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보고서는 11월 7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회 주최 〈정세토론회 : 단일화와 언론보도〉에서 필자가 발표한 “단일화를 둘러싼 의제와 여론동향”중 새로 추가한 분석 내용을 정리한 것임.

 

11월 6일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7개항 공동합의가 발표되었다. 본격적인 후보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단일화 선언 이전까지의 단일화 관련 여론변화와 쟁점을 정리하는 것이 본 보고서의 목적이다. 1장에서는 그 동안 경험적 자료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문과 안 확장성의 격차가 나타나는 유권자 유형에 대한 분석을, 2장에서는 가설로만 제기되었던 단일후보 선호에서의 새누리당 역선택 경향을 “잠재적 전략적투표층”이라는 조작적 정의를 통해 분석한다. [보론]에서는 10월 27일 조사까지의 후보단일화 관련 여론변화를 정리한 [EAI여론브리핑] 제124호 중 후보단일화 부분과 [EAI오피니언 리뷰]의 표의 이동 경로를 참고 자료로 첨부한다.

 

1. 문재인 ·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시 확장성 격차 요인

 

1) 확장성 및 이탈율 비교 : 안 단일화 시 이탈율 적어

 

안철수로 단일화 시, 박 대 문 대결에서 문 지지자의 86.6%→ 안철수 지지

문재인으로 단일화 시, 박 대 안 대결에서 안 지지자의 79.5%→ 문재인 지지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시 1:1 가상대결(가상대결1)과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시 1:1 가상대결(가상대결2)시 선호를 교차(3*3)해보면 총 9개의 응답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박근혜 후보 지지의 경우 문재인 후보와의 대결 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350명의 응답자 중 81.7%가 안철수 후보와의 대결에서 박근혜 후보를 그대로 지지가 유지(①)되고 19.3%는 안철수 후보지지(② 15.7%)나 기타(③ 2.6%)로 지지가 이탈한다. 반대 방향으로 박근혜 후보대 안철수 후보의 가상대결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336명의 응답자 중 85.1%가 문재인 후보와의 1:1 대결에서도 박근혜 후보 지지로 유지(①)되고 14.9%만 문재인 후보 지지(④ 11.3%)나 기타(⑦ 3.6%)로 이탈한다. 안철수 후보와의 대결보다 문재인후보와의 대결이 유리함을 수 있다.

 

야권후보 기준으로 보면 박근혜 대 문재인 가상대결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381명기준으로 보면 이중 박근혜 대 안철수 대결시 86.6%가 안철수 후보 지지(⑤)로 이어지고 10.0%는 박근혜 후보 지지(④)로, 기타로 3.4%(⑥) 이탈한다. 반대로 박근혜 대 안철수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415명 기준으로 보면 박근혜 대 문재인 대결에서는 이들 중 79.5%만 문재인 후보 지지로 이어지고(④), 20.5%가 박근혜 지지(②13.3%)나 기타응답(⑧ 7.2%)로 이탈한다.

 

최근 전체지지도나 단일후보 선호도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단일화 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 문재인 후보 지지자를 흡수하는 비율이 반대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했을 때 안철수 후보 지지자를 흡수하는 비율보다 높다. 이는 안철수 후보 지지자 중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문재인 후보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이탈하는 비율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1] 박 대 문 가상대결과 박 대 안 가상대결 교차 유형

 

자료: EAI · 한국리서치 정기여론바로미터조사

 

2) 안철수의 확장효과 : 친안비문 응답유형 > 친문비안 유형

 

안철수 단일화시 대 박근혜 경쟁에서 4.3%p 이득

-안지지 비문재인 유형 10.6%, 문지지 비안철수 유형 6.3%

 

위의 표를 좀더 단순화하여 1:1 가상대결 각각에서 안철수 후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여부로 양분하여 교차하면 다음과 같은 네 개의 태도유형을 얻을 수 있다([표5]). 박근혜 대 안철수 대결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자와 기타 지지자를 합해 비 안철수 지지로 묶고, 박근혜 대 문재인 대결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자와 기타 지자자를 합해 비문재인 지지성향으로 분류하여 교차한다. ①은 비문재인/비안철수로서 전체 유권자의 41.8% 수준을 차지한다. 반대로 ④는 박대 안 대결에서는 안을, 박대 문 대결에서는 문을 지지하는 동시지지유형이다. 즉 후보가 누가되던 야권후보를 찍을 비율이 41.2%라고 볼 수 있다.

 

안철수지지/비문재인 지지유형(②)은 안철수 후보 단일화시에는 안철수 후보를 찍지만, 문재인 후보 지지시에는 박근혜 후보나 기타지지로 돌아서는 이탈층으로서 전체 유권자의 10.6%가 된다. 반대로 문재인지지/비안철수 지지유형(③)은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시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만,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되었을 때 이탈하는 유형으로서 6.3%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시에는 ② 안지지비문유형과 ④ 안/문동시지지유형의 합인 51.8%의 지지가 가능한 반면,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시에는 ③ 문지지비안 유형과 안문 동시지지층의 47.5%의 지지가 가능한 셈이다.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시 4.3%포인트의 지지율 확장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표2] 1:1 대결시 안철수/문재인 후보 지지여부에 따른 지지성향 분류

 

자료: EAI · 한국리서치 정기여론바로미터조사

 

3) 격차요인 : 계층별 친안비문유형

 

문지지/비안 유형 > 안지지/비문 유형: 민주당 지지층-40대

문지지/비안 유형 < 안지지/비문 유형: 무당파/중도층, 2030세대, 호남지역

 

