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국인 경제비관 세계 최고

  • 2005-01-26
  • 이내영 (매일경제)

현 경제상황에 대해 22개국 국민 가운데 한국인들이 가장 비관론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와 동아시아연구원이 공동 기획해 22개국 2만29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계인들은 세계 경제와 자국 경제에 대해 34%와 41%만이 낙관적인 응답을 했다.

자신의 가계 경제에 대해서는 47%가 나아졌다고 응답했다. 자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조사에 참여한 22개국 국민 가운데 10개국 국민이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9개국 국민은 좋아졌다고 답했다.

하지만 유독 한국인은 경제 상황을 지나치게 어둡게 보고 있다. 한국은 2003년 기준 경제성장률(3.9%)이나 실업률(3.4%) 등 객관적 경제지표상으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나쁜 편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 국민들은 가계경제에 대해서는 71%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국가 경제에 대해서는 무려 88%가, 세계경제에 대해서도 82%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한국 경제의 객관적 경제지표들이 국민 개개인의 경제적 상황 인식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경제에 대한 불안한 심리상태를 극복 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경제회복의 관건이라는 점을 여실히 일깨워 준다. 국가별 국민의 경제인식 편차는 대체적으로 실물경제 상황과 큰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제 상황이 좋은 나라일수록 국민의 경제에 대한 낙관적 응답 비율이 높 고 실물경제가 좋지 않은 국가의 국민은 비관적 전망이 높았다.


이내영 고려대 정외과 교수(EAI 여론조사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