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반기문총장 신뢰도 세계1위

  • 2008-06-15
  • 위정환기자 (매일경제)

20개국 2만명 조사…글로벌리더십 공백상태 지적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개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등 8명의 주요 지도자 가운데 가장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지도자가 사실상 한 명도 없어 세계가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져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국제정책태도프로그램(PIPA)이 운영하는 월드 퍼블릭 오피니언이 20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세계 주요 지도자 8명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한 결과 반 총장은 20개국에서 평균 신뢰도가 35%로 8명의 주요 지도자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드 퍼블릭 오피니언은 1월 10일부터 5월 6일까지 미국 영국 한국 러시아 프랑스 등 20개국 1만9751명을 대상으로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국제문제에 대해 얼마나 올바르게 대처할 것이라고 믿고 있느냐는 설문 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에서 푸틴 총리가 32%로 뒤를 이었고 브라운 총리(30%), 후 주석(28%),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26%) 등 순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20개국에서 평균 23%의 신뢰를 얻는 데 그쳐 신뢰도가 가장 떨어지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에 속했다. 부시 대통령보다 낮은 신뢰도를 얻은 지도자는 18%와 22%를 각각 기록한 무샤라프 페르베즈 파키스탄 이란 대통령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등 2명뿐이었다.

반 총장은 또 국제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반수 이상인 9개국으로 가장 많은 나라에서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 총리가 반 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개국에서 반수 이상이 신뢰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푸틴 총리(5개국) 후 주석(5개국) 등의 순으로 나왔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반 사무총장이 신뢰도 83%를 얻어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세계 지도자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