[표6]에서 지지정당, 이념성향, 세대, 지역별로 단일후보 지지유형을 분류해보면, 민주당 지지층과 40대에서만 문재인지지-비안철수 유형이 높았을 뿐 나머지 전 계층에서 안철수지지-비문재인 유형이 높았다. 특히 지지율 확장에서 중요한 무당파 층에서는 문지지-비안철수 유형이 5.4%에 불과했지만 안지지-비문재인 유형은 23.9%나 되어 무당파층에서 안철수 우위와 문재인 확장성의 문제가 확인되고 있다. 이념적 중도층에서도 문지지-비안철수 유형은 7.2%였지만 안지지-비문재인 유형은 두 배가 넘는 14.7%였다. 지역적으로 보면 충청권에서만 두 유형간 차이가 가장 적었고 호남에서 안지지/비문 유형이 18.5%로 많았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현재의 단일후보 지지선호 구도를 유지하는 것이, 문재인 후보의 경우 단일후보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역시 중도/무당파층지역에서의 상대적인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반대로 문재인 후보는 중도/당파층 및 호남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안철수지지/비문재인 성향의 비토여론을 우호적 여론으로 돌려 세우는 것이 단일화에서의 승리를 위해 시급한 과제로 볼 수 있다.

 

[표3] 지지정당, 이념성향, 세대, 지역별 단일후보 지지유형 분류

 

 

 

2. 새누리당 지지층 전략적 투표 경향이 변화

 

1) 새누리당의 잠재적 전략적 투표층 정의

 

후보 단일화나 단일후보 선호도 조사의 경우 단일후보와 경쟁해야 하는 새누리당 지지자 혹은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은 분석에서 제외하는 것이 옳다. 그 근거로 전략적 투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자 중 전략적 투표층(역선택)은 얼마나 될까?

 

여기서 새누리당의 지지층에서의 전략적 투표는 야당 후보 증 자기당 후보에게 위협이 되는(문과 안 후보 중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선호하는 단일후보로 지지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정의하자(물론 여기에는 다른 이유 즉 당선가능성이 낮아도 인물에 대한 호감이나 정당요인 등을 고려하여 지지하는 경우도 있겠다. 엄밀히 정의하면 이는 전략적 투표로 부르기 힘들다. 여기서는 엄밀한 전략적 투표의 규모를 추정하기 보다는 그 대체적인 분포와 변화추이를 보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느슨한 개념 정의에 따르기로 한다). 따라서 실재 전략적투표층이라고는 포괄적으로 ‘잠재적 전략투표층’으로 명명한다. 동아시아연구원․한국리서치 9월, 10월 조사에서는 문과 안 두 후보 중 당선가능성이 누가 더 높다고 보는 지 물어보고, 단일후보로 누구를 더 선호하는 지 평가했다.

 

2) 9월 역선택 경향: 안철수 경쟁력 경계한 문재인 선택 비율 커

 

우선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9월 조사의 경우 당선가능성을 안철수 후보가 높다고 응답한 비율이 44.1%(120명), 문재인 후보가 높다는 응답이 29.2%(96명)로 안철수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안철수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보더라도 전략적으로 문재인 후보 지지로 돌아선 잠재적 전략투표층은 18.3%정도 였고, 단일후보로서 당선가능성이 높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60.0%였다. 반면 문재인 후보가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본 새누리당 지지층(96명)에서 문재인 후보를 선호한다는 비전략적 선택이 81.3%였고, 당선가능성이 떨어지는 안철수 후보를 선호한다고 답한 잠재적 전략투표층은 6.3%에 불과했다.

 

본 보고서의 느슨한 개념정의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전체가 마치 전략적 역선택을 하고 있다는 인식은 상당히 과장된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9월 당시에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 경계감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로 안철수 후보에 대신 문재인 후보를 역선택 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선가능성이 비슷하다고 중립적으로 본 새누리당 지지층(67명)에서 문재인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56.7%였다는 것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전략적 역선택 말고 문재인 후보를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중에서안철수 후보 선호는 16.4%에 그쳤다.

 

[표4] 9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의 야권후보 당선가능성 평가와 단일후보 선호

 

 

* 굵은 글씨가 잠재적 전략적 투표층

자료: EAI · 한국리서치 정기여론바로미터조사

 

3) 10월 조사 : 문재인 역선택과 안철수 역선택이 상쇄

 

그러나 10월 조사에서는 우선 안철수 후보, 문재인 후보의 당선가능성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눈에 띤다. 각각 29.9%(100명), 30.2%(101명)로 대등해졌다. 새누리당 내에서 전략적 투표규모의 변화를 보면 안철수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다고 보는 층에서는 17.0%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잠재적 역선택 층으로 나타나 9월과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문재인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보는 응답자 층의 9월 조사에서는 81.3%가 그대로 문후보 지지로 이어진 반면, 10월 조사에서는 68.3%만이 문후보를 지지하는 대신, 오히려 안철수 후보를 대신 지지한다고 밝힌 잠재적 투표의사층은 13.9%로 전 월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두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비슷하다고 본 92명 중에서도 이번 달에는 오히려 안철수 후보를 선호한 응답이 30.4%, 문재인 후보는 다소 떨어진 56.7%로 나타나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따라 전체적으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새누리당에서의 문후보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전략적 선택이 부분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론할 수 있다.

 

[표5] 10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의 야권후보 당선가능성 평가와 단일후보 선호

 

* 굵은 글씨가 잠재적 전략적 투표층

자료: EAI · 한국리서치 정기여론바로미터조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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