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SBS-EAI-한국리서치 "36.3% 한나라 지지철회"
"대통령 견제세력 필요와 국정운영 실망감 77.5%"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3명 중 1명"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를 찍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SBS·EAI·한국리서치가 16~18일 공동 실시한 총선 패널 여론조사 결과, "대선 직후 한나라당 지지율"이 47.6% 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 지지"는 39.8%로 하락했다. 이같은 결과는 대선의 여파가 이번 총선에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다"고 답한 지지층은 전체 응답자 1370명 중 666명(48.6%)인 것과 대조적으로 36.3%가 이번 4.9 총선 때 "다른 정당 후보 지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지지율 저조와 지지철회"의 가장 큰 이유로는 "견제심"과 "실망감"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응답으로는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40.3%) ▲이 대통령 및 정부에 실망해서(23.8%) ▲한나라당에 실망해서(13.4%)라고 대답한 사람이 77.5%에 달했다.
반면, ‘다른 정당 후보가 잘해서’라는 응답은 11.9%에 불과한 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한나라당 공천 결과 계파간 갈등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또 40.3%를 차지한 "대통령 견제를 위함"의 이유로 한나라당 지지철회 의사를 밝힌 유권자들은 자칫 독주세력으로 변질될 수 있는 한나라당을 견제하기 위해서 강력한 야당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당선 뒤 불과 100일 만에 치러지는 4.9총선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총선 고유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해 대선 직후 패널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느냐는 질문에 참여했던 2111명 중 137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