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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세계현안 해법 제시할 능력 키워야 IT선진국 이미지 업그레이드 필요

21세기 한국을 본격적으로 건설해야 할 새 정부가 올해 출범한다. 백년대계의 기초공사는 우리의 지력(知力)을 키우고 활용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세계무대에서 중국 굴기(?起)만큼이나 분명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각 변동 가운데 하나가 IT혁명에 기반한 지식의 부상이기 때문이다.

세계현안 해법 제시할 능력 키워야 IT선진국 이미지 업그레이드 필요 

21세기 한국을 본격적으로 건설해야 할 새 정부가 올해 출범한다. 백년대계의 기초공사는 우리의 지력(知力)을 키우고 활용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세계무대에서 중국 굴기(?起)만큼이나 분명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각 변동 가운데 하나가 IT혁명에 기반한 지식의 부상이기 때문이다.

IT혁명으로 지식은 마법의 지팡이가 되었다. 지식이 닿으면 변변치 않았던 것도 놀랍도록 멋지게 변한다. 핀란드와 아일랜드는 산업에 지식을 입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지식이 군사력에 닿아 정보력과 첨단무기로 무장한 민첩한 소수 정예부대를 갖추면 백만대군을 능히 상대할 수 있다. 무력으로 정복하지 못하는 상대를 지식으로 설득하여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세계무대에서 첨단 기술, 설득력 갖춘 논리, 보편적 세계관 등 다양한 모습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지식의 다른 이름은 바로 권력이다.

21세기 국력의 핵심은 지식력이다. 현재 세계 지식력은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미국과 서유럽 국가가 압도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연구개발비의 70%를 지출하고 특허의 60% 이상을 생산한다. 첨단기술 부문은 그나마 한·중·일 동북아 국가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타임지 선정 100대 대학 중 85개 이상을 차지하는 구미권 대학은 세계표준지식과 세계 인재의 대표적 산실이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들은 세계문제를 규정하고 해법을 제공한다.

예컨대 이들은 북핵문제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며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 우리보다 열심히 연구한다.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소망해야 하는지에 대해 훈수하는 셈이다.

현재 세계지식무대의 무대장치와 소품은 서구풍으로 꾸며져 있고 주인공은 미국이다. 여기에 중국을 필두로 한 동북아 국가들이 주목받는 조연으로 등장하고 있다.

세계 최고 호텔에 우리의 지식이 담긴 IT제품을 명품들과 함께 당당하게 진열하고, 우리의 지식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에 아시아인들이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한국은 세계지식무대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인정받는 조연으로 크기 위해 가야 할 길은 멀다.

우리의 당면과제에 대해 스스로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물론 인류 공동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세계표준지식을 생산하는 매력국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지식력을 키우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과 연구개발투자 등 지식 인프라를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 인재는 지식력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아울러 우리가 가진 매력을 설득력 있게 단장하여 널리 알리는 지식외교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올해는 IT강국으로 다져진 우리의 지식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됨과 동시에 보다 적극적인 지식외교가 이루어지는 말 그대로 지식강국을 향한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배영자 건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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