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국 反美감정 과장됐다

  • 2005-01-21
  • 전병득기자 외 (매일경제)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전세계에서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있으나 한국 국민의 반미감정은 다른 나라에 비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재선에 대해 젊은층과 고학력자가 고령층과 저학력자에 비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부시 집권 2기를 맞아 매일경제가 영국 BBC 월드서비스와 공동 으로 기획해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주요 22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조사 결과 세계인들의 절반 이상이 부시 재선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시 재선 이후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란 양극화된 시각을 보였다. 22개국 가운데 부시 대통령 재선을 국민의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본 나라는 미국을 포함해 필리핀 인도 폴란드 4개국에 머물렀다.

전세계 22개국 국민 평균적으로 58%가 부시 재선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 부시 재선은 전세계적으로 반미감정도 악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을 제외 한 21개국 국민 가운데 평균 42%가 부시 재선 이후 미국인에 대한 감정이 악화 됐다고 대답했다.

반미감정이 줄었다는 응답은 25%에 머물렀다. 그러나 부시 2기의 미국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의 67%는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해 미국인(58%)보다도 미국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인들의 반미감정이 일반적인 국민들의 인식과는 달리 세계 각국보다 낮은 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인의 반미감정은 54%로 국제 평균 58%보다 낮았다. "부정적"이란 응답이 많은 비율도 조사대상 22개국 가운데 16번째로 낮은 편에 머물렀다. 또한 부시 재선 이후 반미감정이 더 나빠졌다는 응답도 21개국 중 10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요 국가에 비해서는 비교적 낮은 응답비율을 보였다.

남궁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이 긍정적이 라고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최소한 한국의 반미감정은 다소 과장되어온 것이 사실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22개국에 걸친 조사는 글로브스캔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여론조사 컨소시엄이 실시했고 한국에선 코리아리서치가 맡았다.

한국에선 1000명을 표본대상으로 했고, 다른 나라도 각각 800~180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병득 · 조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