 62.1%인 데 비해 가정경제 상황에 대한 긍정적 예상은 51.6%에 그쳤다. 경제가 호전되더라도 장기적인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중산층 복원이 쉽지 않을 것이다.
단기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선 실직자에 대한 임시소득 보전제도의 강화, 자영업자의 업종별 공제조합 설립 촉진 및 활성화와 정부의 출자지원 증대, 중증환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건강보험제도 개선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사고에서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한편 장기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선 한국경제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중산층을 위한 장기저축상품을 도입하고 여기에 강력한 세제 및 금리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노인들의 삶의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