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19대 총선 평가: 야권의 자멸 vs 박근혜의 승리

 

지난 4월 11일의 제19대 총선이 새누리당이 예상을 뒤엎고 과반수의 의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마무리된 이후,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를 새누리당의 승리라기보다는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의 자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2010년 지방선거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본격화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론에 힘입어 민주통합당이 원내 제1당은 물론이고 과반의석까지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변화와 쇄신(의 이미지 형성)에 힘을 기울인 반면에,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의 경우 막연한 정권심판론에만 기대어 실질적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정책 내용을 개발하지 못한 것을 비롯하여, 공천과정에서의 잡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선거연대 과정에서 불거진 파열음, 그리고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등 여러 가지 악재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 등이 결합하면서 실질적으로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을 헌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선거 직후 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기획한 ‘19대 총선-18대 대선 패널조사’(총 7회) 중 두 번째 조사(4월 12일~4월 15일) 결과에 따르면 이와 같은 전문가들의 진단은 일반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152석의 의석을 얻어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둔 원인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38.2%)가 민주통합당 등 야당이 잘못해서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비대위원장, 새누리당 등 여당이 잘해서라고 응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33.5%로 상대적으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 후보보다 새누리당 후보가 더 나아서라든지 야당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보다 부족해서라는 후보자 요인을 지적한 응답자는 16.7%에 지나지 않았다.

 

흥미로운 부분은 여당에서 승인을 찾는 유권자들 중에서는 새누리당이 잘해서라고 대답한 비율(4.6%)이나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잘해서라고 대답한 비율(1.4%)에 비해 박근혜 위원장이 잘해서라고 대답한 비율(27.5%)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개별 지역구 후보자들의 인물 대결이었다기보다는 여당과 야권 사이의 진영 대결로서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 대결에서 강력한 대선 주자로서의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제19대 총선에 대한 평가가 모든 유권자들에게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표1]에서는 각기 응답자의 세대와 지역에 따라서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세대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박근혜 위원장의 역할을 둘러싸고 40대 이하와 50대 이상 사이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되었다. 40대 이하의 경우 새누리당의 승리 원인으로 박근혜 위원장을 지적하는 비율이 22-25% 정도에 그치는 반면에 50대 이상의 경우 이 비율이 32-35%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와 관련해서는 수도권과 호남에 거주하는 응답자 중에는 새누리당의 승리 이유로 박근혜 위원장을 지적하는 비율이 20%대 초중반에 머무는 반면에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38.6%까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2000년대에 실시된 일련의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야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표출해왔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전체 의석수와는 별개로 수도권에서는 야당이 새누리당을 압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표1]의 결과는 유권자들이 제19대 총선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치적 선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림 1] 새누리당 승리 원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 (%)

 

 

[표 1] 세대와 지역에 따른 새누리당 승리 원인에 대한 평가 (%)

 

 

자료: 2012년 19대 총선-18대 대선 패널 2차 조사 (4.12-15)

 

2. 유권자의 정치적 선호에 따른 제19대 총선 평가

 

선거의제 태도별 총선 평가

 

유권자의 정치적 선호에 따라서 새누리당의 승리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는데 있어서 첫 번째로 고려할 부분은 지난 선거에서 여당과 야당이 각기 핵심적인 선거 의제로 제기한 MB심판론과 야당심판론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이다. 이를 위해서 [표2]에서는 선거가 실시되기 이전에 실시된 1차 조사에서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라는 주장과 “이번 선거에서 무책임하게 말바꾸기를 하고 있는 야당에게 표를 줘서는 안 된다”라는 주장 가운데 어느 쪽에 공감하는가에 따라 응답자들을 네 집단으로 구분하고 있다.

 

[표2]에 따르면 선거 이전에 실시된 1차 조사에서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반영하듯이 유권자의 가장 많은 수가(38.3%) 야당이 주장하는 MB심판론과 여당이 주장하는 야당심판론 모두에 공감한다고 응답하였다. 반면에 MB심판론에만 일방적으로 공감하는 비율은 27.3%, 야당심판론에 일방적으로 공감하는 비율은 22.7%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MB심판론과 야당심판론 어느 쪽에도 공감하지 못한다고 밝힌 유권자 또한 1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표2]는 선거를 10여일 정도 앞두고도 많은 수의 유권자들이 주요 정당들이 제기하는 선거 의제에 선뜻 동의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특히 야당이 제기한 정권심판론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커다란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표2] MB심판론과 야당심판론에 공감하는 유권자 비율 (%)

 

 

