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브리핑 109호] EAI 정기여론바로미터조사

 

1. 2012 1월 정치지표

2. 2012 대선 변수: 박근혜 지지하락과 문재인의 부상

 

 


 

 

【2012 1월 주요 정치지표】

 

1. 집권 5년차 1월 조사 대통령 지지율 촛불 이후 최하 25.2%

- 대통령 지지율 반전 가능할까? 대형악재 속출, 지지층 이반, 공생발전론 불신으로 쉽지 않아

 

■ 2012년 새해를 여는 1월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25.2%에 그쳤다.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은 71.2%로 70%대를 넘어섰다(그림1). 지난 4년간 촛불시위, 경제위기 등으로 적지 않은 위기 국면 하에서도 임기 2년차 이후 40-50%대 고공지지율을 기록했던 대통령 지지율은 현재의 하락국면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그 전망은 비관적일 수 밖에 없다.

 

■ 특히 연초부터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 KT&G복지재단 이사장이 제일저축은행 측에서 구명로비 청탁에 이어 대통령 형님 이상득 의원실 불법로비자금수수,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중도사퇴, 박희태 국회의장실 돈봉투 살포 의혹 등의 친인척 측근비리와 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 및 투표구 교체의혹 등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반대파, 중간지대 유권자는 물론 지지층의 일부도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정치적 기반이 되어 온 보수층에서조차 긍정적인 평가는 32.5%, 부정적인 평가가 64.3%로 나타나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 보수층의 지지층 이반이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박 전대표의 MB정부와의 차별화 시점과 강도를 정하는 데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종시 원안 고수를 이끈 박전대표의 경우 결과적으로 원안고수에는 성공하여 충청 지지층을 공고히 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집권 초중반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결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대통령 지지층이 박전대표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줄곧 20%대 지지율(대선후보 단순지지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2010년 대통령과의 화해를 통해 30%대로 진입한 바 있다. 보수층 마저 대통령 국정기반에서 이탈하는 만큼 박전대표의 현 정부와의 차별화의 보폭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림1] 2012년 1월 국정지지율(%)

 

■ [그림2]의 지지율 변화 추이를 보면 2011년 말 10.26 재보선 패배, 한미FTA, 새해 예산안 정부여당의 기습처리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0% 중반 대를 유지하던 대통령 지지율이 12월 조사에서 29.7%로 20%대로 진입한 한 후 이번 조사에서는 4.5%포인트 더 하락했다. 2009년 6월 노무현 전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국면에서 28.5%로 일시적으로 20%대로 떨어진 적은 있었지만, 두 달 연속 20%대 지지율에 머문 것은 2008년 촛불시위 정국 이후 처음이다. 현재의 하락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림2] 국정지지율 변화 추이

 

 

■ 임기 2010년까지는 중도실용노선, 공정사회론을 비롯하여 보수층은 물론 중간지대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불러일으키는 아젠다 개발과 상대적으로 국민 체감경제 개선을 통해 지지율 관리에 성공해왔다. 그러나 2011년을 거치면서 국민체감경제가 악화되고 중도실용노선, 공정사회론 등으로 쌓아온 친서민 행보의 성과가 정부여당의 2011년 무상급식반대 주민투표 및 반복지 포퓰리즘 공세로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다. 그 결과 2011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잠시 지지율 반등이 있었지만 8.15 경축사를 통해 야심차게 내놓은 ‘공생발전론’이후 뚜렷한 지지율 반등이 확인되지 않는다. 30%대 지지율 유지한 것이 그나마 성과였다고 할 수 있다.

 

■ 그러나 연일 계속 발표되는 대형 악재들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듯“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임을 자임함으로써 정치적 불신을 스스로 증폭시킴으로써 사태수습을 더욱 어렵게 만든 셈이다. 더구나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여당인 새누리당(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의 비대위체제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상황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정국 이니셔티브를 발휘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

 

2. 정당 지지율의 역전 - 민주당의 우위가‘불안’한 이유

한나라당 1년 전에 비해 12.1%포인트 하락, 민주당 5.7%포인트 상승

 

■ 새누리당(한나라당) 지지율이 전월대비 5.7%포인트 떨어져 30.2%, 민주당 지지율은 4.3%포인트 상승한 33.8%로 지난 2009년 6월 노전대통령 서거 직후 실시한 6월 5일 조사 이후 처음으로 정당지지율 순위가 뒤 바뀌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달 4.9%보다 더 낮은 3.6%였다(그림3).

