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 · 한국리서치 공동기획 9월 정기여론바로미터조사

 

1. 국정지지율 : 전월대비 4.8%p 상승, 48.5%로 과반육박

 

[그림1] 대통령 지지율 변화 (%)

 

*: 8월 21일 조사는 서울신문 ․ 한국리서치 1000명 조사, 나머지는 EAI ․ 한국리서치 정기여론바로미터 800명 조사

 

김태호 총리후보, 유명환 장관 사퇴 - MB 지지율 및 친서민 공정사회론 지지여론 상승 이끌어

 

지난 40대 총리후보를 내세운 8.8 개각과 8월 15일 친서민중동실용주의, 공정사회구현을 내세우며 6.2 지방선거참패 이후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고 집권후반기 정국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했던 정부여당의 구상이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좌초위기를 겪은 후 다시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8월 15일 경축사 직후 실시한 8월 21일 서울-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48.7%까지 올랐던 지지율은 인사청문회 직후 실시한 8월 28일 EAI-한국리서치 조사에서 43.7%까지 떨어졌다. 불과 1주일 사이에 5%p 하락했다. 특히 9월 들어와 유명환 외교장관 딸 특례채용 논란으로 또 한 차례 공정성 논란을 크게 치르면서 이명박 정부는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에 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집권 전반기의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권이나 여론의 반응과는 무관하게 한번 결정된 인사는 가급적 밀어붙여 왔다. 그러나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청문회 직후 곧바로 사퇴했고, 최장수 장관 중의 한 명이었던 유명환 장관도 사실상 경질하는 등 비교적 발빠른 대응을 한 셈이다. 자칫 인사난맥이 집권하반기 국정전략 전반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청와대가 예상했던 바대로 된 것으로 보인다. 9월 25일 조사한 EAI-한국리서치 9월 정기여론바로미터 조사에서는 전월대비 4.8%p 상승한 48.5%로 다시 과반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게 되었다.

 

친서민 중도실용주의 지지 58.7%, 공정사회 구상지지 63.5%, 전월 대비 8%p 씩 상승

 

지난 8월조사에서“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있는 중도실용주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50.8%(매우 긍정적 8.2%, 긍정적인 편 42.5%)로 부정적인 응답 44.0%(매우 부정적 12.9%, 부정적인 편 31.1%)를 상회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적인 응답이 58.7%(매우 긍정적 11.4%, 긍정적인 편이다 47.3%)까지 높아졌다. 부정적인 응답은 35.6%(매우 부정적 10.1%, 부정적인 편이다 25.4%)였다. 또한“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집권후반기 정책기조로 제시한 공정한 사회구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8월 조사에서 이미 긍정적인 응답이 55.2%(매우 긍정적 10.0%, 긍정적인 편 45.2%)였고, 부정적인 응답은 37.8%(매우 부정적 10.6%, 부정적인 편 27.2%)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9월 조사에서는 긍정적인 응답이 무려 63.5%(매우 긍정적 13.8%, 긍정적인 편이다 49.6%)까지 높아졌다.

 

[그림2] 8.15 정국구상에 대한 우호적 여론 상승 (%)

 

2. 김황식 후보,“적절한 인사”42.3%,“부적절한 인사”38.2%,“모름/무응답” 19.5%

 

청문회 전, 부정적 평가 많았던 김태호 후보보다 유리

호남에선 우호적, “적절한 인사다” 42.8%,“부적절한 인사다”30.8%, 수도권, 충청관 찬반 팽팽

 

대통령 국정지지율의 상승과 8.15 정국구상에 대한 국민여론이 더욱 우호적으로 바뀜에 따라 일단 지난 인사청문회 정국 및 유명환 장관 특례 채용 파동이 초래한 정국부담 요인은 상당부분 씻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제 29-30일로 예정된 김황식 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에 쏠리고 있다.

 

사실 김태호 총리 후보의 경우 인사청문회 시작 전부터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40대 김태호 전지사를 총리로 임명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청문회가 열리기 전인 21일 조사에서는 ‘적절한 인사’라는 응답이 30.3%, ‘부적절한 인사’라는 응답이 46.9%였다. ‘모르겠다’는 응답도 22.8%나 되어, 가변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청문회(24-25일)를 거친 후 2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적절한 인사’라는 응답은 19.9%로 10.4%포인트 떨어지고 ‘부적절한 인사’라는 응답이 19.1%포인트 증가한 무려 66.0%까지 상승했고, 이러한 여론악화가 결국 사퇴압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김황식 후보 총리임명에 대해서는 ‘적절한 인사’라는 응답이 42.3%,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38.2%로 우호적인 평가가 다소 많았다. 전반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적절하다는 응답이 59.6%로 높고, 민주당 지지층에선 33.6%로 그쳐 양극화된 평가가 드러났다. 무당파 층에서도 우호적 여론(26.0%)보다 부정적인 여론(39.5%)과 모름/무응답의 유보층(34.5%)이 많은 것도 부담이다. 청문회 를 통해 정치쟁점으로 비화될 경우 또 다시 정치적 대결국면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김황식 후보 연고지인 호남지역에서는 적절한 인사라는 응답이 42.8%인 반면 부적절한 인사라는 응답은 30.8%에 그쳐 우호적인 여론이 높다는 점이다. 최초의 전남 출신 국무총리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선 찬반여론이 팽팽하게 맞섰고 충청권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반대로 호남, 영남권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표1 참조].

