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16. EAI 장학생, 그 후!

  •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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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제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는 가톨릭대학교 영미언어문화학부 신동주라고 합니다.

 

무너진 모범생

 

저는 중학생시절까지 꽤 모범생이었습니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학교에서 성적 발표를 즐겼던, 심하게 이야기하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이 저의 자존감 혹은 자부심의 팔할 이상을 구성한 학생이었습니다. 이 순탄하던 삶을 살던 가운데 중학교3학년 시절 가정 문제로 학교를 자퇴하게 되었고 동시에 경제적 상황의 급격한 악화가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는 홀연히 사라졌으며 사람들과, 세상과 단절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또래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 선생님께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는 현실에 대한 원망은 자신을 갉아먹었고 당시 부모님께도 번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학교 다니는 학생들에 뒤처지지 않으려 무던히 공부하려 애썼음에도 집-도서관이라는 현실에 지쳐버린 저는 ‘삶의 목표’를 잃은 채 무기력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무기력한 태도는 고3무렵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고졸 검정고시를 보고난 뒤 18살에 본 수능시험에서 평균 5등급을 받게 되었고 이 점수로는 제가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 막연히 가고자했던 대학들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처한 현실을 돌파하려했던 노력과 공부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을 헛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지난 날 홀로 공부를 하려했던 저의 모습을 기특하게 여긴 기관의 지원을 받게 되어 학원에 큰 부담 없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학원에 들어간 그날부터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공부했고 결과적으로 수능에서 평균2등급이라는 성적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맞이하게 된 상황이 미친 영향을 마냥 긍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으며 삶의 목표를 바꾸어놓았다는 것입니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감사함이라는 감정을 확연히 더 잘 느낀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한 삶을 살게 되었고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닌 제가 사랑하는 이들과 그들의 이웃에게도 어떤 방식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삶의 목표도 생겼습니다.

 

꿈 좇는 청춘

 

지난 1년은 저에게 넓은 인간관계를 다시 맺는 출발이었습니다.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학우들과 함께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맛보았고 연극동아리에 들어가 함께 연극관람도 많이 하고 극을 실제로 올리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었으며 사람들과 함께 정치에 대한 고찰을 나누며 그에 대한 해답의 과정으로 거리에 나가거나 포럼에도 참가하는 등 활동적으로 보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관심 있는 강의들을 수강하여 수능 공부와는 달리 흥미를 가지고 학문적으로 공부했던 즐거운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관심 있는 과목을 모두 들으며 저와 맞닿는 꿈을 발견했으나 그것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는 노력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국익을 위해 총칼 없이 싸우는 외교관과 국제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향해 한걸음씩 행동해나가야겠습니다.

 

EAI 장학생,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하다.

 

저에게 동아시아연구원 지원은 그 자체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꿈과 동아시아연구원 특성상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자소서를 쓸 때부터 저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고 제가 얼마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왔는지 그리고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면접당시 자신의 꿈과 걸어온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던 장면은 제게 인상 깊었습니다. 모두들 자신의 인생에 대해 확신을 갖고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저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자문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멘토링캠프 당시 장학생들과의 대화와 선생님의 저희에게 해주신 소중한 말씀들은 현재의 삶에 안주 않고 더욱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기분 좋은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 읽고 싶은 책, 교재, 학업이외의 교재들을 마음껏 사거나 토론동아리 학우들 및 친구들을 만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부담할 때 등 매 순간 이것이 EAI 장학금을 얻었기에 감당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EAI 장학금으로 인해 저의 시간적, 심적 여유로움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에 힘쓰는 투자가 늘어남으로 저의 삶이 풍족해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리고 사회 환원

 

넓은 의미에서 저는 더불어 살아가고 싶습니다. 요번 시국을 겪으며 이전에 제가 가졌던 국가에 대한 절망이 많이 씻겨 나갔습니다. 모두가 함께 현 상황에 공감하며 앞으로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방법에 관심을 갖는다면 점점 따뜻한 세상이 되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밝은 미래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좁은 의미에서 저는 또한 더불어 살아가고 싶습니다. 현재의 저는 수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EAI 장학금 뿐 아니라 국가의 지원, 여러 주위 분들의 지지와 지원으로 암울했던 현실을 돌파해나가는데 촉매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수많은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저는 반드시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은 제가 걸었던 길을 걷는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함으로써 도움을 주는 것에 불과하지만 차근히 늘려가 언젠가 저와 같은 이들에게 물질적으로든 비물질적으로든 희망을 주고 제가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저는 저의 이웃들이 좀 더 따뜻하게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는 것에 일조하기를 바랍니다. 

 

 

#16. EAI 장학생, 그 후!
#16. EAI 장학생, 그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