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보수 62%는 “한·미동맹 강화” 진보 39%는 “독자외교 추진”

  • 2020-07-06
  • 김승현 기자 (중앙일보)

2020 한국인 정체성 조사 

한국인의 주변국에 대한 적대감은 국가별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중국에 대한 적대감이 5년 사이 가장 큰 폭(16.1%→40.1%)으로 높아졌다. 2015년 조사에서는 한국인 절반(50%)이 우호적인 감정을 보인 것에 비해 2020년엔 한국인 5명 중 한 명꼴(20.4%)로 급감했다. 
  

 

대북 적대감 5년 새 68%→66%
북한보다 일본에 적대감 높아져

가장 큰 위협은 북핵보다 전염병
국제사회서 한국 홀대 65%→58%

주변국에 대한 적대감 [단위: %]

주변국에 대한 적대감 [단위: %]

일본에 대한 적대감은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북한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은 68.2%에서 65.7%로 소폭 감소했다. 5년 전에는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일본(58.8%)보다 9.4%포인트 높았지만, 올해엔 일본(71.9%)이 북한보다 6.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중국과 일본에 대한 친근감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연구원의 한일미래대화 서베이의 2018년, 2019년의 친근감 조사와 이번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두드러진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 모두에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3년간(2018~2020년) 답변은 24.2%→22.8%→44.5%로 나타났다. 중·일 모두에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이 거의 두 배가 됐다. 중국과 일본을 비교했을 때, 일본에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는 답변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2019년 17.8%에서 올해 7.0%로 떨어졌다. 중국에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25.9%→17.5%로 줄었다. 
  

바람직한 한·미관계 [단위: %]

바람직한 한·미관계 [단위: %]

관련기사

한·미 동맹 강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바람직한 한·미 관계’에 대한 질문에 2005년부터 매 5년 실시된 조사에서 한·미 동맹 강화라고 응답한 비율은 30.3%(2005년)→37.9%(2010년)→43.0%(2015년)→44.6%(2020년)로 증가했다. 독자외교 추진에 대한 응답은 37.1%→26.5%→20.9%→27.0%로 나타났다. 이숙종 교수는 “2010년대 들어 중국의 부상에 대한 균형자로서 한·미 동맹을 보는 인식이 커지면서 동맹 지지 견해가 자리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미 관계는 이념 성향별 차이가 컸는데, 진보 성향의 응답자는 독자외교 추진과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해 각각 39.0%와 35.4%로 비슷하게 응답했으나, 보수 성향은 각각 17.2%와 62.2%로 한·미 동맹을 강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 발발 책임 [단위: %]

한국전 발발 책임 [단위: %]

향후 10년 내 한국의 국익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는 전염병 창궐(66.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염병에 대한 우려는 2015년 조사에서 44.4%로 나타났던 것보다 21.8%포인트 증가했다. 북한 핵무기 보유(55.5%), 지구온난화 등 환경위기(55.2%)가 뒤를 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2015년 조사에서 국익 관련 위험요인에 대한 응답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60.6%), 북한 급변사태(50.3%), 환경위기(48.6%) 순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핵무기 보유에 대해서는 긍정 비율이 부정 비율보다 강했다. 핵 무장에 대한 견해는 2005년 66.5%, 2010년 68.0%, 2015년 71.0%로 증가하다가 올해 61.8%로 나타났다.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은 57.9%로 2015년(65.1%)보다 7.1%포인트 하락했다. 
  
김승현 정치에디터 s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