자료: 2012년 19대 총선-18대 대선 패널 1차 조사 (3.30-4.1)

 

[표3] 선거 의제에 대한 입장에 따른 새누리당 승리 원인에 대한 평가 (%)

 

  

자료: 2012년 19대 총선-18대 대선 패널 1-2차 조사

 

이어서 [표3]에서는 선거 이전에 MB심판론과 야당심판론 중 어느 쪽에 공감했는가에 따라 선거 이후 새누리당의 승리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우선 MB심판론과 야당심판론 모두에 공감하는 양비론자의 경우 36.3%가 야당의 잘못을 28.9%가 박근혜 위원장의 역할을 새누리당의 승리 이유로 꼽음으로써 전체 유권자들 사이의 분포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는 달리 MB심판론에만 공감하는 유권자의 경우 절반에 달하는 비율이 새누리당의 승리 이유를 야당의 잘못에서 찾고 있다. MB심판론자 가운데에서 박근혜 위원장의 역할 새누리당의 승리 이유로 꼽는 비율은 2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야당심판론자 가운데에서는 38.7%만이 야당의 잘못을 지적하였으며 박근혜 위원장을 승리 이유로 꼽는 비율이 3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표3]이 보여주는 것은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따르는 유권자들 간에 새누리당의 승리 이유를 둘러싼 극명한 인식 차이가 드러나고 있으며, 여당 성향의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박근혜 위원장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는 반면에 야당 성향의 유권자들은 박근혜 위원장의 역할보다는 자기 진영 내부의 문제로 선거에서의 패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을 보다 직접적으로 검증하기 위하여 [표4]에서는 선거 이전의 1차 조사에서 밝힌 지지 정당에 따라서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둔 이유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고 있다.

 

정당 지지별 총선 평가

 

[표4]에 따르면 선거 이전의 1차 조사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 응답자의 40% 가까이가 선거 이후 2차 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승리 이유로 박근혜 위원장을 꼽음으로써 민주통합당 등 야당이 잘못해서라고 대답한 비율(30%)보다 10% 가까이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1차 조사에서 민주통합당을 지지했던 응답자의 경우에는 야당의 잘못을 꼽는 비율이 박근혜 위원장을 꼽은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차 조사에서 통합진보당을 지지했던 응답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격차가 더욱 커져서 65% 가까이가 새누리당의 승리 이유로 야당의 잘못을 꼽은데 반해 박근혜 위원장을 지적한 비율은 13%에 지나지 않음으로써 박근혜 위원장의 존재감과 역할을 평가절하 하는 경향을 보다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표4] 지지 정당에 따른 새누리당 승리 원인에 대한 평가 (%)

 

 

자료: 2012년 19대 총선-18대 대선 패널 1-2차 조사

 

이와 같은 인식의 차이는 결국 자신이 지지하는 강력한 대선 후보의 존재 여부에 따라서 제19대 총선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즉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박근혜라는 강력한 대선 후보의 존재감과 역할이 새누리당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의 지지자의 경우 야권 세력을 결집시킬 수 있는 구심점이 존재하지 않았던 점을 커다란 패인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야당 지지자의 경우 박근혜에 대항할 수 있는 대선 후보가 부각하여 야권을 추스르게 되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공천 평가가 총선결과 평가에 미친 영향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총선후보 공천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따른 새누리당 승리 원인에 대한 인식의 차이이다.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은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특히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당의 경우 후보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특히 심각하여 총선 패배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다. 야당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새누리당 역시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총선후보 공천에 대한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 이러한 각 정당의 후보 공천에 대한 평가는 다시 제19대 총선결과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표5]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 대한 평가에 따른 총선 평가 (%)

 

 

1)원래 문항은 “매우 잘했다”와 “대체로 잘했다”로 나누어져 있으나, “매우 잘했다” 의 응답수가 극히 적은 관계로 통합하여 제시하였다.

자료: 2012년 19대 총선-18대 대선 패널 1-2차 조사

 

[표6] 민주통합당 후보 공천에 대한 평가에 따른 총선 평가 (%)

 

 

1)원래 문항은 “매우 잘했다”와 “대체로 잘했다”로 나누어져 있으나, “매우 잘했다” 의 응답수가 극히 적은 관계로 통합하여 제시하였다.