 

종합하면 김태호 전 후보자에 비해 신임총리 내정자는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미 두 번의 청문회를 통과한 경험이 있고 민주당과 다른 야당들도 전당대회나 국정감사 등으로 인사검증에 전력을 다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청문회는 비교적 무난하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우호적 여론과 함께 부정적인 응답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모름/무응답의 유보층이 19.5%나 되어 청문회 정국이 전개 양상에 따라 여론이 유동적일 수 있다. 대통령과 정부로서는 완전히 안심하기 어렵다. 특히 호남 여론을 고려하여 유화적 태도를 보였던 민주당이 다른 야당과 여론의 비판을 맞으면서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고, 과거 청문회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의혹들도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청문회 과정에서 이러한 의혹해소가 이루어지고, 총리 인준에 성공할지 아니면 김태호 후보의 전철을 되풀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림3] 김태호 전 지사 총리 임명에 대한 평가 (%)

 

[표1] 김황식 전 감사원장 총리 임명에 대한 평가 (%)

 

 

3. 정당지지율 : 한나라당지지 40% 복귀할까?

 

한-민주 지지율 격차 다시 두자리 수로, 40대 한나라당 지지로 복귀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호: 손 23.8% > DY 13.0% > 정세균 6.8%, 민주당 지지층 3명 중 1명은 “관심없다”

 

최근 정당 지지율 변화추이를 보면 한나라당의 경우 꾸준하게 30% 초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해왔다. 이번 9월조사 에서는 전월대비 5.1% 상승한 37.7%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8년 총선전후까지 40%를 상회했던 지지율이 촛불 정국 이후 30% 초중반대로 내려앉은 이래 가장 높은 지지율 기록이다. 다시 40% 대 지지율로 올라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러한 지지율 상승은 이명박 대통령의 8.15 정국구상이 국민들 사이에 상당한 지지 여론을 형성하고 있으며, 인사청문회나 이후 유명환 장관 파동시 당이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민주당은 6.2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계기로 6월 조사에서 27.1%, 7월 조사에서 30.7%로 현 정부 들어와 처음으로 20%대를 넘어 30%대로 진입한 바 있다. 그러나 7.28 재보선 선거 패배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여 8월 조사에서는 23.9%로 내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1.4%p 상승한 25.3%로 지난 달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한나라당 지지율의 상승으로 양당간 격차가 8월조사에서 8.7%p에서 9월 들어와 12.4%p 차로 벌어진 것이다. 6.2 지방선거로 한자리 수 격차까지 좁혔지만 7.28 재보선 패배의 후유증과 전당대회가 전반적으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대적으로 지지율 격차는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림4] 빅2 정당 지지율 변화 : 5-9월 (%)

 

특히 주목할 점은 여론향방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 40대 여론이 민주당에서 한나라당 우세로 다시 선회했다는 점이다. 지난 6.2 지방선거 전후로 40대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 지지율을 넘어서 8월까지 민주당 우세가 유지되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다시 한나라당 지지 여론 쪽으로 이동했다.

 

다만 지난 6월 조사에 이어 8월 조사에서는 민주당 강세 계층인 20대, 30대는 물론 40대에서 민주당 우위가 유지되었다. 20대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25.9%, 민주당 지지율은 29.5%로 지지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30대에선 한나라당이 17.1%, 민주당이 23.8%로 나타났다. 40대에선 한나라당이 25.2%, 민주당이 3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은 50대 이상에서 49.8%의 높은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은 15.9%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그러나 9월 조사에서는 6월 지방선거를 계기로 한나라당이 우위에 있던 40대가 민주당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던 4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가 32.9%, 민주당 지지가 21.5%로 재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기반인 20대, 30대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전월대비 상승했지만, 오히려 40대에선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민주당 우세로 돌아섰다 이번 조사에서 일시적 현상인지 지속적인 현상인지 관심있게 추적해볼 만한 결과이다.

 

[표2] 세대별 양당 지지율 변화 (%)

 

 

[표3] 정당지지율 변동(2010년 1월~9월)(%)

 

* 2009년 12월 조사에서 처음으로 물음

** 지지정당 없음, 모름/무응답을 합한 값

*** 1월 14일 조사는 정기조사가 아닌 EAIㆍ매일경제 공동 정치현안조사(1,002명) 결과임

**** 친박연대는 2010년 2월 미래희망연대로 개명. 4월 2일 미래희망연대 한나라당과의 합당 의결. 탈당파 4월 18일 미래연합 창당(이규택)

***** 2010년 3~5월까지 한화갑 신당(평화민주당), 심대평 신당(국민중심연합) 보기에 삽입. 기타에 포함시켜 표기함.

 

제1야당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당혁신 계기될까?

