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가 미국이나 영국, 독일 국민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국 내 반기업 정서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반대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글로브스캔이 주도하는 세계 여론조사 컨소시엄이 지난해 말 21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책임경영 인식 조사에서 "대기업이 모두에게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 결과 한국인 가운데 절반가량인 48%가 "그렇다"고 대답해 긍정적으로 대답한 비율이 8번째로 높았다.
미국인 42%, 영국과 캐나다인 41%, 프랑스인 38%, 독일인 33%만이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이는 자국 기업의 사회기여도에 대해 한국인이 주요 선진국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에서 개발도상국 국민일수록 자국 기업에 대해 좋게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인은 84%, 중국인은 82%가 긍정적으로 대답해 21개국 가운데 1,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필리핀(67%) 남아공ㆍ인도(66%)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중간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