 

[그림3] 정당 지지율 변화 : 지지율 격차 변동의 패턴

 

* 주: 붉은 박스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시기

 

■ 1년 전과 비교하면 새누리당 지지율 하락은 두드러진다. 2011년 1월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42.3%였고 민주당 지지율은 28.1%였다. 이 시점과 비교하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12.1%포인트나 하락했고, 민주당 지지율은 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무당파는 20.4%에서 24.9%로 약간 늘어났다. 결국 한나라당의 지지율 하락 부분의 절반은 민주당의 지지, 절반은 무당파로 전환된 셈이다.

 

■ 한나라당 지지율은 이번 조사 이전까지 완만하지만 꾸준하게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향이며 민주당 지지율은 4.27 재보궐 선거 시기에는 32.1%까지 올랐다가 안철수 돌풍이 한창이던 9월에는 19.4%까지 떨어지졌지만, 안철수 원장이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10.26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상승국면으로 돌아섰다.

 

(1)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 : 비대위 활동에 대한 실망과 지지층 이탈 

 

비대위 이후 한나라당 활동 “개선되었다” 37.9%, “개선되지 않았다”51.4%

 

■ 최근 연이은 정부여당의 각종 악재와 함께 김종인, 이준석 위원 등 비교적 참신한 비대위 구성과 당 내분 수습으로 주목 받았던 비상대책위 활동이 시간이 흐를수록 당명 개정 이 외에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급감하는 추세다.

 

■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비상대책위 활동 이후 한나라당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전에 비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는 37.9%였지만, “이전에 비해 개선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51.4%, “모름/무응답”이 10.8%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응답을 한 셈이다(그림4).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각각 64.7%, 51.9%로 과반을 넘었고, 보수층에서는 긍정적인 응답이 49.6%, 부정적인 응답이 41.4%, 나머지는 모름/무응답이었다. 한나라당의 정치적 기반인 보수층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부정적이거나 답변을 유보했다는 점에서 지지층에게조차 공감을 얻어내는데 성과가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4] 비대위 이후 한나라당 활동 평가(%)

 

중도, 보수층에서 지지 급감 : 삼재(三災) - 권력비리/정체성 혼란/경제위기

 

■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층에서조차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의 폭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림5]에서 볼 수 있듯이 전년 동일시점과 이념성향별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중도 및 보수층에서의 지지하락폭이 컸다. 진보층에서는 2011년 1월 조사 대비 새누리당 지지율이 26.1%에서 17.9%로 8.2%포인트 하락했지만, 중도층에서는 12.2%포인트(39.6%→27.4%), 보수층에서는 12.6%포인트(57.6%→45.0%)나 빠졌다.

 

■ 일반적으로 특정 정당의 지지층까지 지지기반에서 이탈하는 요인을 관찰해보면 (1) 친인척 측근에 의한 권력형 비리(YS 정권 시기 김현철 구속, DJ 정부 시기의 3남 비리연루, 최기선 게이트 등) (2) 지지층 정체성과의 충돌(노무현 정부시기 대연정론) (3) 경제적 실적 위기(YS정부 시기 IMF위기, 노무현 정부 후반기 경제위기론) 등 이념적 포지션이슈보다는 정치적 성향을 떠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합의이슈에서의 정책 실패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 현재 체감경제의 악화(경제실적의 위기), 권력형 부정비리사건(전당대회 돈봉투, 이상득 의원실 비리연루, 박영준 차관의 CNK 비리연루 등), 새누리당 비대위의 이념적 포지션 이동/정부의 이익공유제 추진(지지층 정체성 혼란) 등 지지층 이탈 요인들이 동시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반대파, 중도층은 물론 현재의 지지층에서 큰 지지율 하락이 발생하는 주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집토끼, 산토끼 모두 잃을 수밖에 없는 정치적 삼재가 낀 형국이라 할 수 있다.

