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ㆍSBSㆍ중앙일보ㆍ한국리서치 공동 2012 대선패널 2차 조사

 

 


 

 

 1. 제18대 대선과 야권 후보단일화

 

제18대 대선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야권 후보단일화의 성사 여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제18대 대선을 불과 두 달여 남겨두고 EAIㆍSBSㆍ중앙일보ㆍ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제2차 ‘2012년 대선패널조사’에서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약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야권 후보단일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박근혜 후보의 경우 지난 8월의 대선1차 조사에서는 40%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기록하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8.2%로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였다. 안철수 후보 역시 대선1차 조사에서는 31.2%의 지지율을 기록하였으나 정작 공식적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27.6%의 지지율을 기록하여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하였다. 반면에 문재인 후보의 경우 지난 8월의 대선1차 조사에서는 14.1%의 지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이번 대선2차 조사에서는 23.9%로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어느 한 쪽으로 일방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서로 대등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양 캠프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진 측면도 존재하지만 이는 다시 두 후보가 단순한 형식적 차원의 단일화를 넘어서서 각자의 지지층을 안정적으로 결합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대선2차 조사를 통해 문재인-안철수 간 후보단일화에 대해 유권자들이 보내는 광범위한 동의와 지지가 확인되었다. [표1]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들을 제외한 야권 성향의 지지자들에만 국한시켜 본다면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6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까지로 치솟았다. 반면에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하기보다는 독자적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33.7%, 그리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 가운데에서는 각기 12.7%와 23.9%에 지나지 않았다.

 

[표1] 문재인-안철수 간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한 응답자 태도(%)

 

 

자료: 2012년 대선패널 2차 조사 (10.11-10.14)

 

이어서 [표2]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가 성사되어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이 이루어질 경우의 유권자 선택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선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서 박근혜 후보와 대결하는 경우에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0.6%가 안철수 후보를 그리고 44.7%가 박근혜 후보를 선택하여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재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서 박근혜 후보와 대결하는 경우에도 48.8%가 문재인 후보를 그리고 47.4%가 박근혜 후보를 선택하여 비록 오차 범위 안이기는 하지만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비록 다자구도 하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일단 야권 후보단일화가 성사되기만 한다면 단일후보가 안철수 후보든 문재인 후보든 모두 박근혜 후보에게 우위를 보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표2] 양자대결 시 응답자 투표 선택(%)

 

자료: 2012년 대선패널 2차 조사 (10.11-10.14)

 

양자대결 시 단일후보의 경쟁력과 더불어 야권의 입장에서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상대 후보의 지지층의 대부분을 단일 후보가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표2]에서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의 99% 이상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의 양자대결이 이루어질 경우 해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정작 중요한 점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않는 경우에도 상당수의 응답자들이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야권 단일후보에게 투표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기존에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의 74.5%가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대답했으며, 반대로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이의 양자대결에서도 기존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의 78%가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대답했다.

 

[표2]는 제18대 대선의 중요한 변수인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와 관련하여 매우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선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과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친화성이 발견되었다.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야권 성향의 유권자 4명중 3명꼴로 단일화의 방향과는 상관없이 일단 후보단일화만 이루어진다면 야권 단일후보에게 투표할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여전히 22~25%에 달하는 문재인 혹은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은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 할지라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않는다면 정작 선거에서 지지를 철회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단일후보 지지자”,⎯즉 단일화의 방향과는 상관없이 야권 단일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와 “특정후보 지지자”,⎯즉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라면 야권 단일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는 어떻게 구분되는가? 다시 말해서 상대 후보를 지지할 용의가 있는 유권자들에 비해 문재인 혹은 안철수 후보만을 지지하겠다는 “특정후보 지지자”들은 어떠한 사회적·정치적 특성을 보이는가?

 

2. 단일후보 지지자 vs 특정후보 지지자

 

여기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사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아닐지라도 야권 단일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들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라면 야권 단일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이 어떻게 구별되는지 살펴보았다. 우선 [표3]은 세대, 거주지역, 지지정당, 정치이념 등 기본적인 사회적·정치적 특성에 따라서 단일후보 지지자와 특정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표3] 단일후보 지지자와 특정후보 지지자 간의 사회적·정치적 차이(%)

 

자료: 2012년 대선패널 2차 조사 (10.11-10.14)

 

우선 문재인 지지자들의 경우 40대 유권자에서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평균보다 낮은 반면에 50대 이상의 고령층 유권자에서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 거주하는 문재인 지지자들 중에서 안철수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평균보다 낮은 반면에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문재인 지지자들 중에서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문재인 지지자 중 안철수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사이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에 민주통합당이나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사이에서는 오히려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주관적 이념성향과 관련하여 진보적인 문재인 지지자들 중에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평균보다 낮은 반면에 보수적인 문재인 지지자들 중에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무당파나 이념적으로 중도적인 경우에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평균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지지자들의 경우 양자대결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60세 이상의 고령층 유권자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으며, 20대의 젊은 유권자나 호남 지역에 거주하는 응답자에서는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평균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지지정당이나 정치이념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지지자들과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을 지지하거나 이념적으로 보수적인 안철수 지지자 중에서 문재인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났으며 야당을 지지하거나 이념적으로 진보적인 응답자 사이에서는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결국 [표3]에서 나타난 패턴을 정리하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모두 여당친화적인 특성을 갖는⎯새누리당을 지지하거나 이념적으로 보수적인⎯유권자들 사이에서 “특정후보 지지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나 50~60대 이상으로서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고령층 유권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당친화적인 특성을 가지면서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으며, 또한 상대적인 차원에서도 이들이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 중 새누리당을 비롯하여 민주통합당 이외의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비율은 7~10%에 불과하며, 마찬가지로 이념적으로 보수적인 유권자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여당친화적인 유권자 중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숫자가 어느 정도인가와는 별개로 이들이야말로 12월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박근혜 후보에 승리하기 위해 지지를 확장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점에서 [표3]이 던지는 시사점은 적지 않다. 즉 비록 일부 여당친화적인 유권자들이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 할지라도 이들의 지지는 아직까지 해당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지지에 그칠 뿐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로까지 확장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표4]에서는 각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에 따라서 단일후보 지지자와 특정후보 지지자의 비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았다. [표4]에서 활용된 설문문항은 유력 대선후보 중 “누구에게 가장 호감을 느끼는가”, “누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후보인가” 그리고 “어떤 후보가 국정을 가장 잘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이다. 각 설문문항에 대해 응답자가 선택한 후보별로 문재인 지지자와 안철수 지지자 중 단일후보 지지자와 특정후보 지지자 사이의 비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았다.

