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116호] EAI · 한국리서치 공동기획 5월 정기여론바로미터조사

 

1. 파워정치인 신뢰영향력조사 : 박근혜의 독주, 안철수의 도전

2. 차기 대선 경쟁 : 야의 정치공백 속, 여 우세 국면으로 전환?

3. 정치의 냉소의 극복이 최우선 과제

 

 


 

【파워정치인 신뢰영향력조사】박근혜의 독주·안철수의 도전

 

박근혜 영향력·신뢰도 더 높아져 1위 고수, 안철수 영향력·신뢰도 2위

손학규 상승세로 문재인 제쳐 영향력 4위, 신뢰도 3위, 문재인은 영향력 5위, 신뢰도 4위 그쳐

 

● 2007년부터 동아시아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매년 대통령과 주요 대선주자로 주목받는 정치인 10인을 선정하여 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파워 이미지를 조사하여 발표한다. 파워는 정국에 미치는 영향력(정치적 파워)과 일반적인 신뢰도(도덕적 리더십)를 각각 0(매우 낮음)~10점(매우 높음)까지의 척도(5점은 중간)로 평가한 결과를 평균하여 산출한다([표1]).

 

● 조사결과 올초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교체하며 당 개혁과 4.11총선에서 1당 사수에 성공한 새누리당 박근혜 전비상대책위원장이 유권자의 이미지 속에서는 현 정국의 권력 중심에 있음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영향력 평균 6.77로 가장 높았고, 신뢰도 점수 역수 5.80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1년의 영향력 6.06점(2위), 신뢰도 5.68점(1위)에 비해 더 높아진 수치다. 한편 2012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조사에 포함시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원장이 단숨에 영향력 2위(5.48점) 신뢰도 2위(5.34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향력과 신뢰도 두 차원에서 모두 중간인 5점을 넘어 정치적 파워와 도덕적 리더십 모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정치인은 두 사람이 유일했다. 장외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원장과는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그림1] 권력지형 포지션맵 참조).

 

[표1] 2011 파워정치인 영향력・신뢰도 평가(점)

 

주: *2012년 조사에서는 오세훈, 이회창, 한명숙 대신 안철수, 문재인, 김두관 포함, 괄호 안은 해당 시점 순위

 

이명박 대통령 영향력 1위(6.25점)→3위(5.25점), 신뢰도 2위(4.93점)→5위(3.93점)로 밀려나

김문수, 정몽준, 유시민, 정동영 하락세, 김두관은 영향력 9위, 신뢰도 9위로 최하위권

 

● 야권에서는 그동안 차기대권경쟁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원장, 문재인 의원에 뒤졌던 손학규 전 대표가 4.11 총선패배 이후 주춤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상승세를 보여준다. 영향력에서 4.82점으로 사위, 신뢰도에서 4.67점으로 3위였고, 문재인 의원은 영향력 4.06점으로 5위, 신뢰도 3.96점으로 4위에 그쳤다. 최근 차기 대선도전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김두관 경남지사는 영향력 3.71점, 신뢰도 3.70점으로서 유권자의 인식 속의 파원권력지형도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여 유시민(영향력 3.73점, 신뢰도 3.70점), 정동영 전의원(영향력 3.3.6점, 신뢰도 3.33점)과 함께 8~10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 반면 2011년까지 영향력 1위, 신뢰도 2위를 유지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영향력에서 안철수 원장보다도 낮은 평가를 받아 5.25점(3위), 신뢰도는 3.93점(5위)으로까지 내려왔다. 영향력 점수는 5점을 넘어 그래도 영향력이 큰 편으로 인식되지만 신뢰도는 손학규, 문재인 후보에도 뒤졌다. 파워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레임덕 현상을 톡톡히 보여주는 셈이다. 여권 주자 중에서는 2010년 지방선거 직후 영향력에서 2위로 박전대표를 제치고, 신뢰도 1위에서 박근혜 전대표와 공동 1위로 떠올랐던 김문수 지사는 계속적으로 하락하여 올 조사에서 영향력 4.05점으로 6위, 신뢰도 3.75점으로 역시 6위 중하권에 자리 잡았고, 정몽준 전대표는 조사이래 중하위권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그림1] 2012 파워정치인 영향력・신뢰도 포지션 맵(점)

 

[그림2] 2011 파워정치인 영향력・신뢰도 포지션 맵(점)

 

 

