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은 2019년 9월 ‘BTS매력론’ 연구팀을 발족하여 문화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및 국제정치학적 시각에서 BTS현상을 분석한 단행본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 출간에 앞서, 두 번째 워킹페이퍼 시리즈로 “BTS현상과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아래와 같이 발간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가사 분석을 통해 BTS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무엇이며 그 메시지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전 세계 팬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BTS가 표현하는 세대 정서와 시대정신을 강조하고 진정성이 돋보이는 자전적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아래는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들어가며: BTS, 세계를 매혹하다

이리 와 난 너의 파라다이스
Can’t close your eyes
발버둥 쳐봐도 더는 소용 없는 걸 (날 거부하지마)
그냥 눈을 감고 귀 기울여봐 피릴 소릴 따라와 ooh
이 노래를 따라와 ooh
조금 위험해도 나 ooh 참 ooh 달잖아
널 구하러 온 거야 ooh 널 망치러 온 거야 ooh
니가 날 부른 거야 ooh 봐 ooh 달잖아 (…)
어쩌면 그래 나는 조금 위험해
널 이끄는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나는 너를 시험해 알면서도 이끌리는 선악과처럼
내 피리는 모든 걸 깨워 그 소린 널 애태워 더 이끌려
반응하는 너 끊임없이 숨을 불어내 huh 난 너의 guilty pleasure
헤어 나올 순 없어 Never

– BTS 2017 앨범 ≪LOVE YOURSELF 承 'Her'≫ ‘Pied piper’ 중에서

 

2013년 6월 13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종류의 힙합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였다. 방탄소년단(이하 BTS)이라 불리는 이 7인조(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보이 그룹은 2020년 9월 기준 화관문화훈장을 비롯한 80개 이상의 부문에서 수상 실적을 거두고, 한국 가수 중 최초 빌보드 핫 200 차트 1위,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그래미 입성, 사우디아라비아 공연, 미(美) 타임지(TIME) 커버 장식 외 다수의 이력을 갱신하며 ‘최초’과 ‘최고’의 타이틀을 독점, ‘기록 소년단’이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 데뷔 5년 만인 2018년 세계 최정상에 오른 후 매 순간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BTS는 K팝과 한국어, 한국의 역사 등을 전 세계에 알리며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10년간 무려 56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실질적인 국익에 이바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간 BTS의 성공요인을 규명하고자 시도한 연구들은 이들의 성공을 크게 음악, 퍼포먼스, 팬덤, 소셜미디어(SNS) 활용, 스토리텔링 전략의 측면에서 조망해왔다. 특히 이 중 스토리텔링 측면에 주목한 연구들은 기존의 아이돌과 달리 BTS의 경우 10대와 20대가 겪는 어려움, 고민, 사회문제 등을 가사로 풀어내고 있음에 주목하며, 이들이 “2010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가장 잘 대변한다고 평가받는 아이돌”임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의식에 대해 미국 언론과 음악 매체, 팬덤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BTS가 그들의 핵심 향유층이 속한 세대의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멤버가 직접 곡 제작에 참여하고 스스로 음악을 창작하는 등 음악적 자생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BTS는 또한 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가사에 녹여내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글 역시 이러한 스토리텔링 측면에 주목하여 BTS의 매력을 논하고자 한다. 최근 그들의 신곡 ‘Dynamite’를 통해 한국인 최초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기록한 BTS 음악이 담고 있는 서사와 메시지가 갖는 매력을 가사 분석을 중심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이 글은 BTS 음악 가사의 특징이자 매력을 1) 성장과 성공의 자전적 서사 구축, 2) 공감, 위로, 응원을 통한 부드러운 연대의식의 공유, 3) 향상심을 자극하는 메시지 전달의 세 가지로 구분하고, 구체적으로 이러한 특징들이 2013년 데뷔 앨범인 ≪2 COOL 4 SKOOL≫에서부터 가장 최근 발매된 정규앨범인 ≪MAP OF THE SOUL: 7≫에 수록된 곡들에 어떻게 드러나 있는지를 확인한다. 나아가 이 글은 “대중문화가 각 세대의 담론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통로”로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문화 콘텐츠의 경우 그 시대의 코드가 다양하게 잠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 BTS의 음악이 비단 한국의 팬들뿐 아니라 세계의 팬들과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BTS와 그들의 주요 팬층인 청년세대가 공유하고 있는 시대정신 및 세대 정서를 살펴보고자 한다.

 

 

■ 저자: 김수정_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민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문화/예술사회학, 한류사회학, 문화예술교육 등을 가르치고 있다. 연구 관심 분야는 문화자본, 계급불평등, 세대문제, 대중문화, 문화정책 등이며 최근 논문으로는 "Anything but Gugak and Trot"(2020), "불평등한 미래: 청소년의 꿈, 지위표식이 되다"(2020), "한국 문화정책에서의 문화 개념에 관한 연구"(2020), "1960~1980년대 한국 문화정책에 대한 재고찰"(2019), "A Cultural Map of South Korea, 2011"(2017) 등이 있다.

 

■ 담당 및 편집: 전주현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4) jhjun@ea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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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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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사업

BTS 매력론

미래혁신과 거버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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