 

[그림5] 전년대비 이념성향별 새누리당 지지율 변화

 

(2) 민주당 우위가 불안한 이유

 

■ 그렇다면 새누리당을 제치고 오차범위 내지만 2009년 이후 정당 지지 선두를 탈환한 민주당의 전망은 어떠한가? 일단 정부 여당의 정치삼재는 야당에게 호재로서 높은 정권심판 여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정국의 불랙홀이었던 안철수 원장이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안철수 현상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으며 49만 명의 일반국민이 투표에 참여한 모바일 국민참여경선의 전당대회효과(convention effect) 효과가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안철수 원장이 일정하게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함으로써 진보 및 야당 지지층이 문재인 이사장과 민주통합당으로 결집하는 계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지난 해 안철수 돌풍으로 중도층은 물론 야당의 지지기반인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조차 안철수 원장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 정당 지지율이 19.4%까지 떨어지고 제3정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9월 쇼크’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서울의 경우 통합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자수(151명)가 한나라당 예비후보등록자(75명)의 두 배를 넘어섰고 1월 15일 대표선출 이후 정당지지율 역전 현상이 확인되는 등 일단 민주통합당이 유력한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낙관하고 안주하기에는 큰 불안 요인도 잠재되어 있다.

 

지지율 상승 100일 징크스 : 일시적 지지율 상승 → 쇄신 소홀 → 지지율 원상복귀

- 새지도부 선출 이후 민주통합당 평가:“개선되었다” 38.1%, “개선되지 않았다” 46.3%

 

■ 그러나 이러한 지지율 역전현상이 2012년 총선/대선 정국을 관통하는 새로운 세력균형이 될 지 이번 정부에서 반복되었던 일시적인 반짝 상승으로 끝날 지 미지수다. 우선 2009년 이후 양당간 지지율 격차를 살펴보면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은 두 세 달을 넘기지 못하고 두 자리수 대로 벌어지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 그 동안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지지율에 근접하거나 역전한 사례는 이번이 네 번째다. 2009년 5-6월 노전대통령 서거국면, 2010년 지방선거 승리 직후 6-8월, 2011년에는 4.27 재보궐 선거 직후 4월-6월, 그리고 10.26 재보궐선거 승리 및 한미FTA 기습처리 이후 현재 국면인 셈이다. 대부분 반한나라당 정서에 안주하거나 선거승리에 자만하면서 여지 없이 민주당의 지지율은 원상복귀 했던 것이다.

 

■ 뿐만 아니라 이번 조사에서 새 지도부 선출 이후 민주당 평가를 물어본 결과 새누리당 평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낫지만 개선되었다는 평가(38.1%)보다 개선되지 않았다는 부정적 평가(46.3%)가 높게 나타났으며 진보층, 중도층에서의 평가가 미온적인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그림6] 새지도부 선출 이후 민주당 평가

 

중도층에서의 지지율 확대가 숙제 : 지지율 상승, 진보층 결집 결과

- 2011년 대비 민주당 지지율 중도층 1.6%p 상승, 진보층 12.4%p 상승

 

■ 또한 현재의 지지율 상승이 여야간 세력균형의 근본적인 변화라기 보다는 진보층에서의 지지결집에 의한 것이라는 점도 민주당의 지지율 우위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림7] 처럼 현재 주관적 이념성향 분포의 변화를 보면 대체로 스스로를 진보라고 답한 응답층은 22~28% 수준을 오가고 있으며 보수층이 30% 초반대의 분포를 보이고 중도층이 35-40%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2011년 연말부터 다소 진보층이 상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권자들의 이념성향의 균형이 진보쪽으로 쏠렸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 더구나 [그림8]에서 알 수 있듯이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은 주로 진보층에서의 지지결집의 결과이지 중도층 혹은 반대층까지 흡수한 지지 확장의 결과가 아니다. 보수층의 경우 2011년 1월 조사에서 민주통합당 지지율은 19.3%, 1년이 지난 2012년 1월 조사에서는 22.4%로 큰 차이가 없었고, 중도층에서의 민주통합당 지지율은 2011년 1월 29.3%에서 2012년 1월 30.9%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진보층에서는 2011년 1월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39.8%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2.4%가 상승한 52.2%였다. 지지층 결집에 의한 지지상승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으며 세력균형이 관건이 되는 중도층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없다는 점 역시 이후 민주통합당 새지도부가 져야할 숙제이다.

