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120호] EAI · SBS · 중앙일보 · 한국리서치 공동 2012 총선·대선 3차패널조사

 

1. 새누리당 대선후보, 박근혜
2. 안철수 원장과 안철수 후보

3. 빅2를 지지하는 사람들

 

4. 국민들이 원하는 다음 대통령의 덕목

 

 


 

1. 새누리당 대선후보, 박근혜

 

1) 대선 지지율 40.8%

 

- 다자대결 구도, 누구와 싸워도 이기는 박근혜 후보

- 박근혜 2.0% 안철수 6.6% 지지율 상승

 

■ 지난 8월 20일 발표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결과에서 이변은 없었다. 누구나 예상했던 바와 같이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다.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보자면 대선 승리를 위한 최선을 한 셈이다.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따를만한 당내 후보는 없었기 때문이다. 다자대결 구도에서 실제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들에 대해 EAIㆍSBSㆍ중앙일보ㆍ한국리서치 2012 총선대선 패널의 40.8%가 박근혜 후보를 꼽고 있다.

 

■ 서울대 안철수 원장을 꼽은 응답비율은 30.8%였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 후보를 꼽은 응답비율은 각각 13.6%와 2.6%였다.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답한, 즉 ‘해당없음’의 응답비율이 10.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박근혜 후보를 꼽은 40.8%의 응답비율은 당장의 ‘다자대결 구도’에서 누가와 맞붙어도 승리를 자신할 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그림1] 다자대결 구도에서의 대선후보 지지율(%)

 

 

■ 박근혜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1차 패널조사 이후 일관되게 나타난 결과이다. 총선 전 실시한 1차 패널조사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31.8%였다. 총선 직후 실시한 2차 패널조사에서의 지지율은 38.8%로 1차 패널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7.0% 포인트(p)가 높아졌다. 3차 패널조사에서의 지지율 40.8%는 2차 패널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2.0% 포인트(p)가 높아진 것으로써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율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전당대회와 같은 커다란 정치행사 이후에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효과(Convention Effect)가 미미한 수준에 그쳤음도 알 수 있다.

 

■ 3차 패널조사 결과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대세론 속에서 외연확장에 한계를 노출한 반면 안철수 원장에 대한 지지율은 2차 패널조사에서 24.2%였던 것이 이번 3차 패널조사에서는 30.8%로 6.6% 포인트(p) 상승했다. <안철수의 생각> 발간과 TV의 예능프로그램 출연 이후 실질적인 대선행보를 보이고 있는 안철수 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는 지지율 답보상태였다. 1차 패널조사 이후 3차 패널조사까지 14% 내외의 지지율을 유지했을 뿐이다. 총선 이전은 물론 총선 이후에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새롭게 얻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2] 다자대결 구도에서의 대선후보 지지율 변화(%)

 

 

- 당선되어서는 안 되는 후보 1위도 박근혜 후보

 

■ 지지율 40.8%의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어서는 안 되는 후보에서도 응답비율 20.8%로 1위였다. 박근혜 후보를 꼽은 응답비율 20.8%는 안철수 원장(11.1%), 손학규 후보(6.1%) 그리고 문재인 후보(4.3%)의 응답비율을 모두 합한 21.5%와 맞먹는 수치다. 그만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패널도 그리고 반대하는 유권자 패널도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다만 특별히 반대하는 후보가 없다고 답한, 즉 ‘해당없음’이라고 답한 패널의 비율이 50.1%로 높다는 점 역시 눈여겨 볼 대목이다. 과반수의 유권자 패널들이 현재의 대선후보군에 대해 특별한 반대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3] 대통령에 당선되어서는 안 되는 후보(%)

 

2) 맞수, 안철수 원장

 

- 양자대결 구도 지지율 안철수 505.% 박근혜 45.3%

 

■ 이번 3차 패널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현시점에서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박근혜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없었다. 상대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군 중 야권 단일후보가 되었을 경우에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53.1%로 43.2%의 지지율을 얻은 문 후보를 이긴다. 손학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역시 박 후보의 지지율은 58.5%로 지지율 34.0%의 손 후보를 이긴다.

