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통일 준비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얻고 국제사회와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국제협력’ 컨퍼런스가 13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통일준비위원회와 통일부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날 국제회의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한승주 前 외교부 장관, 국내 학자 및 미국, 중국, 일본, 유럽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 동북아 정세와 한반도 통일 준비 ▲ 북한 경제개발에 대한 지원 ▲ 북한 접경지역의 평화적 이용 등에 대한 논의가 전개됐다.
본회의에 앞서 정종욱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원회 민간 부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7월에 출범한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가 그동안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활동을 전개해온 사항을 언급하며 “한반도 통일준비를 위해서는 지역 정세에 대한 통찰과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와 경제분야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의 남북관계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며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우리의 노력은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가지고 있는 의구심을 우리는 대화를 통해 풀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한반도의 비핵화는 북한체제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 9.19 공동성명과 6.15 공동선언의 정신에 입각하여 남과 북이 상호 윈윈하는 평화통일의 꿈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승주 前 외교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통일된 독일과 분단된 남북한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선 남북 관계도 중요하지만 주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국가들에 대한 설득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통일 대한민국은 추후 국제사회에 크게 기여 할 것’ 이라는 통일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 간 상호 존중과 대화(소통)를 통한 신뢰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북아 정세와 한반도 통일 준비’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1세션 발제를 맡은 전재성 서울대학교 교수는 “남북 간에 경제·사회적 관계가 열릴 경우 북한의 비핵화가 어려워질 수 있고, 한국이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면서 한미동맹이 약화하고 있다고 우려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기회주의적’ 외교에 대한 비판은 대한민국의 통일 정책에 심각한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만큼 통일한국이 분단된 현재보다 미·중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란 점을 설득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오후로 이어진 2·3세션에서는 ▲ 북한 경제개발과 남한 및 국제사회의 지원(발제 : 김병연 서울대학교 교수) ▲ 접경지역의 평화적 이용(발제 : 정태용 연세대학교 교수)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국제적 경제 협력과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의 중요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