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대기업이 최상위권 정당·노총은 하위권

  • 2005-05-25
  • 신창운기자 (중앙일보)

중앙일보·동아시아연 공동 국민 1619명 전화 설문


대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달라졌다. 대기업이 청와대.검찰 등 국가기구, 노동 .시민단체, 여야 정당을 제치고 가장 높은 국민적 영향력과 신뢰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일보가 동아시아연구원(EAI.원장 김병국)과 공동으로 우리 사회의 23개 "파워 조직"에 대해 실시한 평가조사 결과다. 조사 대상은 18세 이상 남녀 1619명이다.



               


조사에서 삼성.현대차.SK.LG 등 4개 대기업이 상위권을 독점했다. 반면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열린우리당 등 권력기관들의 영향력과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아래로 처졌다. 조사는 23개 각 기관을 놓고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는지"와 "얼마나 신뢰하는지"라는 두 개의 설문을 제시해 각각 10점 만점으로 물어봤다.

그 결과 삼성이 영향력과 신뢰도 분야 양쪽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각각 2위였다. SK는 영향력에서 4위, 신뢰도에서 3위였다. LG의 경우 영향력에서 6위, 신뢰도에서 5위로 나타났다.

국가 기관의 경우 청와대의 영향력은 5.56점으로 11위였고, 신뢰도는 이보다 낮은 4.34점으로 19위를 차지했다. 국정원은 영향력에서 16위, 신뢰도에서 22위였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영향력에서 4.83점으로 19위, 신뢰도에선 조사기관 중 꼴찌(3.98점)였다.

국가기관 중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상위권에 들어갔다. 헌재는 영향력 3위, 신뢰도 4위였다. 공권력의 핵심인 검찰과 경찰의 영향력은 각각 6.12점(7위)과 6.11점(8위)으로 비슷하지만, 신뢰도에선 경찰(5.03점.7위)이 검찰(4.79점.9위)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8위).민변(9위).경실련(11위) 등 시민단체의 신뢰도는 중위권이었다.

양대 노동단체의 영향력.신뢰도는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영향력에서 한국노총.민주노총은 각각 18, 21위였고 신뢰도에선 공동 20위였다.

이번 조사는 3회로 나눠 전화로 실시했다. 지난 11일 531명을 대상으로 11개 기관을, 12일 540명, 13일 548명을 대상으로 각각 10개 기관씩 영향력과 신뢰도를 물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4.3%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