 

[그림7] 주관적 이념성향 분포 변화

 

 

[그림7] 전년대비 이념성향별 민주통합당 지지율 변화

 

[표1] 2010년 이후 정당 지지율 변화

 

 

【2012 대선 : 박근혜 지지하락과 문재인의 부상】

 

1. 박근혜 지지 하락, 안철수 정체, 문재인 상승

 

(1) 단순 대선 지지율 : 12월 박 29.2%, 안 23.3% 5.9%p → 박 26.7%, 안 23.6% 3.1%p격차

 

■ 우선 단순 다자 대결구도에서 박근혜 대표의 지지율은 또 다시 하락하여 26.7%까지 떨어졌다. 안철수 돌풍이 시작된 지난 9월 조사에서 32.0%였던 것과 비교하면 5.3%p 떨어진 결과이다. 반면 안철수 원장은 9월 조사에서 20.1%, 10월 조사에서 25.9%, 11월 조사에서 27.3%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12월 조사에서 23.3%, 이번 조사에서 23.6%로 큰 변화 없는 정체 현상을 보여주었다.

 

■ 이에 반해 안철수 돌풍으로 지지율 하락을 경험한 문재인 이사장, 이번에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한명숙 대표는 박전대표의 지지율 하락,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 정체를 계기로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문재인 대표는 12월 조사에서 5.5%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1.1%로 다시 두 자리수 지지율에 올라섰고, 지난 달까지 1.9% 지지율을 기록했던 한명숙 대표는 5.3%로 4위 주자로 올라섰다.

 

■ 반면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2.3% 6위), 정동영 의원(1.0% 9위), 유시민 공동대표(2.9% 5위) 등 다른 야권 주자나 한나라당의 김문수 지사, 정몽준 전 대표는 1-3% 대 지지율에 머물면서 차기 대권 경쟁 구도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림8] 전체 차기 대선 지지도(%)

 

[표2] 최근 5개월 단순 대선지지율 변화

 

 

(2) 1:1 대결 : 안철수 정체 대 박근혜 하락, 격차 확대

- 안철수 49.2% 대 박근혜 35.6%로 13.6%p차, 박근혜 47.2% 대 문재인 35.1%로 12.1%p차

 

■ [그림9] 일대일 가상대결구도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49.4%, 박전대표가 39.4%로 10%포인트의 차이로 좁혀졌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단순지지도 결과와 같이 안철수 원장 지지율은 정체된 반면 박전대표 지지율이 더욱 하락하여 격차가 13.6%차로 다시 벌어졌다.

 

[그림9] 1: 1 가상대결 : 지지율 변화

 

박근혜 지지율 하락 : 비대위 활동 실망의 결과

 

■ 박전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역시 비대위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의 결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 대상으로 비대위 이후 새누리당이 개선되었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박전대표 57.1%, 안철수 원장 지지율이 32.3%였지만, 비대위 활동 이후 새누리당이 개선되지 못했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박전대표 21.8%, 안철수 원장 지지가 65.0%였다(그림10-1).

 

■ 새누리당 평가에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이 반영되어 있을 수 있어 같은 한나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봐도 비대위 활동에 대한 평가가 대선 지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누리당 지지층(무응답자 제외) 267명만 뽑아 비대위 출범 이후 새누리당에 대한 평가에 따라 1:1 가상대결 결과를 비교해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비대위 활동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층에서는 83.6%가 박전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비대위 이후 새누리당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박전대표 지지율이 52.5%로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 반면 이들 중 31.3%는 안철수 원장을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16.2%는 답변을 유보했다(그림10-2).

