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북한에서의 체조는 사회주의체제의 정치적 사상을 단련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북한의 예술공연은 청소년, 학생, 근로자 등이 투입된 대집단 체조 예술공연 형태로 대내통치와 민심을 위해 공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북한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은 앞으로도 당의 노선과 정당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주민들의 집단주의 정신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남북단일팀 구성 및 출전으로 남북관계 전환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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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체조는 북한 체육법 제15조의 집단체조와 제17조의 대중체육의 생활체조로 구분된다.

 

북한 체육법 제15조 집단체조는 사회주의체제 집단주의 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체육활동이며, 체육기교와 예술성이 배합된 대집단체조 ‘아리랑(2002)’, ‘빛나는 조국(2018)’, ‘인민의 나라(2019)’, ‘위대한 향도(2020)’ 등이 대표적 집단체조이다. 북한 체육법 제17조 대중체육(생활체육) 활동에서 체조는 건강증진과 상해예방을 위한 일상적인 생활체육이며, 어린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각 연령층별 생활체조(유치원 율동체조, 소년율동체조, 대중율동체조, 노인율동체조 등)와 업무시간 중 휴게시간에 실시하는 ‘업간체조’ 그리고 각 종목별 ‘축구율동체조’, ‘농구율동체조’, ‘레슬링율동체조’ 등이 대표적 생활 체조이다.

 

북한의 ‘체조’ 강조는 김일성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1969년 11월 4일 김일성은 전국체육인대회에서 아래와 같이 연설을 하였다.

 

집단체조를 자꾸 장려하는 것도 청년 학생들 속에서 집단주의정신을 길러내기 위한데 중요한 목적이 있습니다.…집단체조는 높은 예술성과 사상성이 배합되여 있는 체육형식이기 때문에 청년 학생들이 집단체조를 하는 과정에서 정치사상적으로 단련되면 예술적수양도 높아져 노래도 잘 부르게 되고 춤도 잘추게 됩니다.…업간체조는 탄광이나 광산의 지하장막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하여야 하고 지하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하여야 합니다.(노동신문, 1969년 11월 4일)

 

김일성 시대 북한의 ‘체조’ 체계가 구축되어 조직적인 체육활동으로 진행되었다면, 김정일 시대의 ‘체조’는 높은 사상성과 예술성 그리고 체육적 기교가 잘 배합된 대중선전선동(프로파간다) 집단체조로 변화하였으며, 집단체조를 통해 공산주의적 인간완성과 주체사상 및 당의 노선과 정책의 정당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하였다.

 

집단체조를 발전시키는 것은 청소년학생들을 전면적으로 발전된 공산주의적 인간으로 키우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집니다.…집단체조는 근로자들을 주체사상으로 튼튼히 무장시키며 우리 당의 로선과 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시위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김정일, “집단체조를 더욱 발전시킬데 대하여(1987년 4월 11일),” 『김정일 선집 9』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97))

 

김정일 시대부터 집단체조가 체조대, 배경대, 음악을 포함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으로 변화하였으며, 2002년 김일성 탄생 90주년, 김정일 60회 생일,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을 기념한 ‘아리랑’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이 처음 등장하였다. ‘아리랑’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공연되었다. 주요 내용으로 대내적으로 동지애와 아리랑민족,일심단결, 현대화, 정보화 등을 통해 주민통합 및 강성대국 건설 목표를 설명하였으며, 군에게는 백두산 군대, 선군을 강조, 남한에게는 신의주에서 부산까지 철도 연결과 조국통일 3대 공조를 강조, 대외적으로 자주, 평화, 친선 강조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약 10만 여명의 예술인과 청소년, 학생, 근로자 등이 투입된 대집단 체조 예술공연은 공연 그 자체로서는 웅장한 공연이지만, 어린학생들의 노고로 인한 인권침해 문제가 지속적인 문제로 야기되었다.

 

김정은 시대에는 2013년 9월 이후부터 2017년까지 김정일 시대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2018년 9월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빛나는 조국’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5년 만에 재개하였다.

 

5년 만에 재개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은 과거 아리랑 공연과 유사하게 약 10만 명의 예술인, 청소년, 학생, 근로자 등을 출연시켰다. 그러나 과거 아리랑과 다른 새로운 구성으로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중정상회담 그리고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세계무대에 등장한 김정은의성과와 북한의 새로운 도약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빛나는 조국’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선보였다. 주요 특징으로 대내적으로 김정은 체제 내에서 일심단결과 사회주의의 강조, 군에게는 자위의 국방성새를 강조, 남한에게는 평화번영 통일의 시대, 대외적으로 대외관계 다각화를 통한 북한의 변화를 제시하였다.

