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 오피니언 메모 No.8

 

작성자

윤광일, 숙명여자대학교

 


 

안 전 후보 지지층 64.1%, 문 후보에게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 전격 사퇴한 이후 (25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된 이번 패널 조사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의 64.1%가 문재인 후보 쪽으로 15.0%가 박근혜 후보 쪽으로 그리고 18.7%가 지지후보 미정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후보 사퇴직후 실시된 각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문재인 후보 쪽으로의 지지이동이 작게는 약5%p(한국경제 글로벌리서치 24일 조사 58.5%) 크게는 약20%p(MBC-한국리서치 24일 조사 45.3%) 정도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결코 작지 않은 차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이는 무엇보다 조사방식과 조사시점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다.

 

우선 현재 시점의 조사에서 과거 시점의 지지후보를 회상하여 물어보는 여타의 일반적인 여론조사보다 동일 응답자에게 시차를 두고 반복질문을 던지는 패널조사가 더 정확하게 시간에 따른 선호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의 결과를 보다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일반 여론조사는 응답자가 과거의 선호를 단순하게 기억하지 못하거나 현재의 선호에 일치하도록 과거의 기억을 왜곡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선호의 변화를 정확하게 알아내기 어렵다.

 

다른 가능성으로 (사퇴직후 조사로서) 이번 패널조사보다 하루 이틀 정도 조사시점이 빠른 일반 여론조사가 안 전 후보 지지층의 소위 ‘아름다운 단일화’의 실패로 인한 충격을 더 크게 반영했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들에게는 지지후보 상실의 충격을 받아들이고 지지이동의 결정을 합리화 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을 수 있다.

 

그러나, 아름답지 않았던 단일화

 

그렇다면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은 단일화 과정과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이번 조사에서 볼 때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은 지지이동의 경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안 전 후보의 지지층 64.9%가 단일화 과정과 결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박 후보 쪽으로 이동한 92.5%가, 지지후보 미정 쪽으로 돌아선 85.5%가 단일화 과정과 결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문 후보 쪽으로 이동한 안 전 후보 지지층에서조차 긍정적 평가가 51.7%에 그쳤다. ■

 

[그림1] 주요 대선후보의 지지율 변동(다자대결, %)

 

 

 

[표1] 4지지 이동 : 10월-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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