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대선 1년전, 국민 의식변화 조사…] 대북 의식

  • 2006-12-18
  • 이태희기자 (한국일보)

"인도적 지원에 그쳐야" 44→67%

 
북한의 핵실험 여파 등으로 대북 강경책을 주문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47.2%가 ‘축소해야 한다’고 대답했고, ‘전면 폐기해야 한다’는 반응도 10.2%였다.

 

반면 현상 유지를 원하는 응답은 34.2%로 나타났고, 포용정책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답은 6.3%에 불과했다. 자신의 이념성향이 진보적이라고 한 응답자 중에서도 41.5%가 ‘축소해야 한다’고 답해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41.9%)과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같은 흐름은 대북 경제지원 조정여부에 대한 응답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대북경제 지원을 줄이고 인도적 차원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66.6%)이 ‘현재 수준 유지’(18.6%) 보다 세배 이상 많았다.

 

북핵 문제가 이슈화 되기 전인 2002년 5월 실시된 대국민 여론조사에선 44.1%가 ‘대북지원을 줄여 인도적 지원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응답했다. 대북 지원 축소를 바라는 견해가 4년만에 22.5% 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또 ‘대북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2002년 16.6%에서 5.8%로 크게 줄었다. 이에 반해 ‘경제지원을 전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초강경론도 2002년 15.5%에서 8.5%로 동반 하락했다.

 

이는 북핵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음에 따라 북한에 대한 일방적 포용 대신 상호주의를 강조하는 여론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른 한편으론 포용정책의 전면 폐기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일 또한 원치 않는 흐름이 읽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