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중국대안론 과장됐다

  • 2005-03-07
  • 정한울 (매일경제)

한국인 "중국 대안론 과장됐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국 국민들은 중국에 대한 기대와 염려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강대국이 국제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묻자 한국인들의 49%만이 중국에 대해서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태도를 미국에 대한 인식과 비교해 보면 소위 "중국 대안론"이 과장된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 한국인 다수가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중국의 역할을 상호 대립적으로 파악하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 모두 국제질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견해가 전체 응답자의 29%를 차지했고 "미국과 중국 모두 부정적"이라는 견해 역시 24%에 달했다.

반면 "미국은 긍정적이지만 중국은 부정적"이라는 입장은 21%, "중국은 긍정적이지만 미국은 부정적"이라는 의견은 19%로 양국을 상호 대립적으로 보 는 견해는 전체의 40%에 불과하다.

둘째, 한국의 중국에 대한 여론은 정치성향별ㆍ세대별로 일관된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 미국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일수록, 진보적일수록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뚜렷한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일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보층의 51%, 중도의 48%, 보수의 47%가 중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대별로도 20대, 40대, 50대의 각각 52%, 52%, 51%가 중국에 우호적인 평가를 했고 30대, 60대는 43%, 40%에 그쳤다.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간 일관된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셋째, 중국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한국인은 중국을 "기대 반, 염려 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경제분야와 안보분야에서의 평가가 확연하게 대비된다.

경제분야에서는 "중국이 현재보다 매우 강해지는 상황"에 대해서 54%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중국이 군사적으로 매우 강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58%가 염려를 표명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