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 오피니언 메모 No.7

 

작성자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

 

 


 

 

여야 균형추로 부상한 40대

 

10년 전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맞선 2002년 대선만 해도 2030세대는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에 육박하는 48.3%였고, 5060세대는 29.3%에 불과했다. 2030세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30세대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2030세대는 38.5%, 5060세대는 39.6%로 5060세대의 비중이 급증했다. 투표율이 높은 5060세대가 급증했다는 것은 5060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박근혜 후보에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대선후보 1:1 가상대결에서 박근혜 후보와 야권의 안철수, 문재인 후보는 5%포인트(p) 안팎의 경합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40대가 안철수, 문재인 후보에 힘을 실어준 결과다. 40대가 여야 균형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승부를 가를 결정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40대는 박근혜 대 안철수 1:1 40대의 58.8%는‘정권교체가 되면 정치가 나아질 것이다’는 정치적 변화에 기대감을 보여준다. ‘후보단일화’를 지지하는 여론도 58.5%다.

 

그러나 40대는 2030세대의‘변화열망’과 5060세대의‘안정희구심리’가 공존하는 양면성과 균형감각을 보여준다. ‘분배 대 성장’의 가치 중 20대 62.1%, 30대의 58.0%가 분배가 중요하다고 주장하지만 50대의 57.8%, 60대의 63.6%가 성장이 중요하다고 본다. 40대는‘성장 대 분배’에서 성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47.2%, 분배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52.2%로 균형을 이룬다.‘변화와 안정’의 가치에 대해서도 20대의 55.5%, 30대의 51.6%는‘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50대의 62.4%, 60대의 80.8%가 안정이 중요하다고 답한다. 40대의 경우 변화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47.8%, 안정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51.7%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단일후보는 문재인 vs 무소속 무방

 

변화를 바라면서도 안정희구 여론이 균형을 이루는 성향으로 인해 40대에서 안철수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강한 문재인 후보를 선호한다. 20대에서는 안철수 45.0% 대 문재인 36.9%, 30대에서는 안철수 41.5% 대 문재인 41.9%로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능가하거나 최소한 대등한 수준이다. 40대에서는 36.7%가 안철수 후보를, 50.4%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 5060세대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지지 자체가 낮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친민주당, 친문재인 성향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무소속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문재인 후보 측 주장에 동의하는 비율은 32.7%,“무소속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도 상관없다”는 안철수 후보 측의 주장에 동의 비율이 61.3%로 더 높다. 정당 지지를 봐도 새누리당 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율 역시 동반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40대의 표심을 얻기가 까다로운 이유

 

40대 표심 얻기를 더욱 까다롭게 만드는 것은 40대 내의 정치성향도 동질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같은 40대라도 남성과 여성은 온도차가 있다. 예를 들어 다자대결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는 40대 내에서도 남성의 경우 28.7%가 박근혜 후보를, 37.4%가 문재인 후보를, 25.1%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 여성의 경우 30.5%가 박근혜 후보를, 24.4%가 문재인 후보를, 30.5%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 최근 문재인 후보의 안보행보와‘남성성’부각 전략이 남성에게는 주효한 반면, 여성에게는 역작용을 일으킨 결과일 수 있다.

 

40대 초반과 후반 세대 사이에도 후보선호에 적잖은 차이를 보여준다. 1:1 가상 대결을 보면, 40세-44세 초반세대의 경우 박근혜 대 문재인은 35.6% 대 60.2%, 박근혜 대 안철수는 33.9% 대 61.4%로 강한 비박정서를 보여준다. 45-49세의 후반 세대는 박근혜 대 문재인 41.8% 대 52.7%, 박근혜 대 안철수는 42.5% 대 52.7%로 상대적으로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높다.

 

2012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40대 민심잡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변화와 안정’을 이분법적 논리로 보지 않고‘공존’가능한 가치로 보고 있다. 변화의 지체나 불안감은 40대 민심 이탈의 주된 원인이 된다. ■

 

[표1] 40대 정치적 특성(1,527명)

 

 

 

[그림1] 다자대결 시 40대 남녀 지지율 차이(%)

 

 

주: 군소후보는 표기하지 않음.

 

[그림2] 40대 초반 세대 및 후반세대의 1:1 가상대결 지지율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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