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日 유엔 상임이사국 안된다

  • 2005-03-21
매경ㆍ동아시아硏 조사, 한국 국민 54%ㆍ중국 76% 반대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동북아 주변국들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는 세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반해 같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가인 독일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주변국에서 오히려 압도적으로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지지를 받고 있다.

BBC월드서비스가 주관하고 매일경제신문과 동아시아연구원(원장 김병국 고려대 교수), 세계 여론조사 기관인 글로브스캔이 공동으로 세계 23개국 총 2만3518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독일, 일본,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에 대해 22개국(자국 조사 결과는 제외) 국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모두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독일(66%)과 일본(64%)에 대한 찬성 응답 비율은 브라질(56%), 인도(55%) 그리고 남아공(50%)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조사 참여 23개국 중 상임이사국 진출 1순위로 지목한 국가들의 수를 보 더라도 독일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12개국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은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8개국에서 가장 높은 찬성 응답 비율을 얻어냈다.

그러나 일본은 독일과 달리 주변국 지지를 거의 얻지 못해 상임이사국 진출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요인을 갖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영국(79%), 프랑스(86%), 이탈리아(79%) 등 유럽 6개국 국민들은 독일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평균 72%라는 높은 찬성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일본은 동북아 이웃 국가인 한국(43%)과 중국(15%)에서 상임위 진출에 대해 가장 낮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 시점이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독도 조례안"을 통과시키고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이 불거지기 전이므로 최근 한국민의 반응은 더 나빠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과거사 문제로 일본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12월 발표한 일본의 신방위대강에서 북한과 함께 중국을 일본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한 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일본은 미ㆍ일 안보공동선언에서 양안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중국의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