[그림3] 2010 파워정치인 영향력・신뢰도 평가(점)

 

 

시기별 변화 추이

 

여권, 박근혜 리더십 평가는 안정적, 김문수 급강하, 정몽준 침체

 

● [그림2][그림3]의 2011년, 2010년 포지셔닝맵과 비교하면 박근혜 전대표 만이 매년 영향력과 신뢰도 점수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아 파워와 도덕적 리더십 공히 평가를 받는 유형이었고, 이명박 대통령은 2011년까지는 위압적 리더십(영향력 高, 신뢰도 低)형이었다면 2012년 들어와서는 현격하게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함께 힘이 빠지고 있는 존재감도 없는 리더십(영향력 低, 신뢰도 低) 유형쪽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그림4] 여권 정치인의 시기별 영향력, 신뢰도 점수 변화, [그림5] 야권 주요 정치인 영향력, 신뢰도 점수 변화추이를 살펴보자. 여권에서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고 한나라당이 패배하는 와중에 수도권에서 승리를 지킨 김문수 도지사, 오세훈 시장이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박근혜 전대표과 각축을 벌이는 듯 했지만, 오세훈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권력의 시야에서 벗어났고, 김문수 지사 역시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현재에는 국민들의 인식 속에서는 존재감이 크게 약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4] 여권 정치인 영향력·신뢰도 점수 변화 추이 : 2007년-2012년(점)

 

*자료: EAI・한국리서치 정기조사 ‣ 이후 특별한 표기가 없는 이상 모름/무응답은 그래프에 표기하지 않음

 

야권, 손학규 점진적 상승세, 유시민·정동영 하락세

 

● 한편 2007년 조사부터 꾸준히 조사대상에 포함되었던 손학규 전대표, 유시민 통진당 전대표, 정동영 전의원 등 전통적인 야권의 대권 주자들 중에서는 손학규 전대표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손학규 전대표는 2007년 조사에서 영향력 3.19, 신뢰도 3.15점에 그쳤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2012년에는 영향력 4.82점, 신뢰도 4.62점까지 올랐다.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문재인 이사장에 크게 밀리는 양상이었지만, 4.11 총선 이후 야권 주자 중에서는 영향력과 신뢰도로 측정한 후보 리더십 평가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평가 점수가 여전히 두 차원 모두 5점에 미치지 못해 유권자들에게 뚜렷한 존재감까지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대선 지지율에서 실질적인 지지율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극복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 유시민 전대표는 2010년까지는 꾸준한 상승세로 한 때 차기 유력 야권주자로 거론되었지만, 2010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 해도 역시 완만하게나마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동영 후보는 2007년 대선 이후 리더십 평가에서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야권 주자로 2012년 새로 포함된 안철수 원장, 문재인 의원, 김두관 지사는 과거와의 비교추이는 어렵고, 문재인 의원은 개인적인 리더십 평가에서는 대체로 유시민, 김두관 지사, 정동영 전의원 등을 조금 앞서고 있는 양상이다. 현 야권 주자에 대한 평가를 보면 안철수 원장을 빼면 모두 정치적 파워도 약하고, 신뢰감도 미약한 유형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이명박 정부 기간 내내 확인되고 있다.

 

[그림5] 야권 정치인 영향력·신뢰도 점수 변화 추이 : 2007년-2012년(점)

 

*자료: EAI·한국리서치 조사

 

● 박근혜 전대표의 경우 올해 영향력 평가에서 급상승했지만 대체로 현 정부 기간 내내 큰 변동 없이 일정한 지지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역으로 이는 비확장성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더구나 신뢰도 점수의 경우 5점대를 유지한다는 것은 중간수준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절대적으로 보면 아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에 대항할 여권주자, 여권주자가 부재한 것이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박근혜 리더십의 안정성을 상대적인 우세를 유지시키고 있다. 특히 4.11총선 패배와 연이은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의혹 과정에서 야권은 정치적 구심력으로 작용하는 리더십의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현재의 구도가 고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표2] 2007년-2012년 파워 정치인 신뢰영향력조사 결과표

 

 

*자료: EAI·한국리서치 조사

 

【차기 대선 경쟁】야의 정치공백 속, 여 우세 국면으로 전환?

