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 Opinion Memo] 정당 지지도의 하락과 무당파의 증가](../images/bg_tmp.jpg)
EAI 오피니언 메모 No.2
작성자
강원택, EAI 시민정치패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EAI · SBS · 중앙일보 · 한국리서치가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이 끝난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실시한 2012 선거패널조사 제3차 조사에서 나타난 흥미로운 점은 총선 직후에 비해서 각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표 1>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총선 전과 비교할 때 새누리당은 5.4%P, 민주통합당은 8.8%P, 그리고 통합진보당은 7.2%P 각각 지지도가 하락했다. 이에 비해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무려 22.0%P 늘어났다.
이처럼 무당파 유권자층이 늘어난 것은 지지 정당을 선택해야만 하는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탓도 있겠지만, 총선 때 특정 정당을 지지했더라도 지지의 강도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당, 통진당 지지자 이탈 심화
민주당 38.1%, 통진당 49.3% 무당파 선회
그렇다면 각 정당별로 어느 정도의 지지층이 ‘지지 정당 없음’으로 입장을 바꿨을까? <표 2>에서 볼 수 있듯이, 총선 전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던 이들 가운데 20.1%가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했다.
민주통합당의 경우에는 38.1%, 그리고 통합진보당의 경우에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49.3%가 현재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했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종북 논쟁이나 비례대표 경선 부정 등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현재 여러 후보가 당내 경선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경우 10명 중 거의 4명에 가까운 지지자들이 마음을 바꾼 것은 심각한 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기존 정당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마땅히 지지할 정당을 찾지 못하고 있다. 총선 직후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 중 75.2%는 여전히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혔다.
무당파 전환층의 안철수 기대감
그렇다면 지지하던 정당에서 이탈한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를 지지하고 있을까? <표 3>은 각 정당 지지로부터 ‘지지 정당 없음’으로 입장을 바꾼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의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기존 정당 지지로부터 지지정당 없음으로 입장을 바꾼 이들의 다수는 안철수 교수에게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직후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하던 유권자 가운데 절반 정도인 54.3%의 유권자들만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반면 28.3%는 안철수 교수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문재인 후보 지지는 1.8%였다. 민주통합당 지지로부터 지지정당 없음으로 입장을 바꾼 이들 가운데 54.7%는 안철수 교수를 지지한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후보인 문재인에 대한 지지도는 12.0%에 불과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지지에서 지지정당 없음으로 입장을 바꾼 이들 가운데 42.3%는 안철수 교수, 34.7%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차례 조사에서 모두 지지정당이 없다고 한 이들 가운데서 39.3% 역시 안철수 교수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안풍의 진원지, 반(反)정당여론이 지배하는 대선
그런 점에서 볼 때 크게 두 가지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총선에서의 정당 지지를 토대로 대선 투표를 예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점이다. 총선에서 지지했던 정당으로부터 이탈한 유권자의 비율이 낮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기존 정당 정치에 대한 상당한 불만과 실망감이 확인된다.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총선 직후와 비교할 때 정당 지지도가 크게 낮아졌다. 특히 진보 진영 정당들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정치권 외부에 존재해 온 안철수 교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안철수 지지의 중요한 한 가지 원인은 기존 정당 정치에 대한 실망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
[표 1] 2-3차 조사 간 정당 지지율 변화
*무당파=지지후보 없음+모름+무응답
[표 2] 2-3차 조사 간 정당 지지 이동
[표 3] 정당지지 이탈자의 대선 지지후보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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