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정치·사회의식 여론조사] 노무현 대통령 지지율

  • 2005-01-27
  • 정한울 외 (한국일보)

盧대통령, 40代·충청권 지지율 하락 뚜렷


충청권 지지율 13%로 최하위 떨어져



2003년 5월 조사 때 58%였던 노무현 정부 지지율이 2004년 12월 조사에서는 29%로 급감했다.

불과 19개월여 동안 지지층의 절반을 잃은 것이다. 그 동안 구체적으로 어느 집단이 얼마만큼 이탈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것은 현 정부의 국정운영전략 차원에서 뿐 아니라 차기정권의 향방을 가늠해보는 데도 중요하다.

우선 현 정부 여당에 비판적인 집단에선 예상대로 큰 폭의 지지철회 현상이 나타났다. 이념적 보수층의 지지율은 2003년 57%에서 지난 연말 21%로 지지율 감소가 무려 63%에 달했다.

세대별로 20대(46%), 30대(50%)는 평균치 정도의 이탈률을 보인 반면, 40대 57%, 50대 52%, 60대 이상은 57%의 높은 이탈률을 나타냈다. 여기서 50대 이상에서의 지지 철회는 예견된 것이나 40대의 높은 이탈경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40대는 20, 30대와 50대 이상 간 세대 갈등을 완충하고 일종의 세력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 40대는 또 각계각층의 허리로서 경제사회조직을 주도한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승리는 세대 대결 양상에서 40대의 선택이 주요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의 지지가 급격히 줄고 있음은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호남의 이탈율이 각 38%, 31%로 타 지역보다 낮아 여전히 현 정부의 지역적 지지기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지지이탈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충청, 영남권이다.

대구/경북은 그렇다 쳐도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일등공신이었던 충청권 지지율이 13%로 최하위를 기록한 점은 충격적이다.

이는 행정수도이전 위헌결정과 관련,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실망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경남의 지지 이탈도 두드러졌다. 이 곳은 2003년 당시 호남 다음으로 현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으나 그 동안 67%나 지지를 철회했다. 지역 출신 대통령에 대한 남다른 기대가 큰 실망으로 이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승리는 수도권과 호남, 젊은 세대, 진보층이라는 전통적 지지연합을 충청과 영남, 40대까지 확대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충청, 영남, 40대에서 심각한 이반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통적 지지층과 반대층의 매개영역이 약화된 조건은 현 정부의 정국반전 구상이 여의치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정원칠(EAI 여론조사센터 부소장)
정한울(EAI 외교안보센터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