자료: 2012년 19대 총선-18대 대선 패널 1-2차 조사

 

먼저 [표5]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새누리당의 총선후보 공천을 긍정적으로 평가할수록 새누리당의 승리 이유로 야당의 잘못을 꼽는 비율은 감소하는 반면에 박근혜 위원장의 역할을 꼽는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흥미롭게도 후보공천을 어떻게 평가했는가를 막론하고 새누리당의 승리 요인으로 후보자 요인을 꼽는 비율은 그다지 변화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결국 새누리당의 총선후보 공천에 대해 호의적이라도 정작 유권자들은 그 결과로 공천된 후보자들의 자질보다는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박근혜 위원장의 역할과 리더십을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에 [표6]은 민주통합당의 공천 실패가 새누리당에 승리를 헌납한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유권자들의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후보 공천을 부정적으로 평가할수록 새누리당의 승리 원인으로 야당의 잘못을 꼽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결국 [표5]의 해석을 민주통합당의 경우에 대입한다면 민주통합당의 경우 후보 공천 과정을 비롯한 선거운동 전반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가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이 패배를 거둔 주요한 원인이라는 유권자들의 인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3. 대선 전초전으로서의 제19대 총선

 

이상까지의 분석이 보여주는 것은 첫 번째로 유권자들은 제19대 총선이 의회권력을 둘러싼 후보자 개인의 대결이라기보다는 정당과 진영 사이의 대결이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두 번째로 현재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인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잠재적인 지지 여부가 제19대 총선의 결과―혹은 그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결국 이번 제19대 총선의 결과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에는 오는 12월에 예정되어 있는 제18대 대선의 구도가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다시 실제 투표에서도 유권자들이 12월의 대선 구도를 염두에 둔 선택을 내렸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물론 새누리당의 경우 많은 유권자들이 박근혜 위원장이 대선 후보로 결정될 것이라고 거의 확실시하고 있는 것에 반해 아직까지 야당에서는 박근혜 위원장에 대항할 대선 후보가 가시화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눈에 비친 제19대 총선은 현집권세력에 대한 중간평가 및 심판이었다기보다는 유력한 미래권력인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신임투표의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선호하는 대선 후보에 따라 새누리당의 승리 원인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달라지는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선거 직전에 실시된 1차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당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는 정치인들 중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선택하였다. 가장 많은 비율(31.9%)의 응답자들이 박근혜 위원장을 선택하였으며, 21.2%의 안철수 원장과 14.8%의 문재인 이사장이 그 뒤를 이었다.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8%에 달했다.

 

[표7]에 따르면 제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위원장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경우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둔 원인으로 절반 가까이가 박근혜 위원장의 역할을 들고 있다. 반면에 안철수 원장이나 문재인 이사장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이 야당의 잘못을 들고 있으며, 박근혜 위원장의 역할을 꼽는 비율은 14-15%에 그치고 있다. 지지 후보가 없다고 밝힌 유권자들―즉 박근혜 위원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 유권자들―의 경우에도 안철수 원장이나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자들과 비슷한 총선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7]의 결과를 뒤집어 본다면,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 원인으로 야당의 잘못을 지적하는 인식의 배후에는 오는 12월의 대선에서 박근혜 위원장에 대항할 수 있는 야당의 대선 주자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야당 성향 유권자들의 실망과 불만이 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안철수 원장의 경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는 달리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자제하는 모습을 유지했으며, 문재인 이사장의 경우에도 부산 지역의 선거에 집중했을 뿐 전국적인 수준에서 박근혜 위원장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대선을 불과 8개월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여당과 야당 사이에 발생하고 있는 대선 구도의 불일치가 제19대 총선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각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표7] 대선 후보 선호에 따른 새누리당 승리 원인에 대한 평가 (%)

 

 

자료: 2012년 19대 총선-18대 대선 패널 1-2차 조사

 

4. 총평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제19대 총선을 거치면서 새누리당 내에서 소위 박근혜 대세론이 한층 더 강화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새누리당의 승리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박근혜 위원장의 존재와 역할을 꼽음으로서 이러한 진단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시선을 전체 유권자들로 확장시킨다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거둔 성과에도 불구하고 오는 12월의 대선 결과는 여전히 안개 속에 싸여 있다고 보인다.

 

박근혜 위원장을 지지하지 않는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의 경우에는 제19대 총선 결과에 미친 박근혜 위원장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는 비율이 그리 높지 않으며, 이는 다시 박근혜 대세론이란 아직까지는 박근혜 위원장의 실제 지지층에 국한된 것으로서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공감을 얻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오히려 야당 성향의 유권자들은 제19대 총선에서 패배한 이유를 야당 내부에서 찾고 있으며, 이는 12월 대선에서 박근혜에 대항할 수 있는 야당 후보가 부각하여 야권을 추스르고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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