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국민 상호 인식 조사 - 젊은 층일수록 더 우호적 응답
한국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싱크탱크 '언론(言論)NPO'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4회 한·일 국민 상호 인식 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가운데 일본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21.3%로 작년(15.7%)보다 36% 늘었다. 한국이 '좋다'는 일본인도 작년 23.8%에서 올해 29.1%로 늘었다. 현재의 한·일 관계가 '나쁘다'고 답한 비율은 일본 50.9%, 한국 62.3%로 지난 4년간 조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인식이 좋아진 이유에 대해 이숙종 EAI 원장은 "작년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은 한·일 양국 정부가 11월 양국 정상회담,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등 관계 개선에 노력한 것이 국민 정서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AI와 언론NPO는 "악화 일로를 걷던 상호 인식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부정적인 일본인은 36.6%로 지난해(48.3%)보다 11.7%포인트 줄었다. 아베 총리에 부정적인 한국인은 79.4%로 작년(80.5%)과 비슷했다. 일본인 60.9%, 한국인 56.4%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동북아 안보가 더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일 모두 어릴수록 상대국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9~29세의 30.7%가 일본이 '좋다'고 답한 반면 60세 이상은 13.8%에 불과했다. 일본도 한국이 '좋다'는 비율이 20세 미만 43.4%, 20~29세 33.3%인 반면 60세 이상은 22.7%에 그쳤다.
구도 야스시(工藤泰志) 언론NPO 대표는 "진정한 개선 쪽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아직 확신이 부족한 것이 한·일 국민의 현실 인식"이라며 "민간 차원에서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AI와 언론NPO는 2013년부터 매년 양국 상호 인식 조사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