 

[그림4] 야권 단일후보 문재인ㆍ손학규와의 대결(%)

 

 

 

■ 그러나 단 한 사람에게만은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이 힘을 잃었다. 상대는 안철수 원장이다.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45.3%로 오차범위 내에서이기는 하지만 안 원장의 지지율 50.5%에 5.3% 포인트(p)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림5]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대결(%)

 

 

■ 양자대결 구도 하에서의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 간의 지지율 박빙은 3자대결 구도에서도 서로 다른 경우의 수를 만들어냈다. 우선 박 후보, 안 원장과 더불어 문재인 후보가 포함된 3자대결 구도다. 문재인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 구도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43.0%로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 35.4%나 문 후보의 지지율 18.2%보다 높다.

 

■ 손학규 후보를 포함된 3자대결 구도의 경우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44.4%로 손 후보의 지지율 8.4%를 압도하지만 지지율 44.3%의 안철수 원장과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박근혜 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3자대결 구도에서 문재인 후보가 포함될 경우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손학규 후보가 포함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림6]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 후보를 포함한 3자대결(%)

 

 

3) 이슈와 박근혜 후보

 

- 공천헌금 비리 의혹사건, 박근혜 후보 직접책임 있다 59.4%

 

■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박근혜 후보에게도 이슈들이 따라 붙는다. 우선 지난 총선에서의 공천헌금 비리 의혹사건이다. 유권자 패널들은 박근혜 후보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보는 의견이 59.4%로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의견 34.3%보다 높았다. 유권자 패널들의 이러한 의견은 새누리당 지지자는 물론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에게서조차 발견된다. 새누리당 지지자들 중 34.1% 그리고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 중 33.8%가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답하였다.

 

[그림7] 공천헌금 비리 의혹사건에 대한 박근혜 후보 책임성(%)

 

 

- MB정부 국정운영평가와 박 후보 지지율의 연관성

 

■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정권심판론이 박근혜 후보의 지지 확장에 미치는 영향이다. 그 크기를 가늠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와 다자대결 및 양자대결 구도에서의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 차이를 살펴보았다. 우선 다자대결 구도의 경우 이명박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했다고 답한 경우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69.6%였고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은 15.7%였다. 잘 못했다는 경우에서의 박 후보 지지율은 29.5%였고 안 원장 지지율은 36.5%였다.

 

■ 양자대결 구도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을 잘했다고 답한 경우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은 73.2%였고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은 21.3%였다. 잘 못했다고 답한 경우에서의 박 후보 지지율은 34.3%였고 안 원장 지지율은 61.9%였다. 이러한 차이는 유권자 패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성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 평가와 박 후보 지지율 사이에는 일정한 연관성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8] 국정운영 평가에 따른 박근혜 안철수 지지(%)

 

 

 

-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노무현 > 박정희 > 김대중 대통령

- 2040세대는 노무현 대통령, 5060세대는 박정희 대통령

 

■ 전ㆍ현직 대통령들의 유산(legacy)은 국민들의 정치사회 의식과 더불어 대선후보군의 지지자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박근혜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후보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연관되어 있다. 유권자 패널들이 꼽은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은 노무현ㆍ박정희 대통령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라고 답한 비율은 36.1%였고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답한 비율은 32.2%였다.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답한 응답비율은 14.8%였다.

 

[그림9] 패널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들어냈다. 2040세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꼽는 비율이 50% 내외였다. 5060세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라고 답하는 비율이 50%대 내외였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10%대의 고른 응답비율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두 전직 대통령을 기준으로 하여 세대별로 좋아하는 대통령에 대한 인식의 뚜렷한 차이가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그림10] 연령대별 패널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박근혜 후보

-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철수 원장

 

■ 좋아하는 대통령과 대선 지지후보 간의 차이는 분명했다. 박근혜 후보, 안철수 원장 그리고 문재인 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다자간 구도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라고 답한 유권자 패널 중 45.7%는 안철수 원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26.5%였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14.1%였다.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답한 패널들이 지지하는 대선후보에 있어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77.5%로 압도적이었다. 안철수 원장을 지지한다는 응답비율은 10.9% 그리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비율은 2.4%에 불과했다. 김대중 대통령을 꼽은 경우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안철수 원장이 47.0%, 문재인 후보가 17.2% 그리고 박근혜 후보가 15.8%였다.

 

■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전ㆍ현직 대통령에 따른 차이가 더욱 분명해졌다.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답한 패널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율은 80.9%로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 16.1%를 압도하였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을 꼽은 경우에서는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각각 76.5%와 77.7%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압도하였다.

