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 오피니언 메모 No.9

 

작성자

이내영, EAI 여론분석센터 소장(고려대)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가 중요한 이유

 

야권 단일화 협상에서 안철수 원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대선구도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사이의 양자대결로 결정되었지만,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향후 행보와 그의 지지자들의 표심은 대선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등장했다. 안철수 전 후보가 과연 문재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인지, 또한 그의 행보가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해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안 전 후보가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 지지자들의 입장과 견해를 고려하겠다는 발언을 한 점을 고려하면,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태도가 안 전 후보의 행보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점에서 이번 대선3차 패널조사는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와 그의 지지자들 표심의 향배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결과들을 보여준다.

 

지지자 63.5%, 문 후보 적극 도와야

 

[그림1]은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에 대한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태도를 나타낸다. 우선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77.2%가 안 전 후보가 정치를 계속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 전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문재인 후보를 적극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63.5%인 반면, 36.2%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언뜻 보면 이 조사 결과는 문재인 후보에게는 고무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을 안 전 후보 사퇴 후 대선 선호후보에 따라 구분하여 살펴보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림2] 참조).

 

안 전 후보 사퇴 후 문재인 선호를 표명한 안 전 후보 지지층의 83.4%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도와야 한다고 답했지만, 부동층으로 돌아선 안 전 후보 지지층의 38.1%만이 안원장이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이러한 부동층 전환자들은 누가 대통령감인가에 대해서도, 17.7%만이 문 후보를 꼽았고, 64%는 적합 후보가 없다고 대답했다. 다시 말하면 안 전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부동층으로 전환한 사람들의 다수는 문재인 후보를 안 전 후보에 대한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부동층으로 돌아선 표심을 잡기 힘든 이유

 

물론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적극적으로 돕는 행보를 보일 경우, 안 전 후보 지지층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선호가 증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단일화 과정에 실망해서 부동층으로 돌아서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을 문재인 후보에게 돌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로 보인다. ■ 

 

[그림1] 안 원장 지지자들의 안 원장 행보에 대한 태도(%)

 

 

 

[그림 2] 안철수 지지층의 대선후보 선호별 문재인 후보 지원에 대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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