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 오피니언 메모 No.10

 

작성자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

 


 

본 보고서의 자료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108조 “여론조사의 결과 공표금지” 준수를 위해 EAIㆍSBSㆍ중앙일보ㆍ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2012 대선패널 4차 조사“의 결과자료(참여 패널 1,412명) 중 11일과 12일의 결과자료(참여 패널 1,308명)만을 사용한 것임을 밝힙니다. 따라서 최종 조사결과는 본 보고서의 조사결과와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끝까지 알 수 없는 선거

 

각 후보 진영의 승리 장담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의 판세가 여전히 유동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일주일 전 실시한 EAI ·  SBS · 중앙일보 · 한국리서치 대선패널조사(18대 대선 KEPS)에서 선거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응답이 76.4%, 박 후보로든 문 후보로든 승부가 결정되었다는 응답은 23.6%에 불과했다. 2007년 선거 일주일 전 실시간 패널조사에서는 이미 50.2%가 누가 당선될 지 결정되었다고 답한 것과 크게 대조되는 결과이다. 각 후보 지지율이 40%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각 후보 지지율이 사실상 차이가 없는 초박빙 구도 하에서 지지층에서조차 승부를 장담 못하는 상황임을 유권자들도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그림1).

 

2주 사이 표의 이동 : 13.2% 표심 이동, 안철수 지지로 문재인 추격

 

안철수 후보 사퇴직후인 11월 25-27일 실시된 제3차 대선패널조사에서 박근혜 후보 대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45.0%대 43.2%로 박 후보가 우세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박근혜 후보는 0.8%p 상승한 45.8%, 문재인 후보는 2.8%p상승한 46.0%로 사실상 동률을 기록한 셈이다.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1월, 12월 두 조사에 모두 참여한 1,183명의 응답을 보면 이중 13.2%가 지지후보를 교체하거나 미결정층으로 변화하였다. 11월 조사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자의 94.0%, 문재인 후보 지지자의 93.4%가 지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후보가 바뀌거나 미결정층으로 바뀐 규모는 13.2%(155명)이었다. 표심이 이동한 부동층 중 11월 조사에서 박근혜 지지자중 이탈자(32명)와 문재인 후보 지지자 중 이탈자(33명)는 거의 상쇄된 반면, 11월 미결정층 중 이번 조사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와 문재인 후보 지지로 흡수된 비율은 각각 25명(전체응답자의 2.1%), 50명(전체응답자의 4.2%)로 문재인 후보가 득을 봤다. 군소후보 지지층에서도 박근혜 후보보다는 문재인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그림2).

 

안철수 지원활동 : 안철수 부동층 6.0% 중 절반인 3.2% 문 지지로 이동

 

미결정층 부동층의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 사퇴이후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이들 미결정부동층에서 문 후보지지가 높아진 것은 안철수 후보의 지원효과 덕으로 보인다. 10월 제2차 패널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312명(전체 응답자의 27.9%) 중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직후인 제3차 조사에서 195명(62.5%)이 문재인 후보로 흡수되었고 50명(16.0%)이 박근혜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나머지 67명(21.5%)이 부동층으로 이탈한 바 있다.

 

그러나 안철수 전 후보가 본격적으로 지원유세를 시작한 이후 실시한 12월 11-12일 선거일주일 전 조사에서는 안철수 전 후보를 지원하다 부동층으로 돌아섰던 소위 ‘안철수 부동층’ 67명 중 36명(53.7%)이 다시 문재인 후보 지지로 복귀했다. 전체유권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환산해보면 보면 이들 안철수 전 후보 부동층을 6.0%(67명) 중 그 중 3.2%(36명)의 복귀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지난 조사에서 안철수 전 후보를 지원하다 박근혜 후보로 지지를 선회했던 50명의 중 9명(안→박 이탈자의 18.0%, 전체응답자의 0.8%)이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지지로 돌아섰다. 반면 지난 조사에서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하다 문재인 후보 지지로 흡수된 195명 중 92.8%인 181명이 이번 조사에서도 문재인 후보 지지로 이어진 반면 13명(안→문 지지유지자의 7.2%, 전체응답자의 1.2%)가 문재인 후보 지지로부터 이탈했다(표1).

 

안철수 부동층 문재인 지지흡수 전망

 

그럼 이들의 남은 기간 표의 이동전망은 어떠할까? 역시 관심의 초점이 되는 안철수 부동층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여기서는 지난 대선 3차(10월 11-14일)조사 다자구도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312명 중 이번 대선 5차(12월 11-12일)조사 다자구도 조사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로 돌아선 52명, 문재인 후보 지지로 복귀한 239명, 기타후보 및 미결정으로 돌아선 부동층 45명의 태도를 중심으로 비교해보자.

 

우선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 중 12월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로 복귀한 239명 의 경우 10월, 11월, 12월 시간이 지날수록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감도 점수가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11월 안철수 전 후보 사퇴 직후 6.56점에서 이번 12월 조사에서는 7.33점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전 후보 지지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로 돌아서거나 부동층으로 이탈한 층에서는 11월 말 안철수 전 후보 사퇴직후 시점에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저점을 찍고 선거 일주일 시점에는 다소 회복하는 양상이지만 지난 10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 단일화 시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을 뿐 아니라 5점을 넘지 못해 대체로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호감 정서가 완전히 극복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그림3). 이들은 박근혜 후보에 대한 호감도(6.56)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감도(4.96)를 능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로 복귀하기는 힘들 것 같다. 부동층의 경우 박근혜 후보에 대한 호감도 점수(4.11)도 낮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평가(4.65)도 박근혜 후보보다는 높지만 두 후보에 대한 평가가 모두 중간인 5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이들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대체로 정권심판론에 대해서는 공감이 컸다. 문재인 후보 지지로 흡수된 층에서는 89.6%가 동의했다. 박근혜 후보 지지로 이탈한 층과 부동층으로 이탈한 층에서도 각각 62.8%, 60.0%로 문재인 후보 지지유지층 보다는 약하지만 정권심판론에 대한 공감도가 컸다. 투표율이나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 지원활동에 대해서는 박근혜 후보 이탈층과 안철수 전 후보 부동층에서 미온적이어서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 지지유지층에서 90.8%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하고 무려 95.0%가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 지지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박근혜 후보 지지로 이탈한 층에서는 적극적 투표의사는 76.9%로 비교적 높지만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 지원활동에 긍정적 평가는 36.5%로 낮았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안철수 전 후보 부동층에서는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활동에 긍정적 평가가 과반에 못 미치는 40.9%에 불과했고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 규모도 45.5%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즉 높은 정권심판론은 문재인 후보 지지로 복귀할 가능성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토정서나 미온적인 투표 의사로 볼 때 이들이 얼마나 문재인 후보 지지로 복귀하고 투표장에 나설지 미지수며 이것이 이번 선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그림4).■

 

[그림 1] 선거판세에 대한 유권자 평가

 

 

[그림 2] D-3주 ~ D-1주 사이의 표의 이동

 

 

[표 1] 10월-11월 안철수 지지자 지지변화 유형별 12월 대선 지지후보(%)

 

 

[그림 3] 10월(2차)-12월(4차) 안 지지변화유형별 문재인 호감도 변화

 

 

[그림 4] 10월(2차)-12월(4차)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 지지 변화별 정권심판론 동의/적극적 투표 의사층/안 문 지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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