 

[그림11] 좋아하는 대통령과 대선 지지후보(%)

 

 

 

2. 안철수 원장과 안철수 후보

 

1) 과제 하나, 대선 출마인가 불출마인가

 

- 출마해야 한다 39.4% 출마하지 말하야 한다 42.5%

- 박 후보 지지자 중 71.5%, 안 원장 출마하지 말아야

 

■ 안철수 원장이 안철수 후보가 되어 대선에 나가고자 한다면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안철수 원장의 출마여부이다. 안 원장은 지난 8월 16일 전주를 시작으로 전국순회 민심투어에 나섬으로써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저울질이 정점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안 원장의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유권자 패널들의 입장은 외견상 찬반으로 맞서고 있었다. 유권자 패널 중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비율은 39.4%였다. 반면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응답비율은 42.5%였다.

 

■ 안철수 원장의 출마에 대한 찬반 인식은 세대별 차이가 비교적 분명했다. 2040세대들은 안 원장이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50%대 내외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5060세대들은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50%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의 대선후보 출마에 대한 찬반인식이 세대별 박근혜 후보 지지율과 중첩되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실제 양자대결 구도에서 박근헤 후보의 지지들은 안 원장이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비율이 71.5%로 높게 나타났음으로써 안 원장을 강력한 경쟁상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12]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 찬반인식(%)

 

 

2) 과제 둘, 민주통합당 입당인가 제3정당 창당인가

 

- 제3정당 창당하지 말아야 한다 62.5%

- 안 원장 지지자 53.0%도 창당하지 말아야

 

■ 안철수 원장이 짊어져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민주통합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여기서의 관계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안 원장이 민주통합당에 입당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제3정당을 창당할 것인가이다. 다른 하나는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야권 후보단일화이다.

 

■ 우선 제3정당을 창당하는 문제에 대해 유권자 패널들은 대체로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62.5%의 유권자 패널들은 제3정당 창당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필요하다는 의견 비율은 36.4%였다. 제3정당 창당에 대한 신중한 입장은 안철수 원장 지지자들에게서도 나타났다. 다자대결 구도와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안 원장을 지지한 유권자 패널들 중 각각 53.0%와 52.8%가 제3정당 창당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림13] 제3정당 창당 필요성(%)

 

 

■ 제3정당 창당에 부정적인 또는 신중한 입장에 서있는 유권자 패널들이 많은 데에는 이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가지고 있는 정책영역별 입장의 차이도 한 몫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북통일ㆍ재벌ㆍ경제성장ㆍ복지에 대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정책에 대해 차이가 있다고 답한 응답비율들이 차이가 없다고 답한 응답비율을 앞섰다. 우선 대북통일 정책에 대해 차이가 있다는 의견은 73.0%에 달했다. 재벌에 대해서는 67.8% 그리고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60.9%가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복지에 대해서는 59.8%가 두 정당 간 정책영역에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그림14]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정책영역별 입장차이 인식(%)

 

 

 

3) 과제 셋, 야권후보 단일화인가 독자출마인가

 

- 야권후보 단일화 지지한다 44.0% 독자 출마해야 한다 41.1%

- 야권후보 단일화, 안 원장으로 41.5% 민주통합당 후보로 35.5%

 

■ 현재 민주통합당은 대선후보 경선과정을 거치고 있고 문재인 후보의 연승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유권자 패널들 역시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로는 문재인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유권자 패널들 중 문재인 후보를 꼽은 응답비율은 50.1%로 과반수에 달함으로써 손학규 후보의 지지율 23.7%와 김두관 후보의 지지율 8.5%와 큰 격차를 보였다.

 

[그림15] 민주통합당 적합 대선후보(%)

 

■ 민주통합당 경선이 진행되면 될수록 안철수 원장의 선택의 폭은 제약될 수밖에 없다. 야권후보 단일화여부 역시 마찬가지다. 유권자 패널들의 입장은 야권후보 단일화와 안철수 원장의 단독출마 지지로 나뉘었다. 단일화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비율은 44.0%였고 안 원장의 독자출마를 지지한다는 응답비율은 41.1%였다.