 

1. 후보 경쟁구도 : 박근혜 급상승세, 안철수 정체, 문재인 침체

 

박근혜 본 정기조사로는 첫 40%대 진입: 26.7%(2월)→31.8%(3월말)→ 38.8%(4월초)→ 41.7%(5월)

안철수 25.6%로 정체, 문재인 11.1% 총선 후 하락세

 

● 4.11 총선 이후 대선 구도에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은 정체,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은 하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이다. 박전대표 지지율은 다자택일형 단순지지율 조사에서 1월 조사만 하더라도 국정지지율과 한나라당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여 안철수 원장에 추월 직전까지 갔다. 비대위 체제 이후 새누리당으로 개명과 경제민주화를 내세운 정강개정, 총선 승리를 이끌면서 지지율은 급상승 하고 있다. 3월말~4월 초 EAI·SBS·중앙일보·한국리서치 총선패널 1차 조사에서 31.8%, 4.11 총선 직후 실시한 2차 조사에서 38.8%까지 올랐고, 이번 5월 정기조사에서 41.7% 대까지 올라섰다. 2010년 본 연구원이 정기조사에서 대선 지지율 조사한 이래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 한편 안철수 원장은 25.6%로 큰 부침없이 20%대 초중반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 민주통합당의 선두주자인 문재인 의원은 올 1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통합과정을 통해 11.1%로 상승국면으로 들어서 3월, 4월 총선 부산에서 당선되면서 지지율이 14%대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5월 조사에서는 11.1%로 하락세를 보였다. 총선 이후 총선패배를 둘러싼 야권 내부의 논란 과정에서 총선결과 및 이후 혼란스러운 대선진로에 대해 리더십을 발휘하거나, 통합진보당 부정선거의혹 및 폭력사건 등 야당 지지층은 물론 전 사회적으로 충격을 현 정국의 타개과정을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야권의 지도자로서 각인될 수 있는 능동적인 리더십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림6] 다자택일형 단순 대선지지(%)

 

[표2] 다자택일형 단순 대선지지(%)

 

자료: EAI・한국리서치 정기조사, * 3월 은 EAI·SBS·중앙일보·한국리서치 총선패널 1차, 4월은 2차 패널조사

 

박근혜 : 안철수 1:1 구도에서도 박 전 대표 역전, 문재인 원장과는 격차 벌려

박근혜 대 김두관 1:1 구도는 박 67.2% 대 김두관 22.7%

 

● 박근혜 전대표는 안철수 원장에 뒤지던 1:1 가상대결 구도에서도 안철수 원장에 대해 역전에 성공했다. 박 전대표 50.4%, 안 원창 423.8%였다. 물론 대권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지만 지난 9월 소위 ‘안철수 돌풍’이후 처음으로 1:1 가상 대결에서도 역전에 성공함으로써 총선 전후 박근혜 전대표의 대 안철수 원장 경쟁력이 회복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한다. 한편 문재인 의원과는 4월 총선 직후 조사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57.4%대 35.8%로 20%포인트를 넘는 격차를 보여주었다.

 

[그림6] 1:1 대선 지지율 : 박근혜 대 안철수, 박근혜 대 문재인(%)

 

중도/무당파 층 안철수 피로감 오나? 중도/무당파 층에서 격차 줄어

 

● 총선 이후 대선 국면으로 전환해가는 시점에서 박근혜 전대표의 상승세로 다른 여권 주자들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여권에서는 급격하게 박근혜 전 대표로의 결집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총선 이후 안철수 원장 지지세가 강했던 진보/중도층, 무당파 층에서 지지격차가 줄고 있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2007년 대선에서 고건 전총리나 문국현 후보처럼 진보층과 중도층의 광범위한 지지로 돌풍을 일으켰던 제3후보들이 결국 출마를 포기하거나 초기의 돌풍이 약화되는 과정을 보면 대체로 장기간 출마 선언을 유보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정치적 피로감으로 충성심 약한 중도/무당파 층이 이탈한 조건에서 상대후보와의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지거나, 이들의 지지를 되돌리는 데 한계를 보였던 것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

 

● 진보층과 무당파 층에서의 1:1 대결시 지지율을 보면 당장 4월과 비교해보더라도 박전대표의 경우 중도층과 무당파층에서 지지율은 크게 상승하고 있지 않지만, 안철수 원장은 4월 대비 5.1%포인트, 무당파 증에서는 9.2%포인트가 하락했다. 정치성향으로는 야성향을 띄지만 현 야당에 불신이 있는 무당파층에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격차로 안철수 원장의 지지가 23.4% 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큰 격차로 줄고 있는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이념적 중도층에서는 거의 근접한 상황이다.