 

 

 

2019년 2월 ‘북미 하노이 회담’ 노딜 이후 북한의 도약은 정체되었으며, 국제사회와 미국의 대북제재는 지속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은 2019년 ‘인민의 나라(2019.6.3.)’와 ‘불패의 사회주의(시진핑 방북 시 공연, 2019.6.21.)’, 2020년 ‘위대한 향도(당 창건 75주년 기념, 2020.10.11.)’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통해 대내적으로 주민통합과 최고지도자 영도를 강화하기 위한 선군정치가 아닌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방식이 강조되었으며, 군에게는 선군이 아닌 당의 군대가 강조, 남한에게는 우리민족끼리 강조,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우리식대로 살아나가자’가 강조되었다.

 

김정은 시대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은 2018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와 2020년 전세계적 펜데믹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지속되고 있다. 2018년에는 김정은 집권 이후 ‘성과’와 ‘향후 도약을 위한 목표제시’를 위해 공연이 진행되었으며, 2019년에는 ‘사회주의체제 정비’와 ‘자력갱생’을 위해 공연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2020년에는 3중고(국제사회 대북제재, 수해피해, 코로나19)속에서 ‘자력갱생’과 ‘우리식대로’를 통해 대내통치와 민심을 위해 공연이 진행되었다.

 

북한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은 앞으로도 당의 노선과 정당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주민들의 집단주의 정신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9월 15일 청와대를 방문한 중국 외교부장 왕이에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하였으며,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언급하였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중국의 중재로 인한 남북단일팀 구성 및 출전 기대해 본다. 이러한 체육을 통한 남북교류 협력 노력으로 남북관계 전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a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북한’

 

○ 2021년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대북 올림픽 자격정지 징계

- IOC는 IOC 헌장 제4장 제27조 3항(올림픽대회 참가할 의무)에 따라 ‘2020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북한에게 내년 말까지 올림픽 참가 자격 정지 및 재정 지원 중단

- IOC 헌장 제4장 제27조 9항(IOC는 NOC에게 소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에 따라 북한은 코로나19 상황 관련 소명 필요

- 2022년 2월 예정된 중국의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북한 참여 불투명

 

○ 2021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 만남

-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9월 15일 청와대를 방문한 중국 외교부장 왕이에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하였으며,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언급하였음.

- 중국의 중재로 인한 남북단일팀 구성 및 출전 기대

 

○ 북한은 IOC 징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활용할 것으로 판단

 

- 북한은 전통적으로 동계스포츠에서 메달 획득이 거의 없었으며,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때에도 참여하지 않았음.

 

- 그러나 북중관계를 고려하여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해야 하나, 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하여 선수들의 국제경험이 전무한 상태임.

 

- 현 상황에서 IOC의 대북 징계는 북한에게 유용한 선택지로 활용가능
첫째, 북한의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늦게 소명한 후 IOC 징계 취소 요청 그리고 IOC 징계로 인한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출전 어려움 표명 가능
둘째,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동일한 방법으로 남북단일팀 구성과 참여를 방법으로 남북관계 전환과 국제사회 소통 방법으로 활용 가능

 

※ 북한은 동계올림픽 관련 선수 양성이 부족한 상황이며, 1964년부터 2018년까지 총 9회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여 은메달 1개(1964년,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 1개(1992년, 스피드스케이팅) 획득.

 

○ 베이징 동계 장애인올림픽 경기대회 참여 가능

 

- 북한은 2012년 런던 하계 장애인올림픽 대회부터 공식적으로 장애인 선수를 올림픽에 출전시켰음.

 

- 동계 장애인올림픽의 경우, 2018년 2명의 선수를 처음 출전시켰음.

 

- 북한은 대외적 관심도가 높지 않은 베이징 동계 장애인올림픽 경기대회에 소수의 선수를 출전시켜 베이징동계올림픽 참여에 의의를 둘 수 있음.

 


 

저자: 허정필_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전문연구원. 주요 연구 분야는 북한 스포츠, 정치 분야이며 최근연구로는 “남북한 스포츠 교류협력과 북한의 스포츠 정치: 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은 시대 주요특징을중심으로(2018)”가 있다.

 


 

담당 및 편집: 민지윤 EAI 대외협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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