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鄭 지지율 끌어올리기 `고심

  • 2007-10-22
  • 노효동기자 (연합뉴스)

금주 20%대 돌파 여부 주목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일주일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지지율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당초 지난 주말쯤 20%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10%대 중.후반에 발이 묶여있는 탓이다.

 

지난 주말 각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은 15%∼17%대를 기록했다. MBC가 20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 후보의 지지율은 52%였던 반면 정 후보의 지지율은 17.8%에 그쳤다.

 

SBS, 중앙일보, 동아시아연구원이 17일부터 20일까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패널조사를 한 결과 이 후보와 정 후보는 각각 54.2%와 15.3%를 얻었다. 국민일보가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49.6%였던 반면 정 후보의 지지율은 16.9%에 그쳤다.

 

지지율 20%는 정 후보의 본선경쟁력을 가늠하는 일종의 기준점으로 받아들여진다. 정 후보가 경선효과를 등에 업고 금주께 20% 선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일 대 일" 대결구도 형성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이렇게 될 경우 범여권 후보단일화 구상도 헝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 우위를 바탕으로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는 국면이 전개되지 않는다면 친노그룹이나 반(反) 정동영 세력 일부가 장외 후보 쪽에 관심을 갖게 될 공산이 있다는 것. 단일화 협상을 고리로 한 민주당 후보와의 `세력간 통합" 논의도 꼬여들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정 후보측은 조만간 2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지지세 확산에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환경과 여건은 충분히 숙성돼 있다는 게 정 후보측의 얘기다.

 

캠프내 전략통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 지지자들을 포함해 전통적 지지층이 정 후보 쪽으로 확실히 옮겨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며 "최근 FGI(심층면접) 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를 비교적 동등하게 지지하는 긍정적 유보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후보가 손 전 지사와 이 전 총리의 선대위원장직 수락을 받아내면서 최대 걸림돌이었던 내부통합 문제가 일단락됐고 여기에 대선기획단을 중심으로 한 외연확대 작업도 가속화하면서 안팎의 악재가 해소되는 국면이라는 데 정 후보측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주중 정 후보가 교육.일자리.노후.주거 등 4대 민생불안 문제를 중심으로 `피부에 와닿는"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이명박 후보와의 `가치대결" 구도를 형성해내면 20%대를 너끈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캠프 내부적으로는 비상이 걸린 듯한 기류도 감지된다. 범여권의 핵심 타깃층인 `수도권-화이트칼라-40대"의 지지를 확실히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또 아직까지 정 후보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문국현(文國現) 후보의 지지율이 10%에 근접하고 있는 것도 잠재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캠프 내에서는 정 후보가 이 후보와의 대립각을 세우는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전통적 지지층과 핵심 타깃층의 분명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동선(動線) 조정과 메시지 발굴이 절실하다는 반성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