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나라, 수도권서 열린당 압도

  • 2005-07-21
  • 염동현기자 (데일리안)

동아시아연·중앙일보조사"40대이상서도 크게리드"

 

"연정·개헌 필요없다"는 응답도 긍정반응보다 높아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열린우리당을 앞서고 있는 가운데 서울을 비롯, 경기 인천 등 전통적으로 현 여권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수도권 지역에서도 열린당에 큰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동아시아연구원(EAI, 원장 김병국 고려대 교수) 이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지난 13~14일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27%)-열린우리당(19%)-민주노동당(13%)-민주당(4%) 순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21일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에 대해 "그동안 동서 대결 구도에서 대세를 가르는 역할을 한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임에 따라 16, 17대 대선과 17대 총선에서 여권이 우세를 보인 수도권-호남 벨트가 사라지고 대신 수도권-영남 벨트가 형성되는 것이 아닌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서울에서 33% 대 21%로 열린당에 우세를 보인 것을 비롯, 경기 인천 지역에서도 26% 대 19%의 지지율 차이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에서의 격차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의 한나라당(40%) - 열린당(10%) 격차보다는 적지만 부산 경남 지역(26% 대 16%)에서의 차이보다는 커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이외에도 다수 지역에서 열린당에 비해 지지도면에서 우세를 보였다. 열린당이 한나라당을 앞선 곳은 충청 지역(한나라당 19%, 열린우리당 22%)과 호남 지역(한나라당 7%, 열린우리당 29%) 뿐이었다.

한나라당은 또 40대 이상 응답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40대 응답자들 중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사람이 33%인 반면 열린당은 18%에 머물렀다. 50대의 경우에는 더욱 격차가 벌어져 한나라당 38%, 열린당 10%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20대 응답자 중에서는 열린당 지지자가 24%, 민주노동당이 19%였지만 한나라당은 14%의 지지를 받았다. 30대에서는 열린당(26%)-한나라당(19%)-민노당(18%) 순이었다.

또 지난해 총선 당시 한나라당에 투표한 사람 중 5%만이 “지금은 다른 정당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지지 정당을 바꿨지만 열린당에 투표했던 사람들 가운데서는 지지정당을 바꾼 경우가 28%에 달해 민심이 한나라당보다 열린당에서 더 많이 이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린당 지지를 철회한 사람 중에서는 14%가 민노당, 11%가 한나라당 쪽으로 각각 지지 정당을 바꿨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를 묻는 문항도 포함됐는데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7%였다.

중앙일보는 이에 대해 “같은 기관이 지난 1월과 3월, 6월 조사 때 각각 나타난 37%, 37%, 35%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하고 “이 수치는 정기적으로 국정 수행 지지도를 발표하는 리서치앤리서치(R&R)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결과(최근 발표한 국정 수행 지지도는 27%)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번 조사로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복원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령별로 20~30대, 지역적으로 호남과 충청 지지층 일부가 재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20대의 지지가 53%로 여전히 공고하고, 호남과 충청은 각각 56%와 48%의 높은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논란이 되고 있는 "연정론"에 대해서 응답자의 절반 정도(49%)가 반대하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고(찬성은 39%) "대통령제를 바꾸는 개헌 필요성"에 대해서도 57%가 "필요없다"고 답해 개헌에 공감하는 사람(41%)보다 많았다.

전화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