 

[표4] 후보에 대한 인식에 따른 단일후보 지지자와 특정후보 지지자(%)

 

자료: 2012년 대선패널 2차 조사 (10.11-10.14)

 

[표4]의 결과 역시 앞에서 살펴본 것과 마찬가지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 즉 호감도, 신뢰도, 국정운영능력 등의 기준에서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응답자일수록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않더라도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높은 반면에, 박근혜 후보를 높이 평가하거나 또는 각 기준에서 특별히 우위를 가지는 후보가 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일수록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단일후보가 아니라면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의사를 나타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안철수 지지자보다는 문재인 지지자들 가운데서 특히 두드러졌다.

 

[표3]과 [표4]에서는 응답자의 성향을 여러 사회적ㆍ정치적 특성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했다면, [표5]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차원에서 지난 8월 대선1차 조사 당시 지지후보를 통해 유권자의 투표성향에 따른 단일후보 지지자와 특정후보 지지자 사이의 비율을 살펴보았다. [표5]가 보여주는 것은 대선1차 조사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였지만 대선2차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로 지지를 변경한 유권자들 중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않더라도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특히 낮게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대선1차 조사에서도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야권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들 중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않더라도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결국 [표5]를 통해 다시 확인되는 사실은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 중 최근에 새로 유입된 유권자들의 경우에는 해당 후보를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에 만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않는다면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의사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5] 3차 조사지지 후보에 따른 단일후보 지지자와 특정후보 지지자 (%)

 

자료: 2012년 대선패널 2차 조사 (10.11-10.14)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혹시 단일후보 지지자와 특정후보 지지자 사이의 차이가 제18대 대선의 특히 야권단일화와 관련한⎯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표6]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정권교체가 되면 지금보다 정치가 나아질 것”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는지 여부와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동의 여부에 따라 단일후보 지지자와 특정후보 지지자 사이의 비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았다. 정권교체론의 경우 특히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야권단일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로서 제기되고 있으며, 무소속 대통령에 대한 태도는 안철수 후보의 대선출마 및 국정운영 전망에 대한 찬반의 핵심적인 질문이라는 점에서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논의되고 있는 야권단일화와 관련한 핵심적인 쟁점이라고 할 수 있다.

 

[표6] 제18대 대선 쟁점에 대한 입장에 따른 단일후보 지지자와 특정후보 지지자(%)

 

자료: 2012년 대선패널 2차 조사 (10.11-10.14)

 

[표6]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정권교체론에 대한 공감 여부가 단일후보 지지자와 특정후보 지지자를 가르는 주요한 차이 중의 하나라는 점이다.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않더라도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이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80%에 달하지만,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는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이 비율이 60%를 간신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정권교체를 위해서 설사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아닐지라도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있는지의 여부가 단일후보 지지자와 특정후보 지지자 사이의 주요한 차이점 중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즉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그다지 공감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경우에는 비록 현재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는 있다 할지라도 이러한 지지가 해당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에 그치고 있을 뿐, 만일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를 통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않는다면 상대 후보에게 쉽게 지지를 이전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서는 단일후보 지지자와 특정후보 지지자 사이의 비율이 별반 달라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 결론

 

비록 대선을 불과 2달여 남겨놓은 현재까지도 다자구도 하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고는 있지만, 만일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이의 야권 후보단일화가 성사되기만 한다면 단일후보가 안철수 후보든 문재인 후보든 모두 박근혜 후보에게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분명 야권 입장에서는 호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과반수의 유권자들이⎯특히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일수록⎯단일화의 필요성에 동의한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 본 리뷰의 분석은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가 실제 선거에서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두 후보의 개별 지지층이 커다란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 혹은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 중 22~25%에 달하는 비율은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 할지라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않는다면 정작 선거에서 지지를 철회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보다 중요한 점은 이들이 상당한 정도의 여당친화성을 보이는 와중에서 문재인 혹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설사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 할지라도 야권 단일후보가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을 넘어서는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여당친화적인 유권자들로부터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본 원고에서의 분석은 바로 이들을 설득하는데 있어서 야권 단일후보가 앞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록 현재 이들이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이러한 지지는⎯어떤 이유에서건⎯해당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에 그치고 있을 뿐, 아직까지는 정권교체를 위해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까지도 지지하겠다는 의지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의 입장에서는 대선까지 남은 앞으로의 기간 동안 개별적으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확보된 지지를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를 넘어서는 야권 전체에 대한 지지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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