 

■ 다만 비대위 활동에 따라 박전대표의 지지율이 영향을 받는 것이 박 전대표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 당장은 부정적이지만, 비대위 활동에서 성과를 거두면 지지율 회복과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잠재된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박근혜 리더십과 비대위 활동은 총선 결과에 의해 최종적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은 박 전대표로서는 최대 승부처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림10] 비대위 활동이 대선 지지에 미치는 영향

 

 

(1) 전체 응답자 1000명 (2) 한나라당 지지층 267명(무응답자 제외)

 

박근혜 대 손학규 격차는 유지, 박근혜 대 문재인 격차는 크게 줄어

 

■ 한편 박근혜 전대표 대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간의 1:1 가상대결을 보면 손대표는 현재 박 전대표의 상대로서는 큰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지만, 문재인 이사장의 경우 통합 이후 선두 경쟁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그림11]에서 손대표의 경우 51.2% 대 29.1%로 박전대표에 20%포인트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문이사장의 경우 12월 조사에서 54.4% 대 28.9%로 25.5% 포인트 뒤졌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2.1%포인트 차까지 좁혔다.

 

[그림11] 박근혜 대 손학규, 박근혜 대 문재인 1:1 가상 대결

 

 

박근혜 대 손학규 박근혜 대 문재인

 

2. 문재인의 힘, 그리고 과제

 

(1) 문재인 지지율 상승의 힘 : 진보층과 야당 지지층의 결집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지지 상승: 2011년 9월 50.8%→ 2012년 1월 66.6%

진보층에서의 지지 상승 : 2011년 9월 43.4%→ 2012년 1월 55.8%

 

■ 2012년 1월 조사에서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 상승의 힘은 무엇보다 지난 9월 안철수 돌풍으로 안철수 원장에게 쏠렸던 진보층과 야당 지지층에서 문재인 이사장을 하나의 대안으로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실 2011년 9월 안철수 원장의 등장으로 가장 타격 받은 정치인은 당시 주민투표의 역풍을 맞은 손학규 대표의 정체와 대비되어 상승세를 타던 문재인 이사장이었다.

 

[그림12] 박근혜와 1:1 대결 시 문재인 지지율의 변화

 

 

(1) 이념성향별 문재인 지지율 변화 (2) 정당지지별 문재인 지지율 변화

 

■ 당시 9월 조사와 비교해보면 이러한 현상은 쉽게 확인된다. 박근혜 전 대표와 1:1 대결시 문재인 이사장에 대한 지지비율을 이념성향별, 정당지지별로 살펴보자. 우선 이념성향별로 보면 9월 조사 당시만 해도 1:1 대결시 보수층의 16.1%, 중도층의 28.8%의 지지를 얻었다. 진보층에서는 이보다 높은 43.4%였지만 과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당시 안철수 원장의 경우 1:1 대결시 56.3%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보수층에서 18.1%, 중도층에서 35.0%로 다소 상승했지만 진보층에서는 12.4%포인트가 상승한 55.8%로 진보충의 다수가 지지할 만한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 정당 지지별로 보면 한나라당 지지층, 무당파 층에서는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민주통합당 지지층에서는 무려 15.8%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한 66.6%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조사에서 50.8%에 불과했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결과이다.

 

■ 안철수 원장의 경우 9월 조사에서 68.9%, 이번 조사에서 78.6%의 지지를 받아 여전히 문재인 이사장에 비해서는 앞서가고 있지만, 안철수 원장이 대선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최소한 진보층과 민주통합당 지지층에서는 반신반의했던 문재인 이사장을 가장 유력한 박근혜 대항마로 생각하고 있음이 확인되는 결과다.

