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EAI)이 2013년부터 일본의 겐론NPO와 매년 실시해오고 있는 <한국인의 동아시아 인식조사>를 분석한 “한일관계 세대분석: 청년세대(MZ세대)가 보는 한일관계” 네 번째 보고서로 석주희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HK연구교수의 워킹페이퍼가 발간되었습니다. 본 워킹페이퍼는 청년세대인 MZ세대를 중심으로 혐한을 형성하는 구조와 대중문화를 한일관계의 측면에서 검토하고 한일관계의 발전방향을 모색합니다. 저자는 MZ세대가 한일 관계의 주체적인 행위자이자 대중문화의 소비자로서의 다른 세대와 구분되는 가치관이나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았으며, 대중문화 교류를 통해 상호 문화가 확산될수록 한일 간 상호 부정적 인식도 증가하는 MZ세대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아래는 본 워킹페이퍼의 서론입니다. 전문은 상단의 첨부파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I. 서 론

최근 들어 한국과 일본에서 반일시위나 불매운동, 혐한과 헤이트 스피치가 등장하는 등 시민사회에서도 한일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해서 국가 차원에서의 전략과 외교적인 논의도 중요하지만 대중사회에 깊이 파고든 혐한이나 반일 등 부정적 인식을 낮추는 것도 고려해보아야 한다. 이 글에서는 한류와 혐오가 공존하는 한일 관계에 대해 20-30대 청년을 일컫는 MZ세대의 한일 인식과 사회문화 현상을 제시한다. 청년세대로 일컬어지는 세대 간 차이와 사회문화 요인을 통해 한일 관계의 개선을 모색한다.

이 글에서 제시하는 MZ세대의 역설은 대중문화 교류를 통해 상호 문화가 확산될수록 한일 간 상호 부정적 인식도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글에서는 주로 청년세대인 MZ세대를 중심으로 혐한을 형성하는 구조와 대중문화를 한일관계의 측면에서 검토하고 잠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MZ세대는 다중매체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거나 스스로 생산하며, 주체적인 소비자로서 성장하는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일방적으로 형성된 기존의 인식이나 사고를 자신의 시각으로 새롭게 재구성하고 이를 표출하며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이들 세대는 개인의 선호에 따라 사회문화를 규정하거나 소비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본인의 경험을 통해 인식이 정립되는 것으로 보았다. MZ세대는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로서 사회적 삶 속에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구축한다. 이들은 성인과 달리 교육을 통해 또는 개인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도덕성과 이성, 자존심, 정의를 학습한다. 이 글에서 MZ세대는 한일 관계의 주체적인 행위자이자 대중문화의 소비자로서의 다른 세대와 구분되는 가치관이나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았다.

MZ세대의 한일관계에 대한 사회문화 현상에 대하여 대중문화 소비, 혐한과 반일, 세대 간 차이로 구분한다. 우선 대중문화와 소비는 한류를 통한 인식의 변화를 검토한다. MZ세대는 소비하는 행위를 통해 가치관을 드러내고 한일 간 인식을 정립한다. 둘째는 감정적 대상으로서 한일관계이다. 일본 사회에서는 혐한과 한류가 공존하며 한국에서는 친일과 반일 등 상대국에 대한 극단적 인식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사회문화 분야에서 한일관계 교류가 가속화되면서 MZ세대는 국가에 대해서 일종의 선호가 발생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2010년에 실시한 ‘쿨재팬(Cool Japan)’캠페인은 정책의 성공여부를 차치하더라도 젊은 세대에게 국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세대 간 인식의 차이에 관하여 검토한다. 한일 양국에서 역사문제는 세대와 무관하게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으나 일본에 대한 인식은 세대 간 차이를 보인다. 주로 19-29세에서는 문화와 역사, 정치문제를 분리하여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는 현재 한류와 혐한이 공존하는 한일 관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결론으로 MZ세대의 한일관계를 규정하고 이를 통해 한일 갈등관계의 배경과 향후 한일관계의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 저자: 석주희_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HK연구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일본 정치, 사회운동, 시민사회 등이다. 최근 연구로는 “전후 일본 우익의 복원과 정치사회적 배경: 60년 안보투쟁과 사회운동”<국제정치연구>(2020), “신우익의 등장과 ‘일상적 내셔널리즘’의 탄생”<민족연구>(2020), 「계간 삼천리 해제집 4,5」(공저, 2020) 등이 있다. 

 

■ 기획 및 편집: 오승희 EAI 수석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내선 202) seungheeoh@ea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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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프로젝트

한일관계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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