 

[그림7] 중도층/무당파 층에서의 박근혜 대 안철수 1:1 지지도(%)

 

                       (1) 이념적 중도층에서 1:1 구도                                              (2) 무당파 층에서의 1:1 구도

 

 

2. 이념적 무드(ideological mood)의 균형 깨지나?

 

주관적 이념성향, 진보 25.6%→ 19.3%↓, 중도 39.5%→ 43.6%

MB 국정지지율 상승 1월 25.2%→3월 30.8%→5월 34.4%

 

● 주관적 이념성향, 국정지지율은 해당 시기 이념적, 정치적 분위기(political mood)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주관적 이념성향이 주로 진보적 이념성향과 보수적 이념성향 중 유권자의 여론이 어느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있는지를 보여주는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표라면, 국정지지율은 집권당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과 회고적 심판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기적이고 상황에 민감한 지표이다.

 

● 주관적 이념분포를 보면 현 정부 들어와 진보-중도-이념분포는 대체로 중도가 다수를 이루는 가운데 보수성향의 유권자가 다소 앞서지만 전체적으로 보수와 진보는 일종의 세력균형처럼 대체로 보수가 30%수준, 진보가 23%-28%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의 충격을 겪으며 스스로 진보층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19.3%까지 줄어들고 대신 중도층이 43.6%로 늘어나며 이념적 구도가 훨씬 유동적으로 변화하였다(그림8).

 

[그림8] 주관적 계층인식 분포의 변화(%)

 

 

● 국정지지율을 보면 2011년 초만 하더라도 2010년 말 연평도 포격으로 소위 안보결집효과가 나타나면서 지지율이 49.8%까지 올랐지만 이후 소위 전세대란, 물가대란 등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기 시작했고, 평창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잠시 오르기도 했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 10.26 재보선 패배, 연말부터 시작된 권력형 비리사건과 선관위 D-Dos 파문등으로 2012년지지율은 임기1년차 촛불 국면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인 25%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총선과정에서 야권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정권심판론의 분위기를 선거 승리로 이어가지 못하고 반면 새누리당은 체계적으로 당쇄신과 총선을 주도하면서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다시 34.4%까지 오르고 있다.

 

● 현재의 지지율이 정부의 민간인 사찰 파문과 측근들의 각종 비리 사건이 터지고 있고 임기말 레임덕 상황에서의 지지율 상승이라는 점에서 액면 그대로의 국정 지지율로 보기 힘들며, 오히려 총선 이후 내부균열과 통합진보당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야당에 대한 불신에 의한 반사이익 측면이 크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임기말 레임덕 상황의 정부의 지지율 상승은 대선에서 회고적 심판투표의 힘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는 점에서 총선까지만 해도 야당이 매우 유리한 국면에서 선거를 진행할 수 있는 구도였다면 현재처럼 진보층이 위축되고, 야권의 구심력이 작동하지 않는 국면 전환이 고착화될 경우 연말 대선은 야권에 유리한 구도(정권심판구도,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 구도 등)이 크게 작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림9] 이명박 대통령 국정지지율 변화(%)

 

3. 정권교체구도 및 후보단일화 구도의 약화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 찍겠다” 45.6% VS “야권 단일후보 찍겠다” 42.3%로 역전

4.11총선 “민주당/통진당 후보단일화 바람직” 50.7% →12월 대선 “후보단일화 바람직” 37.5%

 

● 현재 국면의 전환을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징표는 후보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정당만 고려할 때 여당인 새누리당(한나라당)을 찍겠는가, 야권 단일후보를 찍겠는가에 대한 응답은 유권자들의 정권교체 및 이를 위한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기대를 가늠할 수 있다. 1년 전 2011년 4월에 실시한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와 이번 5월 조사에서 동일 문항을 가지고 물어 본 결과 1년 전만 하더라도 201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7.6%에서 45.6%로 증가한 반면, 야권단일후보 찍겠다는 응답은 44.6%에서 42.3%로 떨어져 오히려 역전된 상황이다. 올 총선대선에서 예상되었던 야당 프리미엄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 후보단일화에 대한 의견도 통진당 사건을 거치면서 민주당/통진당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본 의견은 4.11 총선 직전 1차 패널조사에서 50.7%였는데, 이번 조사에서 12월 대선에서 양당이 후보 단일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37.5%에 그쳤고 관심없다거나 모르겠다는 냉소적 의견이 29.7%나 되어 현 국면에서는 야권의 2012년 대선전략에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특히 후보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좌우할 무당파 층에서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25.5%,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은 23.5%였고, 관심 없다는 의견이 48.2%나 되었다.