 

전체 국민 48.7%, 민주 지지층 33.8% “관심없다/무응답”

전체. 손 23.8% > 정동영 13.0% > 정세균 6.8% 순, 민주당 지지층. 손 24.8% > 정동영 23.0% > 정세균 11.8% 순

 

10월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은 차기 당대표 선거로 내홍을 겪고 있다. 당대표선거는 대의원투표 70%, 당원 여론조사 30%로 결정하게 되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의 여론이 직접 반영되지는 않지만, 국민들이 바라는 한국 제1야당의 차기 지도부는 어떤 모습과 당이 선출한 당 지도부가 일치하는가는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흥행을 일으키는데 실패하고 있다.“차기 민주당 대표로 누구를 선호하는가?” 물어본 결과 손학규 전대표가 23.8%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정동영 후보가 13.0%, 정세균 전대표가 6.8%, 천정배 의원 4.9% 순이다. 현재 빅4로 불리는 박주선 의원의 경우 1.0%내로 대중적 기반은 많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이인영 전의원(0.8%), 최재성의원(0.6%), 조배숙의원(0.4%) 순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본 당심의 결과는 전체 국민여론과는 차이가 있다. 손대표 24.8%와 정동영 전대표 23.0%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정세균 전대표 11.4%, 천정배 의원 4.1%, 박주선 의원이 1.4%, 최재성 0.9%, 이인영 전 의원의 경우 0.3%에 그쳤다. 최종결과가 주로 대의원들이 행사하는 1인 2표의 합산으로 결정됨에 따라 1, 2위를 다투는 선두주자들의 경우 짝짓기 여부에 따라 선거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문제는 전체 국민은 물론 민주당 지지층에서조차 이번 차기지도부를 선정하는 선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전체 응답자의 48.7%가 ‘관심없다’(38.7%)고 답하거나 ‘모름/무응답’(10.0%)을 했다. 심지어 민주당 지지층에서조차 세명 중 한명 꼴인 33.8%가 ‘관심없다’(24.2%) 혹은 ‘모름/무응답’(9.6%)을 했다. 대부분의 후보들의 지적대로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이 없고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들이 지배적임에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지도자, 현실적인 비전과 전략들이 도출되기 보다는 후보들간 짝짓기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전체국민과 당 지지층에서조차 흥행에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림5] 전체유권자와 민주당 지지층이 선호하는 민주당 차기대표 후보(%)

 

3. 차기대선, 박근혜 선두 유지 및 지지율 상승세

 

박근혜 28.6% > 유시민 10.6% > 오세훈 7.2% > 한명숙 6.8% > 손학규/김문수 6.1% 순

 

9월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최근 친이계 의원, 여성의원 회동 등으로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는 박근혜 전대표가 전월대비 4.8%p 상승한 28.6%의 지지를 부동의 1위를 하고 있다. 2위는 올 초부터 7.8~10.6% 사이의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는 유시민 전 장관, 6.2 선거 이후 두문불출했던 오세훈 시장이 7.2%의 지지로 3위, 4위는 한명숙 6.8%, 차기 박근혜 전대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김문수 도지사와 손학규 전 대표가 각각 6.1%로 동률을 이뤘다.

 

박근혜 후보를 제외하면 모든 후보들이 지지율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관계로 순위 변동이 심하지만 올 초만 하더라도 2-3%대 지지에 그쳤던 김문수 지사는 6월부터 6-9%대 지지로 올라섰다. 최근 김태호 전 지사 총리 인준을 계기로 대통령과의 각 세우기로 박근혜 대항마 이미지를 세우면서 지지율 상승을 경험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세훈 시장과 함께 최근 야권에서는 역시 6월까지 2%대 지지율에 머물던 손학규 후보가 대선 및 당권도전을 시작하며 지난 8월부터 마의 5% 장벽을 넘었다. 아직 낮은 지지율이기는 하지만 유시민, 한명숙 후보와 함께 야권 선두그룹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4.6%, 정동영 4.2%, 정몽준 전대표 3.1%, 정세균 전 대표 1.0%, 이재오 장관은 0.4%로 나타났다.

 

[표4] 차기대선 주자

 

* 5월 조사는 지방선거 및 안보인식 조사 관계로 본 조사를 진행하지 않음

** 8월 조사에서 김태호 총리지명자 보기에 추가

*** 9월 조사부터 김태호, 정운찬 전 총리는 총리직 사퇴로 조사대상에서 제외. 이재오 특임장관을 보기에 추가

 

6대 프로젝트

민주주의와 정치혁신

세부사업

대통령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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