 

■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세대별 입장차이도 비교적 분명했다. 20대와 60세 이상에서는 안 원장의 독자출마를 지지한다는 응답비율이 높았다. 반면 30대에서 50대까지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지지한다는 응답비율이 높았다. 안 원장의 입장에서 선택이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유권자 패널들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림16] 야권후보 단일화 지지여부(%)

 

 

 

■ 야권후보 단일화의 방향, 즉 누구로 후보단일화를 할 것인가 역시 과제다. 야권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원장 중 누구로 단일화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유권자 패널들의 입장은 갈렸다. 안철수 원장으로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비율은 41.5%였고 민주통합당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비율은 35.5%였다. 안 원장으로의 단일화를 지지하는 패널들이 많았지만 반대하는 패널들도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그림17] 야권후보 단일화의 방향(%)

 

 

3. 빅2를 지지하는 사람들

 

1) 지지자 특성

 

- 견고한 지지층 형성, 확장성 한계의 역설

 

■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은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다. 이들 빅2는 각각의 지지층을 두텁게 형성하면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대단히 특별한 이슈가 아니고서는 지지층의 변화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 세대의 경우, 앞서 여러 내용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50대 이상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그리고 40대 이하에서는 안철수 원장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 강도에 있어서도 차이는 분명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박 후보를 낮아질수록 안 원장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 거주지역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박근혜 후보는 대전/충청ㆍ대구/경북ㆍ경남/부산/울산에서 안철수 원장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안철수 원장은 서울ㆍ인천/경기ㆍ광주/전라에서 박근혜 후보와 비교하여 더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었다. 두 사람이 나타내는 지지율만큼이나 거주지역별 지지율에서도 3대 3의 접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 주관적 이념성향에서도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지지자들은 차이를 드러냈다. 박근혜 후보는 보수(34.3%)에서 64.1%의 지지율을 얻은 반면, 안철수 원장은 진보(21.9%)에서 75.4%의 지지율을 얻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념적으로 중도(41.9%)라고 답한 유권자 패널들의 선택이다. 이들 중도 층의 41.0%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54.4%는 안철수 원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로써 수적으로 적은 진보 층의 선호를 중도 층에서 보완함으로써 빅2 간 지지율 박빙이 나타난 것이다.

 

■ 지지정당 간 차이도 분명했다. 박근혜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자 중 86.3%를 그리고 안철수 원장은 민주통합당 지지자 중 82.5%의 응답비율을 얻었다. 안철수 원장의 입장에서만 보면, 향후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져 보인다.

 

[그림18] 박근헤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지지자들(%) 

 

 

■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지지층이 비교적 뚜렷하게 갈리는 상황은 이들 빅2 모두에게는 일종의 명암(明暗)이 되기도 한다. 지지층 결집의 강도가 강하다는 명도 있지만 지지층 확장의 한계라는 암도 있기 때문이다. 빅2 간 지지율 격차가 박빙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지지층 확대를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중요한 과제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실제 총선 직후 실시한 2차 패널조사 결과와 이번 3차 패널조사 결과를 비교하여 보면 빅2의 지지층 확장성의 한계를 엿볼 수 있다. 우선 세대별로는 2차 패널조사와 3차 패널조사 간의 격차가 대부분 1~2%대에 불과하다. 거주지역별로는 인천/경기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5% 줄었고 광주/전라에서는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7.0% 줄었을 뿐이다. 다른 지역들에서의 지지율 변화는 모두 2% 이내였다. 주관적 이념성향과 지지정당에 따른 지지율 차이 역시 크지 않았다. 설령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오차범위 이내의 차이로써 결과적으로 지지도가 급변하는 일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림19] 2차 조사와의 지지자 변화(%)

 

 

2) 지지자들의 이동경로

 

- 박근혜 ▷ 안철수 > 안철수 ▷ 박근혜

 

■ 박근혜 후보와 문제인 후보, 박근혜 후보와 손학규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가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양자대결 구도로 바뀐 상황을 가정하여 지지자들의 이동경로를 살펴보았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대결이 박 후보와 안 원장으로 바뀐 경우, 박 후보의 지지자 중 76.9%(592명)는 박 후보를 그리고 19.4%(149명)는 안 원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와 손 후보의 대결이 박 후보와 안 원장으로 바뀐 경우, 박 후보의 지지자 중 70.6%(598명)는 그대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였으나 25.9%(219명)는 안 원장으로 지지로 이동하였다.

