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BBK공방은 찻잔 속의 태풍?

  • 2007-11-29
  • 김관용기자 (뉴데일리)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20여일 앞둔 현재 판세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간의 "1강(强)-2중(中)" 구도로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SBS-EAI-한국리서치 공동조사, 이명박 41.7%
박근혜 지지자, 이회창보다 이명박 더 지지


 

 25일~27일 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대선 패널 4차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41.7%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 후보(15.2%)와 이회창 후보(14.7%)는 2위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조인스

 

25일~27일 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대선 패널 4차 여론조사(전국 만19세 이상남녀 2382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41.7%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 후보(15.2%)와 이회창 후보(14.7%)는 2위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어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7.9%,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2.4% 순이었다. "없음.모름.무응답"은 15.8%였다.  

 

또한 지난 10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10명 중 7명은 "계속 지지", 나머지 3명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거나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으로 밝혀졌다. 10월 17~19일에 실시된 3차 조사 때의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54.2%였다. 당시 이 후보 지지자 1302명 중 910명(69.9%)이 이번에도 지지한다고 했다. 나머지 392명(30.1%)은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철회 이유는 "도덕성 문제에 실망해서" 69.5%, "더 나은 후보가 생겨서" 16.6%, "지지 후보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10.5%의 순으로 조사돼 이 후보에게서 지지를 철회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도덕성에 대한 의문 때문"이라고 답했다.

 

3차 조사 때 이명박 후보 지지자 중 181명(13.9%)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 42명(3.2%)은 통합신당 정 후보, 33명(2.5%)은 창조한국당 문 후보 쪽으로 옮겨갔다. 부동층 등으로 돌아선 응답자는 120명(9.2%)이었다.

 

또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회창 후보보다 이명박 후보를 더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경선 전인 8월 10~13일 실시된 2차 패널조사 때의 박 전 대표 지지자 40.2%가 현재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고, 이회창 후보 지지는 28.2%에 그쳤다.

 

국민-글로벌리서치 조사, 이명박 41.5% 이회창 19.3% 정동영 17.7%
이명박 지지자 72.2%, "BBK 실소유주로 밝혀져도 지지"

 

27일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 조사(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3.2%)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BBK 의혹에도 불구하고 4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는 41.5%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이회창(19.3%) 정동영(17.7%) 문국현(6.5%) 권영길(3.1%) 이인제(0.8%) 후보 순이었다. 지난 10일 조사와 비교하면 이명박 후보는 39.3%에서 2.2%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회창 후보는 20.9%에서 1.6%포인트가 빠졌다. 특히 정 후보는 13.7%에서 4.0%포인트가 오르며 빅3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그는 호남권에서 55.0%를 얻어 같은 지역의 지난번 조사(41.5%)에 비해 13.5%포인트나 증가했다.

 

또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72.2%는 검찰 조사에서 이 후보가 BBK 실소유주로 밝혀진다고 해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지지 철회 의사를 밝힌 비율은 23.4%에 그쳤다. 이명박 후보 지지층의 견고함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다.

 

매일경제·MBN-메트릭스 조사 이명박 39.3% 이회창 21.1% 정동영 18.6%
"이명박, BBK 연루돼 있을 것" 49.8%

 

매일경제·MBN이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한 27일 조사(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9.3%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꼽았다. 이 후보의 BBK 비리 연루 의혹을 놓고 정치권이 사활을 건 공방을 펼치고 있지만 막상 대선후보 지지 구도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매일경제ㆍmbn이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한 27일 조사에서 "남은 대선기간 중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30.8%가 "바꿀 수 있다"고 답해 BBK 의혹 수사 결과 발표, 후보 단일화 등 남은 변수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 뒤를 이어 이회창 후보는 21.1%를 차지했고, 통합신당 정 후보 18.6%, 창조한국당 문 후보 5%, 민노당 권 후보는 3.3% 지지를 각각 얻었다. 동일 기관이 이회창 후보 대선 출마선언 직후인 지난 7일 조사한 결과와 비교하면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2.9%포인트, 정 후보는 3.3%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회창 후보는 1.9%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남은 대선기간 중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30.8%가 "바꿀 수 있다"고 답해 BBK 의혹 수사 결과 발표, 후보 단일화 등 남은 변수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등장한 BBK 의혹에 대해선 49.8%가 "이명박 후보가 소유·비리 의혹에 연루돼 있을 것"이라고 답해 국민 절반 정도가 상당한 의심을 품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