 

[그림10] 2012 대선에서 투표할 정당과 민주당/통진당 통합에 대한 입장(%)

 

4. 야권 지지층의 이탈 커

 

총선 새누리당 비례투표자의 95.8%→현재 새누리당 지지

민주통합당 비례투표자의 79.4%, 진보통합당 투표자 36.4%만 지지유지

 

● 양 진영의 지지결집도에서도 차이가 벌어진다. 현재 지지도도 총선을 거치면서 새누리당 지지가 상승하여 3월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30.4%, 민주통합당 28.1%, 통진당 4.9% 순이었는데, 총선직후에는 새누리당 39.1%, 민주통합당 31.9%, 통진당 9.7%로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새누리당과 통진당이 선거 후 편승효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민주통합당 내분과 통합진보당 충격으로 새누리당 정당 지지율은 47.5%, 민주통합당 33.0%, 통합진보당은 4.5%로 절반으로 줄었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더욱 강하게 결집하고 있는 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진보통합당 사태와 당대표 선거에 당력이 집중되면서 야권의 전열정비와 문제의 타결 보다는 내부균열과 종북논쟁 등에 구심력 있는 대응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야권 지지층 및 중도층의 반발이 새누리당 지지 쪽으로 쏠린 결과로 보인다.

 

● 실제로 지난 4.11총선 비례투표에서 새누리당을 찍었던 유권자의 무려 95.8%가 현재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고, 민주통합당을 지지한 유권자 층에서는 79.6%로 상대적으로 지지유지가 낮았다. 21.4%가 이탈한 셈이다. 반면 통합진보당을 찍었던 응답자의 36.4%만 현재도 통합진보당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고, 30.4%는 민주당 지지로, 무당파로 돌아선 층이 16.4%나 되었다. 여권의 구심력과 야권의 원심력이 대비되는 가운데 야권의 경우 앞서 본 바와 같이 무엇보다 정치적 리더십의 공백과 현재의 난국을 풀어가는 정치의 부재 상황이 야당 지지층 및 중도층에서의 야당 지지율을 낮추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그림11] 정당 지지율 변화와 4.11 총선 비례투표 정당별 현재 정당 지지 변화(%)

 

                                     (1) 정당 지지율 변화                                         (2) 총선비례투표 정당 별 현 정당 지지 변화

 

【정치의 공백, 최우선 과제】

 

19대 국회, 18대 국회와 별 차이 없을 것이다 66.3%, 잘할 것 25.4%, 더 못할 것 5.7%

 

● 각 정당은 물론, 차기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정치지도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은 현재의 국면에서 여야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고 대선의 필승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4.11 총선 이후 정치의 공백에 대한 우려, 유권자들의 강한 정치적 불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우선으로 보인다.

 

● 이번 조사에서 19대 국회에 대한 기대를 물어 본 결과 선거 후 한달 여 지난 19대 국회개원을 앞두고 있는 시점임에도 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25.4%, 더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5.7%보다는 많았지만 “18대 국회와 별로 차이 없을 것이다”라는 냉담한 응답이 66.3%로 가장 높았다. 사실 새누리당은 올 초만 해도 당 해체까지 고민할 정도였고, 민주통합당은 지난 10.26 재보궐 선거에서 자신의 후보를 내지도 못할 정도로 정당의 위기, 정치불신을 실감한 바 있다. 안철수 원장에 대한 기대도 작년 안철수 돌풍이 발생할 시점에 비해서는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 이는 누가 대선에 나오든 집권을 통해 한 걸음 나아간 한국 정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고자하는 세력, 지도자라면 이 문제에 대한 비상한 관심과 대책을 세우기 위한 치열한 노력과 경쟁, 협력이 절실해 보인다. 정치불신과 냉소가 심화되어 공고화되는 과정을 방치하고서는 집권도 쉽지 않겠지만, 나아가 국민들이 승리하는 대선이 되기는 더더욱 힘들 것이며, 집권 후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그림12] 18대 국회와 비교한 19대 국회에 대한 기대(%)

 

6대 프로젝트

민주주의와 정치혁신

세부사업

대통령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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