 

■ 문재인 후보에서 안철수 원장으로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가 바뀌면, 문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패널 중 8.8%(55명)는 박 후보를 그리고 88.8%(556명)는 안 원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손학규 후보에서 안 원장으로 바뀌면, 손 후보를 지지자 중 9.1%(45명)는 박근혜 후보로 그리고 89.2%(439명)는 안 원장으로 이동하였다. 문 후보와 손 후보는 물론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에게서조차 안 원장과 박 후보 대결시 안 원장 쪽으로 더 많은 이동이 이루어진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표1] 박근혜 vs 안철수 대결시 문재인ㆍ손학규 지지자들의 이동경로

 

 

■ 총선 후 실시한 2차 패널조사와 이번 3차 패널조사 결과를 비교하여 지지자 변동을 살펴보았다. 2차 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유권자 패널 중 3차 조사에서도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82.6%(559명)이었다. 2차 조사에서 안철수 원장을 지지한다고 답한 경우 중 3차 조사에서도 지지를 유지한 비율은 86.1%(617명)이었다. 안철수 원장의 지지자의 결집강도가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 결집강도보다 조금은 더 견고하다고 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 2차 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유권자 패널 중 3차 조사에서 안철수 원장으로 지지를 변동한 경우는 13.7%(93명)이었다. 안철수 원장을 지지한다고 답한 유권자 패널 중 박 후보로 지지를 병경한 경우는 10.3%(74명)이었다. 2차 조사와 비교하여 3차 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보다 안철수 원장이 상대방 지지자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흡수했음을 알 수 있다.

 

[표2] 양자대결 구도에서의 지지자 변동

 

 

 

3) 늘어난 무당파와 무당파들의 선호

 

- 무당파 비율 16.8%에서 38.9%로

 

■ 지난 2차 패널조사 결과와 비교하여 이번 3차 패널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무당파의 증가 및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지지율 동반하락이다. 지난 2차 패널조사에서 무당파의 비율을 16.8%였던 것이 이번 3차 패널조사에서는 38.9%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대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9.1%에서 33.7%로 그리고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은 31.9%에서 22.4%로 감소했다.

 

[그림20] 정당 지지율 변화(%)

 

 

 

- 젊은 세대일수록 무당파 많아

- 지난 총선 정당지지, 민주통합당 39.7% 새누리당 25.0%

 

■ 늘어난 무당파를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 중 57.2%, 30대 중 44.8% 그리고 40대의 42.1%를 차지하는 등 40대 이하의 세대에서 주로 나타났다. 거주지역별로는 전국적으로 비교적 고르게 30%대 이상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주관적 이념성향에서는 진보와 중도의 비율이 각각 43.3%와 45.0%로 높았지만 보수의 비율은 29.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 총선에서의 정당투표를 기준으로 하여 새누리당에 투표했다는 비율은 25.0%였지만 민주통합당에 투표했다는 비율은 이보다 높은 39.7%였다.

 

[그림21] 무당파의 특성(%)

 

 

- 무당파 대선지지, 안철수 64.3% 박근혜 29.5%

- 늘어난 무당파, 좁아진 민주통합당의 입지

 

■ 늘어난 무당파의 대선후보 지지 관련 내용들을 살펴보면, 양자대결 구도에서 안철수 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64.3%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29.5%를 압도했다. 무당파의 많은 수가 안철수 원장을 지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무당파의 64.3%가 지지하는 안철수 원장과 관련 이슈들을 살펴보면, 우선 제3정당 창당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비율이 55.9%로 나타났다.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비율이 48.1%로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비율 3.18%보다 높았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단일화 지지가 41.7%로 독자 출마 지지의 42.1%와 팽팽하게 맞섰다. 야권후보 단일화의 방향은 안철수 원장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응답비율이 48.1%로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의 응답비율 31.8%보다 높았다.

 

■ 이상의 결과는 상대적으로 민주통합당에 더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 대선후보군 중 민주통합당 후보의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당 지지율의 하락까지 경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늘어난 무당파는 이러한 민주당의 현실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무당파의 많은 수는 안철수 원장의 결단은 물론 민주통합당의 결단도 요구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그림22] 무당파의 대선지지 인식(%)

 

 

4. 국민들이 원하는 다음 대통령의 덕목

 

1) 대선후보 호감도

 

- 박근혜 후보 5.8점 안철수 원장 6.2점

 

■ 박근혜 후보, 문제인 후보 그리고 안철수 원장에 대한 호감도를 10점 만점으로 하여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호감도 점수를 받은 후보는 안철수 원장이었다. 안 원장에 대한 유권자 패널들의 호감도 점수는 평균 6.2점이었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호감도 점수는 5.8점이었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호감도 점수는 5.7점이었다.