 

■ 다만 중도층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진보층에서의 상승에 크게 못 미치고, 무당파층에서는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자력요인 외에 안철수 원장이 지난 서울시장 선거처럼 후보 단일화 이후 지지를 하는 경우처럼 중도층, 무당파층의 지지 확보에 유리한 외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안철수 원장의 ‘불가근 불가원’행보에 대한 피로감이 지지율 정체로 표현되는 상황이어서 그 파괴력은 가변적일 수 있다. 그러나 안철수 원장의 정치권 거리두기와 본인의 출마여부와 무관하게 대선정국의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과제 : 안철수 원장 지지기반의 비교

- 박전대표와의 중원 전쟁 불가피해

 

안 기반- 2040세대, 수도권/호남, 대재이상, 중산층 이상, 진보/야당 지지층과 중도/무당파 포괄

 

■ 박근혜 대표와의 1:1 대결시 계층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새로 부상하고 있는 문재인 이사장 지지층의 강점과 약점이 뚜렷이 드러난다(표3, 표4참조). 우선 이번 조사결과에서 안철수 원장은 세대에서는 2040세대에서 우세했고, 박 전대표는 5060세대에서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호남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우세, 부산경남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백중우세로 나타났고 대구경북에서만 박 전대표가 우세했고, 충청권에서는 백중으로 나타났다. 학력에서는 중졸이하에서 박전대표, 대재이상에서는 안 원장 우세, 고졸에서는 안원장이 백중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에서는 월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대에서만 백중이었고, 나머지 소득계층에서는 안원장이 우세했다. 이념성향에서는 진보 중도에서 안원장이 우세했고, 정당지지에서는 민주통합당 지지층과 무당파에서 안철수 원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 9월 조사와 비교하면 40대에서 박전대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백중에서 안원장 우세로 돌아섰고, 지역별로는 경기와 충청, 부산경남이 9월 조사에서는 박 전대표 백중 우세지역에서 역시 박전대표 지지율 하락으로 백중 혹은 안 우세 지역으로 뒤바뀌었다. 학력별로는 고졸 층에서 안원장 지지율 상승, 박 전대표 지지율 하락으로 박 전대표 우세에서 안 원장 백중우세로 돌아섰고, 소득별로는 200만원 미만, 400만원대 소득 층에서 박 전대표가 우세하거나 백중우세에서 각각 백중 및 안철수 원장 우세층으로 변화했다. 이념적으로는 중도층에서 백중에서 안철수 원장 우세로 나타났고, 안철수 원장 지지가 무당파 층에서 다소 줄면서 우세에서 백중 우세로 바뀌었다.

 

문재인, 야권의 대표주자 : 수도권, PK, 40대, 중도/무당파층에서의 파괴력 강화가 과제

 

■ 반면 문재인 이사장의 경우 2040세대에서 백중 또는 백중우세이고 5060세대에서는 박 전대표가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문재인 이사장이 아직 수도권에서 안철수 원장의 우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에서는 백중세, 경기에서는 백중 열세, 호남에서만 문 이사장이 우세를 보였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박전대표가 우세했고 특히 부산경남에서는 아직 박전대표 지지율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의 대결이 쉽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학력별로는 중졸, 고졸 이하에서 박전대표에 뒤지고, 대재 이상 층에서도 백중세를 유지해 안철수 원장의 확고한 우위와 대조되고 있다. 소득별로는 300만원~500만원 이상에서 백중세 혹은 박전대표의 백중 우세였고, 저소득층에서는 박 전대표 우위가 확고했다. 문 이사장의 경우 이념적 진보층, 민주통합당 지지층을 제외하면 중도/보수층, 새누리당 지지층/무당파에서 박 전대표에 뒤지고 있다. 중도 및 무당파 층에서 안철수 원장이 우위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 다만 지난 9월 조사에서는 안철수 원장 우위 집단에서 대부분 열세였지만 진보층, 야당 지지층에서 손학규 전 대표와의 경합 구도에서 차기대표 주자로 부상하고 있어 야성향 유권자의 결집현상이 지지율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수도권, 대재이상 층에서 백중세나 백중 우세로 돌아선 것이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문 이사장의 경우 수도권, 40대, 중도, 무당파 층 등 소위 중간지대 유권자 층에서 지지율 확장력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이후 대선 경선 구도에서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대표와의 중원전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표3] 계층별 1:1 지지기반 분석

 

 

[표4] 집단별 1:1 대결 지지율 변화

 

6대 프로젝트

민주주의와 정치혁신

세부사업

대통령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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