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콘크리트 지지층 `합종연횡 영향 없다` 77%

  • 2007-12-15
  • 강원택 (중앙일보)

네거티브 안 먹혀 `도덕성이 선택 기준` 19%
선택 2007 좋은 유권자 좋은 대통령
중앙일보·SBS·EAI·한국리서치 표심 추적  


부동층 어디로
BBK결과 발표 후 이명박 지지 늘어

1차부터 5차 패널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높은 지지율이 대선 막판까지 유지되는 것은 세 가지 이유 때문으로 나타났다.

첫째, "노무현 학습효과"로 인해 골수 지지층이 두터웠다. 현재 이 후보 지지자 5명 중 3명은 지난 4월부터 지지한 사람들이다. 8월 한나라당 경선 이후부터 계속 지지한 사람도 80%를 넘는다. 각종 의혹과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 지지층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둘째, 박근혜 전 대표 지지층이 대부분 유입됐다. 이 후보 지지자 4명 중 1명은 경선 이전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이다. 현재 이 후보 지지자의 과거 지지 경력을 살펴보면 2차 조사 때 이 후보와 박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유권자는 87.5%였다. 경선 이후 박 전 대표가 빠진 3차 조사 때는 89.5%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응답했다. 결국 박 전 대표 지지층 대부분을 흡수했다는 얘기다.

셋째, 부동층 유권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조사 때마다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응답자의 5~8%가량이 이 후보 지지자로 흡수됐다. 특히 4차 조사 때 "없음" "모름" "무응답"이라고 답했던 패널 중 7.4%가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게다가 군소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유권자까지 이 후보 지지로 선회하고 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그런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층 유권자나 군소 후보 지지자의 이동은 사표(死票)를 방지하고 싶은 심리와 승자에 편승하려는 밴드왜건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중앙일보-SBS-EAI-한국리서치의 대선 패널 5차 여론조사 지지율은 이명박 46.2%, 정동영 16.7%, 이회창 11.7%였다. 뒤이어 문국현 8.1%, 권영길 2.6%, 이인제 0.6%의 순이다. 만 19세 이상 유권자 패널 22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공표가 가능한 11~12일 조사한 결과다.

지난달 25~27일 실시한 4차 조사 때의 지지율은 이명박 41.7%, 정동영 15.2%, 이회창 14.7% 순이었다.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일반 여론조사의 추세와 비슷하다.

동일 표본을 대상으로 5회 실시한 패널 조사는 후보별 지지자의 유지.이탈.유입 추세를 통해 지지율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이명박 후보는 4차 조사 때의 지지자 90.4%(835명)가 유지됐다. 88명(9.6%)이 이탈하는 대신 185명이 새로 유입됐다. 정동영 후보는 이전 조사 때의 지지자 중 82.6%(275명)가 유지됐고 이탈 58명(17.4%), 신규 유입 95명이다. 기존 지지자 유지율이 가장 낮은 이회창 후보는 지지자 중 62.3%(200명)만 유지됐다. 121명(37.7%)이 이탈한 대신 59명이 새로 유입돼 4~5차 조사 사이에 가장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택 숭실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