 

■ 지난 2차 패널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후보의 호감도 점수는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차이를 나타낸 후보는 박근혜 후보였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호감도 점수는 2차 패널조사에서 안 원장과 같은 6.3점이었으나 이번 3차 패널조사에서는 0.5점 낮아진 5.7점으로 나타났다.

 

[그림23] 유력 대선후보 호감도(점)

 

 

2) 대통령의 덕목과 지지후보

 

- 지지의 핵심은 능력과 경력 > 도덕성 > 이념과 공약 순

 

■ 유권자 패널들은 대선후보 지지에 있어 핵심적인 고려사항으로 ‘능력과 경력’ 그리고 ‘도덕성’을 꼽는 경우들이 많았다. 능력과 경력을 꼽은 응답비율은 33.2%였으며 도덕성을 꼽은 응답비율은 32.3%였다. 이념과 공약이 16.7%, 당선가능성이 7.1%, 소속정당이 5.3% 그리고 출신지역이 0.5%의 응답비율을 나타냈다.

 

[그림24] 대선후보 지지의 핵심 고려사항(%)

 

- 국정운영 능력 중요하다, 박근혜 후보 지지

- 소통능력 중요하다, 안철수 원장 지지

 

■ 국정운영능력ㆍ도덕성ㆍ소통능력을 기준으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분석했다. 우선 다자대결에서 국정운영능력을 꼽은 유권자 패널의 57.5%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안철수 원장을 지지한다는 응답비율은 16.2%였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비율은 9.6%였다. 도덕성을 꼽은 유권자 패널들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응답비율은 38.6%였다. 안 원장과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31.0%와 13.6%였다. 소통능력에서는 안 원장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비율이 40.1%로 박 후보의 30.9%나 문 후보의 16.8%보다 높았다.

 

[그림25] 대통령의 덕목과 다자대결에서의 지지후보(%)

 

■ 양자대결 구도에서 국정운영 능력을 꼽은 경우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비율이 65.7%로 안철수 원장의 30.5%를 압도했다. 도덕성에서는 다자대결에서의 결과가 역전되어 안철수 원장을 지지한다는 응답비율이 52.0%로 박근혜 후보의 응답비율 42.0%보다 높았다. 소통능력에서는 안 원장이 62.6% 그리고 박 후보가 34.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그림26] 대통령의 덕목과 양자대결에서의 지지후보(%)

 

3) 유권자 패널들이 본 영역별 평가결과

 

- 국정운영 능력은 박근혜, 도덕성과 소통능력은 안철수

 

■ 호감도를 포함하여 국정운영능력ㆍ도덕성ㆍ소통능력에 대해 유권자 패널들로 하여금 유력 대선후보 4인에 대한 평가를 하도록 하였다. 평가결과 호감도, 도덕성 그리고 소통능력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그리고 국정운영 능력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앞서 설명한 호감도 평가결과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영역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도덕성에서 안철수 원장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6.7점으로 가장 높았다. 문재인 후보의 점수는 6.1점 그리고 박근혜 후보의 점수는 6.0점이었다. 국정운영 능력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점수가 6.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문재인 후보가 5.8점 그리고 안철수 원장과 손학규 후보 모두 5.4점이었다. 소통능력에서는 안철수 원장의 점수가 6.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문재인 후보가 6.0점 그리고 박근혜 후보가 5.8점으로 나타났다.

 

■ 이로써 박근혜 후보의 경우 국정운영 능력에서는 강점을 나타내었지만 호감도와 소통능력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원장은 호감도, 도덕성 그리고 소통능력 모두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국정운영 능력에서만큼은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들이 많았다. 지지자들의 특성에서도 차이를 드러낸 바 있는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은 영역별 유권자 패널들의 평가점수에서조사 차이를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그림27] 영역별 지지후보(점)

 

6대 프로젝트

민주주의와 정치혁신

세부사업

대통령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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